예스레터 (베타테스트 #2) 2020.08.21 (금) 조금 사적인 문화예술 뉴스레터 만나서 반가워요🤸♀️! 이 레터를 받은 당신🐣은 우리의 소중한 베타테스터! 예스레터는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는 🎈철딱선희와 🕯️아세틸렌 램프가 만드는 문화예술 뉴스레터입니다. 기획자로서의 시선 반🦕, 사적인 취향 반🦖이 반영된 도서, 영화, 음악, 공연전시 등의 콘텐츠 소개와 이슈 들을 매주 목요일 아침에🌞배달 드려요🏇 안녕하세요, 아세틸렌 램프입니다. '무탈하다'라는 말이 더없이 소중한 요즘이네요. 베타테스터 구독자분도 늘어서, 첫 번째 레터와는 다른 이것저것 시도(?)를 해 보았답니다. (마음속 이미지: 갓 태어나 삐그덕거리며 걷는 새끼 기린🦒) 영화 <터미네이터>와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의 공통점은? 둘 다 1편을 뛰어넘는 2편이 탄생했다는 점이지요. 그럼, 두 번째도 잘 부탁드립니다😊 🎭 인물 | 눈빛으로 말하는 대니쉬 걸, 아스타 닐센 Asta Nielsen, 1881.9.11~1972.5.24 지난주, 넷플릭스 코리아에서 tv 시리즈 <한니발>(2013)이 내려갔다는 아쉬운 소식을 접했어요(있을 때 소중함을 모른다는 말에 딱 맞는 것이 넷플릭스 종료 소식을 들을 때가 아닐지요). <한니발>에서 댄디한 식인 사이코패스 정신과의사🙀 한니발을 연기했던 독특한 페이스의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은 할리우드에서도 보기 드문 덴마크 출신🇩🇰의 배우인데요. '덴마크 배우'하면 저에게 조금 특별한 배우가 있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아스타 닐센Asta Nielsen!
출생연도에서 보시다시피, 아스타 닐센은 수백 편의 연극과 무성영화에 출연한, 당대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배우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한국 영화계의 전도연과 할리우드의 샤를리즈 테론 정도😎? 덴마크 코펜하겐 교외에서 대장장이와 세탁소 직원의 딸로 태어난 닐센은 독일에서 무성영화라는 장르를 예술로 승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인기 또한 최고였어요. 그 여파로 자의인지 타의인지 몰라도, 친 나치 선전영화에 출연하는 흑역사를 쌓기도 하지요😢
'무성영화 배우인데, 도대체 뭘 어디서 보라는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고맙게도 우리 모두가 아는 덴마크 왕자의 비극(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재해석한 아스타 닐센의 대표작 <햄릿: 복수의 드라마Hamlet: The Drama of Vengeance>(1921)를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답니다. 닐센이 연기하는 햄릿은 존재와 아버지의 죽음뿐만 아니라 자신의 젠더 자체에 사색하는 인물로 그려지는데요. 왜냐하면 햄릿이 (당연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공주로 태어났으나 아버지 왕 클로디어스의 부고가 잘못 전해져 왕자로 공표되는 햄릿은 남성을 수행하면서 살아가는데... (앗, 이것은 사파이어 왕자?) 특히 어머니 왕비 거트루드와의 관계와 갈등이 원작보다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아스타 닐센의 눈빛과 시선을 따라가며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
배우의 매력에 빠지셨다면 춤추는 아스타 닐센도 보고 가세요💃 📕 도서 | 미국의 반스앤드노블부터 일본의 만다라케까지! 서점에 나타난 가장 흔한 변화는 책보다 이윤이 높은 커피를 끌어들인 것이다. 하지만 '서점+카페'라는 모델의 단순 복제가 진정 효과가 있을까? 이런 시도를 할 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시장의 수요다. '서점'이라는 공간을 좋아하시나요? 저도요!🙋♀️ 약속 장소에 (어쩌다) 일찍 도착하면 발길이 향하는 곳은 서점이고, (제대로 하는 외국어는 없으면서도) 해외 여행지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서점이거든요. 그런데 요즈음 대형서점에 방문하면 이곳이 책을 파는 곳인지, 아니면 문구점인지 카페인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죠. 비단 대형뿐만 아니라 작은 동네책방에서도 원데이클래스 혹은 공연 및 전시를 여는 등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서점은 어쩌다 책📚뿐만 아니라 오후의 시간☕️을 파는 공간이 되었을까요? <미래의 서점>은 중국의 최대(!) 종합미디어그룹 산하에 있는 경제주간지 <제일재경주간>의 프로젝트팀이 세계 각지의 서점을 직접 방문하여 그곳에 스며든 문화, 미학, 그리고 변화를 취재한 기록입니다. 오로지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책이 큐레이션되는 아마존의 오프라인 서점, 한 주에 단 한 권☝️의 책만을 파는 이상주의 서점 모리오카 쇼텐, 100만 엔을 호가하는 <도라에몽> 작가의 데뷔작 단행본으로 시작한 헌책방 만다라케 등...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전 세계 서점의 오늘을 살펴보면, 우리가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이 어떤 미래를 그릴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꼭 한번은 가야 하는 전 세계 서점의 정보도 있으니 잊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철딱선희예요. 짧았던 연휴 사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져 다시 재택 근무를 시행하는 곳들이 많아졌죠? 저는 사실 사무실 출근을 선호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반년 가까이 재택 근무를 하다 보니 이제는 집에서 일하는 것에도 조금 익숙해진 듯해요. 😀 애플 워치를 구입하고 나서부터는 한 시간마다 꼬박꼬박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도 하고 있답니다. 재택 근무라고 너무 집 안에만 있지 말고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는 가볍게 산책하며 몸을 꼭 크게 크게 움직여 주세요! 🏃 👀 이슈 | 출판계 한 줄 소식 1. 속도와 깊이 다 잡은 '시사IN 저널북' 빠르지만 생명력이 길지 않은 저널리즘과, 깊이 있지만 속도가 느린 단행본의 장점을 결합하여 빠르되 깊이 있게 담아내려는 시사IN의 새로운 출판 시리즈. 스리체어스의 북저널리즘을 닮았습니다. 2. J.K. 롤링 웹소설 '이카보그', 18일부터 무료 연재 지난 18일부터 문학수첩 웹사이트에서 롤링의 신작 웹소설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르누코피아'라는 왕국과 '이카보그'라는 전설 속 동물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동화입니다. 👻 📕 도서 | 비메모주의자의 수첩을 소개합니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정혜윤 PD의 <아무튼, 메모>라니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듯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비메모주의자'라고 밝힙니다. 상황에서 한 걸음 떨어져 그것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녹아 있기를 원한다고요.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서둘러 메모하는 것이 아니라 더 귀 기울여 듣는 그가 자주 메모하는 것은 휘발되지 않는 것, '책'의 문장들입니다. 효율적으로 메모하는 법, 메모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어쩐지 펜을 들고 따라 적게 만드는 '비메모주의자'의 말들. 이 주에 제가 메모한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 우리의 자아는 어디서 들은 말, 인터넷 어딘가에서 잠깐 본 것의 '나열'일 수도 있다. 메모는 좋은 쪽과 한편이 되어 치르는 모험 이야기이기도 하고, 하나씩 하나씩 답을 찾고 그 작은 답을 모아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만들려는 사랑스러운 흔적이기도 하다. 메모는 자기 생각을 가진 채 좋은 것에 계속 영향을 받으려는 삶을 향한 적극적인 노력이다. 삶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정지된 시간 속에서 자기 모습을 만든다. 삶은 구불구불 흘러가다가 잠깐 멈추고 정지된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다. 길을 잃으면 메모장을 펼쳐보겠다. 메모를 하는 우리 마음은 집으로 돌아가려고 조약돌을 뿌리는 헨젤과 그레텔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달빛에 비친 조약돌은 우리를 가야 할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 음악 | 웹소설 플랫폼을 만든 음반제작사 재택 근무를 하다 보면 백색 소음이나 사람들의 목소리가 종종 그리워지곤 해요. 온종일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자니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 저는 요즘 일본 라디오를 켜놓고 생활하고 있어요. 음악 중간 중간 광고나 DJ의 음성이 나와 귀가 쉴 수도 있고, 한국어가 아니다 보니 편하게 흘려듣기도 좋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일본 음악 방송마다 빠지지 않고 소개하는 아주 핫한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이야기할 YOASOBI예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요아소비 소개 문구입니다. 소설을 음악으로 만드는 유닛, YOASOBI입니다. 요아소비가 속한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소설·일러스트 투고 사이트 모노가타리닷컴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소니 뮤직·후타바샤* 공동 주최 '요아소비 콘테스트 vol.1'에서 수상한 소설들이 〈밤을 달리다〉 〈그 꿈을 덧그리며〉 등 4곡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수상작 4편 이 담긴 YOASOBI 소설집은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아마존 재팬 문학 분야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그 꿈을 덧그리며〉의 원작 소설 〈꿈의 물방울과 별의 꽃〉은 만화로도 만들어져 LINE 만화에서 독점으로 연재되고 있답니다. 인기에 힘입어 한 달 전 '요아소비 콘테스트 vol.2'가 시작되었는데요. 또 어떤 재미난 작품들이 곡으로 만들어질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웹소설과 음악, 영상, 일러스트, 만화를 오가며 미디어믹스를 통해 세계관을 만들어 가는 요아소비. 머지 않은 미래에 애니메이션화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터 유닛 Honeyworks처럼 말이죠!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출간한 일본 유명 출판사. 📄 함께 읽으면 좋을 기사 호밀밭 출판사에서 출판과 음악을 결합한 실험을 시작합니다! 권나무를 비롯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기획하고, 관객과의 소통을 단행본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뮤지션의 단행본을 출간하고 북토크 겸 공연을 기획한 경우는 드물지 않았는데요. 공연에서 만들어지는 책은 어떤 형태일지 궁금해집니다. 🤔 기사 보기 장르 소설을 기획, 개발하는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과 뮤직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페이스 오디티에서도 호러 스릴러 소설을 음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는데요. 조예은 작가의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과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이 만났습니다. 아티클 보기 💌 오늘 보내드린 두 번째 레터는 어떠셨나요? 지난 설문지에서는 예스레터의 장점으로 '몰랐던 콘텐츠들을 알게 되는 것'을 가장 많이 뽑아 주셨답니다. 정성스러운 피드백에 에디터들도 심쿵 💘 이미지를 눌렀을 때 외부 링크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도 반영해 보았어요! 아래 링크에 새로운 설문지가 준비되어 있으니 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세요 😆 그럼 안전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