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 케이팝 1티어 등극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오늘의 어거스트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대격변을 맞은 산업이 어디일까요?

전 후보 중 하나에 '영화산업'을 꼽고 싶습니다. 영화 스튜디오 - 영화관 - IPTV 등의 순서가 정석이던 시장이 이제 대격변을 맞이했습니다. 디즈니의 뮬란, 소울 등 다양한 영화 맟 애니메이션이 OTT로 직행했기 때문이죠.

오늘은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를 위해 만들어낸 구조 조정을 해석하고, 트위치 등에서 볼 수 있는 케이팝의 위상 변화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 
이번 주 에디터는 TUE 입니다

💬 오늘의 에디터 PICK
TEAM 다이나믹듀오 x 비와이 프로듀서 공연 풀버젼 @쇼미더머니9
쇼미더머니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출연진의 마약 범죄 등으로 인해 이미 빛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프로듀서들의 무대는 빛이 납니다. 제 원픽인 다이나믹 트리오의 무대를 추천합니다.
💭 디즈니 조직 개편 해석 : 스트리밍 미래를 얻기 위한 지금의 투자

디즈니가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콘텐츠 부서는 제작에 집중하고, 유통 부서는 디즈니 플러스를 중심으로 OTT(훌루, ESPN+), 극장 등 유통 경로를 정하는 일에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화두는 디즈니 플러스입니다. 과거 넷플릭스와 같이 극장을 거르고 자사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일이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뮬란을 개봉했고, 유럽에서는 애니메이션 ‘소울’을 디즈니 플러스로 유통할 예정입니다. 이렇듯 OTT는 기존 영화 스튜디오에게 뜨거운 감자이며, 이를 중심으로 한 구조 조정은 모든 스튜디오의 숙제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HBO MAX를 가진 워너도 비슷한 방향의 조직 개편을 했습니다

사실 모두가 D2C가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장 돈이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OTT는 유지 비용이 크게 들어가며, 극장과 달리 ‘대세감’을 주면서 전 세계적 흥행을 일으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즐기죠. 그렇기에 디즈니와 워너 같이 거대한 스튜디오가 당장 OTT만으로 생존하기엔 어불성설입니다. 쉽게 말해 ‘스트리밍 서비스’만으로는 리쿱이 어려운 셈입니다. 그렇기에 분노의 질주를 비롯한 수많은 대작이 OTT직행보다 개봉 연기를 택했고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모두가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미래를 위한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선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지속성은 무엇보다 ‘매출’에서 나옵니다. 디즈니 플러스 유통 권한을 가진 부서에게 매출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주어 숫자를 만들게 하면, 당연스레 그 전략에 정당성이 부여됩니다. 즉, 미래를 위해서 현재 매출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해야 합니다.

디즈니는 그래서 유통 부서 안에 광고와 세일즈 기능을 넣어두었습니다. 훌루에 붙는 광고 세일즈와 해외 지역에서 콘텐츠 유통 영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이겠죠. 물론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겠지만) 미래를 담당한 부서에서 매출이 나오지 않고, 부정적인 기사가 계속 나오면 전략 자체가 흔들립니다. 물적분할이라는 거대한 행위도 반발하여 바꿀 수 있기에, 주주의 나라 디즈니에선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죠.

자, 그렇다면 디즈니 스트리밍에는 어떤 가능성이 놓여있을까요?  

1. 좀 더 나은 수익 비율
뮬란과 소울을 비롯해 더 많은 작품이 극장을 거치지 않고 디즈니 플러스로 직행한다면, 무엇보다 유럽 로컬 영화관이 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소울 직행과 관련해 이런 반발도 있었죠. 갈라파고스 일본, 자체 영화 생태계가 구축된 한국 등 주요 나라를 제외하면, 타 지역 영화산업은 디즈니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이 지점에서 디즈니가 협상력을 가지고 더 높은 수익 배분 비율을 요구한다면, 극장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줄 수밖에 없죠. 이런 협상 덕분에 유통 부서를 통한 매출이 상승한다면, 디즈니 플러스를 중심으로 한 전략 변화엔 더더욱 정당성이 부여됩니다.  

2. 유연한 대처 
제작과 유통을 분리한 데에는 그만큼 유통 전략을 유연화하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코로나 등 유사 사태가 일어나면 영화관이 다시 셧다운 될 수 있고, 이런 위기 상황에서 더욱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겁니다. 즉, 미증유의 사태에서도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최소한 ‘기본빵’은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입니다.

사실 영화는 처음부터 ‘극장용’과 ‘비극장용’이 결정됩니다. 연출자가 영화적 체험을 극대화하면 영화관이 우선순위에 올라가고, 그렇지 않다면 OTT가 우선순위에 올라갈 수 있죠. 기존에는 이 권한을 단순 ‘제작부서’가 갖고 있었다면, 최종적으로 이 의사결정을 ‘유통부서’가 할 수 있게끔 기능을 분리한 조직 개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니, 다 같이 논의하겠지만요.  

3. 디즈니 플러스에 광고가 붙는다면?
디즈니 플러스는 현재 유료 가입 시 광고가 해제됩니다. 만약, 광고 조건으로 무료로 보게 된다면 어떨까요? 지금은 광고의 ‘ㄱ’도 상상할 수 없는 넷플릭스지만, 넷플릭스도 광고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디즈니 플러스도 광고를 붙이지 않을까라는 일각의 예상도 있습니다. 

사실 TV 채널-OTT-디지털을 함께 묶은 광고 상품은 기존에도 있습니다. CJ E&M은 자사 채널, OTT, 유튜브 등 다양한 구좌를 함께 묶어서 광고주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디즈니 역시 이런 전략을 추구한다면 광고는 물론이고, 커머스 등 좀 더 다양한 것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즈니의 조직 개편에서 제가 볼 수 있던 것은 ‘장기 전략을 위한 의사 결정 구조’였습니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의사 결정 구조와 조직 구조를 세팅한 디즈니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디즈니의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라 이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구조’를 더 깊게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 케이팝, 플랫폼의 넘버 원 브이아이피가 되다

케이팝, 드디어 왕좌에 올라섰습니다. 트위치가 10월 31일까지 케이팝 이모티콘 이벤트를 합니다. 해당 기간에만 구매 가능한 케이팝 이모티콘을 판매하고, 관련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송출한다고 합니다. HELLO82와 함께 하는 아이돌 인터뷰 콘텐츠, AOMG 음악쇼 등 스펙트럼도 넓습니다.

이 프로모션에 관심이 간 이유는 트위치만한 거대한 글로벌 플랫폼이 케이팝에 집중한 게 처음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플랫폼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긴 했지만, 이렇게 그 팬덤만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건 처음으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케이팝이 커졌다는 증명이겠죠?

트위치는 현재 전 세계 넘버원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유튜브가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믹서가 패배하고, 페이스북이 마이크로 소프트와 협업해 전선을 구축할 정도로 트위치의 입지는 굳건합니다. 그 거대한 플랫폼에서 케이팝 한정 이벤트를 전 세계 이용자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사실은 케이팝의 입지가 굳건을 넘어서 ‘콘크리트’ 수준에 오른 게 아닐까 싶습니다  즉, 케이팝이 소수 특정 팬들의 취향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의미한 기호가 됐죠.

이 프로모션의 특징은 무엇보다 ‘아이돌을 넘어선’ 아티스트 폭입니다. 아이돌 에버글로우, 남미 팔로워가 많은 케이팝 채널 HELLO82 이외에도 힙합크루 AOMG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참여합니다. 즉, 전통적인 케이팝 콘텐츠 ‘아이돌’과 케이팝 주요 소비자 ‘남미 팬’을 넘어 ‘한국 힙합 크루’도 충분히 매력적인 케이팝 콘텐츠란 증명입니다. 힙합 원산지가 미국이니, 이거야 말로 역수출인 걸까요?

사실 이렇게 ‘케이팝에 숟가락 얹기’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 게임즈가 원조입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여자) 아이들 및 트와이스와 함께 자사 가상 팝그룹 K/DA의 음원을 만듭니다. K/DA는 라이엇 게임즈가 자사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를 멤버로 한 가상 걸그룹이며, 음원 제작에는 실제 가수들이 참여합니다. 참고로 (여자) 아이들의 전소연은 3년 연속 이 앨범에 참여합니다.

이전에 낸 K/DA 앨범은 성적이 압도적이었습니다. 3일 만에 영상 조회수가 1천만 뷰에 달했고, 기존 게임팬을 넘어서 ‘케이팝’ 팬들의 관심도 얻었습니다. 이전엔 ‘게임 덕후’들만 환호했을 텐데 케이팝 덕분에 다른 팬들도 사로잡을 수 있었죠. 

심지어 이번엔 케이팝 관련 캐릭터마저 만들었습니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에 출시된 캐릭터 ‘세라핀’은 콘셉트 자체가 케이팝스타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게임에서 케이팝을 설정으로 삼아 캐릭터를 낸다는 것 자체가 입지의 증명 아닐까요?

트위치와 라이엇 등 다양한 기업이 케이팝에 숟가락을 얹는 이유는 그만큼 전 세계 1020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과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은 어느 기업보다 가장 젊은 고객을 모시고 있습니다. ‘젠지 세대’와 트위치 그리고 롤은 불가분이기 때문이죠. 그 불가분의 고객을 모시는 기업에서 케이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크단 방증입니다.

싸이 강남스타일이라는 해프닝, 방탄이라는 사건을 넘어 케이팝은 명백한 현상이 됐고 글로벌 플랫폼에게 가장 뜨거운 키워드입니다. 유튜브는 과거 지드래곤과 손잡아 유튜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넷플릭스는 블랙핑크와 손잡았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여자) 아이들, 트위치는 AOMG 등을 데려왔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이돌’이 아닌 ‘케이팝’입니다. 단순한 아이돌 마케팅이 아니라 영어가 되는 여러 연예인과 협업해 해외 진출을 타진하거나, 특정 지역에서 인기가 큰 케이팝 셀럽을 활용하는 등의 전략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인기 많은 아이돌이 아니라 콘셉트에 가장 잘 맞는 ‘케이팝스타’가 앞으로 플랫폼-케이팝 협업에 화두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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