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잉잉이님 안녕하세요. 인삿말을 적는 지금, 창밖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무뎌진 정신을 벼리자며 휴일을 맞아 도서관에 방문했는데요. 이렇게 궂은 날씨에도 사람들로 가득 찬 열람실을 보며 마음이 고양됨을 느껴요. 오는 주말에는 잉잉이님도 도서관에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공부하는 사람들과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있거든요. 무언가 고민을 안고 계시다면, 도서관을 나올 즈음 그 고민이 한결 가벼워져 있기를 바랄게요. 오늘도 잉잉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잉잉레터를 처음 열어보신 분들을 위한 가이드📘 잉잉레터는 에디터와 구독자가 함께 만드는 뉴스레터예요. 매주 에디터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감정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구독자들의 답변을 다음 호의 '레츠 톡 어바웃 이모션' 코너에서 나눕니다. 지난 호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편지를 들고 있는 이모(emo)를 눌러주세요!

잉잉이A

차근차근 일을 해나가다보면 언젠간 끝나겠지 싶다가도, 끝이 안 보이면 정말이지 내려놓고 싶어요.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들이 물밀듯 밀려오면 모든걸 내려놓고 싶어집니다.

잉잉이B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을 때요.. 요즘 그래요.

잉잉이C

요새 덜한데, 코로나 때 사람들을 너무 못 만나니까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집순이인 저도 살아가는데 사람이 꼭 필요하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시나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귀찮더라도 무리해서라도 친구를 불러내보세요...!

💭 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하루는 회의 중간에 패닉이 찾아왔어요. 저에게 들어온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거든요. 양해를 구하고 그 자리에서 자료를 찾아보든 임기응변으로 대처를 하든 뭔가 행동을 취했어야 했는데, 그때 저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였어요. 뇌 정지. 이미 눈밭처럼 하얘진 머리를 파헤치던 중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가 저를 구제해 줍니다. 이후로 잠에 들기 위해 머리를 뉘이면 그날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열한 시에 누워 새벽 네 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 저의 심장 소리를 가만히 듣는 일은 끔찍했어요. 두 시간 남짓 자고 출근하면 저조한 컨디션 탓에 또 실수를 하진 않을까 불안감이 고조되는 악순환이 시작됐지요.

저는 이제 양방(兩方)으로 저의 심장을 가라앉힙니다. 원래 복용하던 양약에 더해 한약을 지었거든요. 요즘은 입면이 어렵지 않아요. 다만 심장을 너무 낮게 가라앉힌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는 게 영 쉽지 않네요. 좋은 의미의 두근거림과도 거리가 멀어졌어요. 언제까지고 약에 의존할 수도 없는데! (약 값도 한 푼 두 푼이 아닌데!) 약 복용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구글링을 하다가 달리기가 우울과 불안을 다스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기사를 읽고 오랫동안 신발장에 봉인해두었던 러닝화를 꺼냈어요. 요즘은 주에 2~3번씩 꾸준히 강변을 달려요. 달리기의 좋은 점은 제가 주도적으로 행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전에는 약을 입속에 털어넣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거든요. 불안감이 고조되면 저는 그저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는 수밖에요.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니 달리기는 장벽이 꽤 낮은 처방입니다. 다만 오늘처럼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단념해야 해요. 불안감이 나를 찾아왔을 때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처방이 하나 두 개만 더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한 권의 책을 만났어요. 샐리 M. 윈스턴 외 9인의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공저한 <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부제는 불안과 걱정을 흘려보내는 44가지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필요할 때 바로 활용 가능한 처방이 두 개도 아니고 마흔네 가지나 더 있다는 뜻이죠. 그중에 내게 꼭 맞는 방법이 두 개는 있겠지, 그런 마음으로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중이에요. 최소한 책을 읽는 동안은 불안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책을 자주 읽나봐요)

생각이, 불안과 걱정이 잉잉이님을 괴롭힐 때가 있나요? 그렇다면 이 책 한 권 책장에 꽂아두시길 추천드려요. 당장 상담받을 수 있는 불안 케어 전문가 선생님을 상시 곁에 모셔둔 기분이 든달까요? 5권의 책을 준비했어요.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사연으로 남겨주세요. 5분을 선정하여 <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책을 선물해 드릴게요. 그리고 불안감 없는 하루 되세요. 간곡하게,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기원할게요.

이야기 나누기

📘 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1. 이 책은 원치 않는 생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원치 않는 생각이 왜 그토록 성가신지 설명하고, 이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p.6

2. 필요할 때 바로바로 쓸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소개한 기술을 전부 시도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잘 맞는 기술을 찾았다면 그것을 꾸준히 활용하면 된다. -p.10

3. 특정한 생각을 걱정하고, 거부하고, 머릿속에서 밀어내려고 애쓸수록 그 생각은 생각 또는 이미지로 자꾸 반복해서 떠오른다. 그렇게 시간이 갈수록 원치 않는 생각에 점점 더 주의를 사로잡힌다.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바람처럼 휙 나타나서 끔찍하고, 역겹고, 두려운 감정을 일으키는데, 그럴 때마다 그 생각을 당장 떨쳐내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p.21

4. 재촉하지 말고 시간이 해결하게 두어라. 자신이 느끼는 불안과 괴로움에 몰두하지 말고 그냥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자. 이런 시선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심하면서 자꾸 확인하지도 마라. 떠오른 생각은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자.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급한 건 아무것도 없다. 시간이 흐르도록 잠자코 기다리는 것은 가장 중요한 회복 기술이다. -p.38

5. 생각은 생각일 뿐이며 뇌가 무언가에 사로잡혀서 나온 결과물임을 잊지 말자. 생각을 관찰하되 반응하지 않는 횟수가 쌓일수록, 그 생각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인식을 통제하는 능력도 더 많이 되찾을 수 있다. 마음이 떠드는 말을 관찰하고, 인정하고, 그냥 흘러가게 두어라. 모든 연습이 그렇듯 이 연습을 반복할수록 자기 생각을 더 확실하고 능숙하게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p.93~94

6. 생각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생각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일생을 사는 동안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생각이 원하는 방식대로 정리가 되어야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p.168

7. 걱정이 삶에 끼어들어도 그냥 하려던 일들을 하면 걱정이 생각보다 일찍 자리를 뜰 수도 있다. 최소한 걱정이 떠나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삶을 계속 살 수 있다. -p.175

8. 한 가지 좋은 방법은 불안감의 영향으로 떠오른 생각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고, 그다음에 무슨 일이 예상되는지 자문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다음에는?”이라고 묻고 답하는 방식은 파국화의 흐름을 끊는 데 도움이 된다.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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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잉잉레터는 감정에 대해 말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튜디오 잉'에서 발행합니다.

잉잉이님의 감정을 껴안아줄 수 있는 하루 되길 바랄게요.

그럼, 다음 달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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