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수를 놓다 전체적으로 원하던 결의 느낌이 나오면 부분마다 흐름을 깨주며 감각을 따라 자연스럽게 결을 쪼개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Eternally Blue>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푸른 버드나무와 억새 틈 사이에 어우러진 반짝이는 은실 땀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쉽사리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장면을 포착하여 영원으로 담아낸 시리즈입니다. 평소 작업과 같이 여백의 공간에 빛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했고요.
반짝이는 은실의 땀을 통해 늘 우리 곁에 존재하는 빛의 존재를 보다 집약적으로 강조한 작업인 <Eternally Blue>는 버드나무와 억새의 무성한 잎과 줄기 틈 사이로 새오나오던 빛에 어우러진 찰나 자연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작업으로 한동안 바라보던 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나면, 무언가 덧없는 감정을 느꼈던 경험이 모두 한 번쯤은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계절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순환하므로 또다시 잎이 돋아나는 봄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며 빛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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