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가고 액티브 오고
투자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패시브, 또 다른 하나는 액티브. 패시브 투자라는 것은 말 그대로 소극적인 투자인데요. 코스피나 나스닥 중 주요 지표를 추종해 만든 펀드라고 보시면 쉬워요. 반대로 액티브는 적극적인 투자라는 뜻으로 투자자들이 각 개별 종목을 매입해 투자를 하는 것을 가리켜요.
모든 지수가 흔들린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연준의 빅 스텝이 물가 급등→금리 인상→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방아쇠'라는 주장이 나왔어요. 즉 S&P500나 다우존스 산업평균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메시지죠.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스콧 클라인먼 공동회장은 이런 말을 남겼네요. "연준이 물가 억제를 위해 빅스텝을 밟게 되면, 앞으로 투자는 산업 섹터가 아닌 개별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합니다." 이런 목소리는 또 있었어요.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매티스 크리스톨 이사 역시 "증시의 변동성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기업 분석을 통한 종목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기술주!
그럼 어떤 종목을 담아야 하나고요? 제 견해는 아니지만, BNY멜론 웰스매니지먼트의 캐서린 키팅 최고경영자(CEO)는 다시 봐도 기술주라는 말을 했어요. 그는 "코로나 이후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비즈니스들이 창출됐고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면서 "올 들어 약 20% 하락한 기술주가 앞으로 어떤 그래프를 그릴지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60·40 법칙은 잊어라
투자에서는 60·40 포트폴리오 법칙이라는 것이 있어요. 시장이 오락가락 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자산을 주식 60%, 채권 40%으로 배분해야 안전하다는 경험 법칙이에요. 한데,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할 경우 이런 공식이 깨질 거래요. 골드만삭스의 케이티 코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포를 조장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미국은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인데, 다만 그 깊이가 얕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는데요. 특히 지난주 채권과 주식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에 대해 "60·40 포트폴리오 법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염려했어요. 음.. 왜 동반 하락했냐고요? 다 팔아서 현금을 쥐려는 것이죠.
급부상한 대체투자
그러면서 주목할 섹터로 대체투자를 꼽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 채권, 외화를 전통적인 투자라고 하는데요. 그 외에 것을 대체투자라고 해요. 코흐 CIO는 "우리 같은 경우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기업들에도 투자를 하고 있지만, 대체 에너지 생산 기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을 했고요. 또 EJF캐피탈의 닐 윌슨 공동CEO 역시 "전통적인 월가의 투자 영역에 벤처투자 자금이 몰려들고 있고, 반대로 대체 투자 영역에는 월가가 진출하고 있다"면서 "향후 어느 쪽이 더 좋은 성과를 내는지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을 했네요.
ESG는 살아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들이 나왔어요. 블랙록의 대체투자 부문을 이끄는 에드윈 콘웨이 대표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도 글로벌 금융사들이 탄소 중립을 위한 프로젝트에는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분석 했어요.
미국 지고 중국 뜨고
아울러 미국 연준의 빅 스텝에 따른 반작용으로 중국 투자 시장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어요. 금융 서비스 업체인 투시그마의 카터 라이온스 최고사업책임자(CBO)의 설명이에요. "긴축을 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공개(IPO) 등 자본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와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해야겠죠? 하지만 막대한 중국의 내수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를 줄거래요.
역시 대장은 부동산
가장 관심을 모은 부동산은 성장세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됐어요. 미국내 부동산 투자로 유명한 스타우드캐피탈그룹의 배리 스턴릭트 회장은 이런 말을 했어요. "공급망 대란으로 인해 벌어진 건설 비용 상승과 이에 따른 공급 제한에 부동산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따라서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상승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부동산은 엔데믹 종목
그럼 어떤 부동산을 사야하냐고요? 적정 부동산 투자처에 대해 리조트, 호텔, 고급 사무실, 공유 오피스 등을 꼽았어요.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더라도 코로나가 종식되는 이른바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이들 분야는 수요가 공고할 것이라는 설명이에요. 또 지역으로는 유럽, 이 가운데서도 영국을 꼽았네요. 다만 수년에 걸쳐 가격이 급등해 온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은 사무실과 호텔을 중심으로 둔화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고요.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쉽게도 없었어요.
쏟아진 부도 주의보
물론 모든 것이 부동산 같지는 않아요. 투자 등급 채권·정크 본드를 포함해 각종 채권을 발행·매입하는 신용시장 부문은 연쇄 부도 염려감이 고조되고 있었어요. 금융 서비스 업체인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앤 월시 채권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런 말을 남겼어요. "빅 스텝이 이뤄지면 자본 조달 비용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할 건데요. 이로 인해 레버리지 전략이 급작스레 불가능해질 수 있어요. 때문에 변동 금리를 기반으로 한 고수익 신용 상품 투자를 최대한 자제하고, 수익은 낮더라도 부채 상환 비율이 우수한 신용 상품으로 전환하래요. 안 와 닿는다고요? 저축은행 후순위 채권을 들고 계신다면? 바꿔야할 타이밍 같아요.
M&A 신기루에 속지마라
뉴스에선 연일 M&A 이슈를 다루는데요.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440억달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87억달러)와 같은 초대형 인수합병? 한데 이런 통큰 투자가 시야를 흐린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인수합병(M&A) 시장은 강력한 수요와 사모펀드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에 그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래요. 로펌인 설리반앤크롬웰의 멜리사 소여 M&A책임자는 "올 들어 M&A 거래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더 큰 폭의 축소가 있을지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해 왔어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초까지 누적 M&A 금액은 1조1000억 달러(1390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약 9.5% 감소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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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말한 내용을 짧게 복습을 해보면요. 이렇습니다.
- 지수 추종 펀드 비중을 줄이고 직접 투자를 고려하세요
- 후순위 채권과 같은 위험 자산을 줄이세요.
- ESG에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부동산은 코로나 이후 종목으로 생각하고요
- 유동성이 풍부한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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