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피크닉 페스티벌의 대표 주자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이하 뷰민라)'에 다녀왔습니다.🌸 뷰민라는 유독 개최일에 비가 온 적이 많아 '비민라'라는 별명이 있기도 한데, 올해는 다행히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씨였어요.☀ 덕분에 자연과 음악의 조화를 제대로 느끼고 왔습니다. 

뷰민라는 코로나 상황이 안 좋던 시기에도 어떻게든 개최에 힘썼던 페스티벌이기에,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더욱 반갑고 고마웠어요. 라인업도 내공 탄탄한 뮤지션부터 성장하는 루키 밴드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페퍼톤스, 소란, 선우정아, 루시, 하현상, 실리카겔 등 국내 밴드에 관심 있는 리스너라면 관심 가질 만한 아티스트가 여럿 출연했고, 역시 다들 너무 잘하더라구요.🤘🏻

그러나 관객이 '이거 맞아?😨' 싶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특히 기존 3개였던 스테이지를 2개로 축소해 체감상 더 혼잡했어요. 서브 스테이지에는 인기 많은 아티스트가 연달아 배치됐음에도 공간이 충분치 않아 한낮부터 입장 대기줄이 생겼고, 화장실이나 식사를 위해 잠깐 나갔다 오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뷰민라는 특유의 단란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곤 했는데, 이번엔 그 성격이 희석돼 아쉽더라구요. 한편 올해 남은 굵직한 페스티벌들도 상당한 관객이 몰릴 것 같아 벌써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페스티벌은 여러 관객과 부대끼고 떼창하며 노는 맛이라지만, 공간 대비 과하게 몰리면 기본적인 관람과 편의에 지장이 간다는 걸 실감했어요.

아무튼 이렇게 뷰민라로 올해 페스티벌 스타트를 끊어봤습니다. 페스티벌에서 잘 놀기 위한 체력 증진의 필요성과 함께😅 햇빛 가려줄 모자 챙기기, 슬로건 챙기기, 얼음물 미리 얼려서 가져가기 등 잊고 있었던 페스티벌 팁을 다시 떠올려볼 수 있었네요. 여러분의 올해 첫 페스티벌은 어디인가요?

날씨도 서서히 더워지는 5월, 여기저기서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일정을 보니 주말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데다 굵직한 공연부터 인디 공연까지 참 많은 것 같은데,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가슴이 뛰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저 역시도 여러 공연과 페스티벌을 예매해 두었고 그 날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곡은 밴드 루시의 ‘떼굴떼굴’인데요. 아마 지난 주말 뷰민라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루시의 무대를 보고 오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루시는 2019년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슈퍼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난 후,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밴드인데요. 다채로운 사운드와 따뜻하고 포근한 가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특히 요즘 날씨에 생각나는 곡들이 많아 페스티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밴드가 되었습니다.

떼창 포인트

[곡 도입부]

이젠 머리가 어지러워

어느새 해는 져 있고

난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고 사나 봐

이 곡은 정신없이 흘러가는 중에도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위해 살아가자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곡인데요. 해당 파트는 원래 드러머 광일님이 부르는 파트인데, 공연과 페스티벌처럼 관객과 소통하는 라이브 무대에선 팬들이 이 부분을 함께 떼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까지 소개해드린 떼창 포인트는 노래의 후렴구 부분이나 마지막 부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곡의 도입부를 떼창 포인트로 소개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떼창이 등장할 때마다 루시 멤버들이 미소를 지으며 관객을 바라보는 모습에선 아티스트가 관객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티스트와 팬 그 사이 형성되는 기류가 얼마나 따뜻한지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더라도 다 느껴지는 정도였달까요. 어쩌면 그렇기에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떼창에 진심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 또한 이 문화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고요.🤗

루시는 이외에도 ‘맞네’, ‘개화’, ‘MP3’, ‘놀이’ 등의 곡에서 떼창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폭발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떼창과는 조금 다른, 요즘 날씨에 맞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떼창을 즐기시고 싶다면 루시의 무대를 즐겨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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