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레터의 넘버링 실수로 83편 레터가 82편으로 나가버렸습니다. 나폴리탄 괴담 아니고 담당자의 실수이니 님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 1.5도가 넘어간 이후의 세상
  • 불평등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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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도가 넘어간 이후의 세상🧭


9월 2일 유엔환경계획(UNEP)은 Limiting Overshoot(오버슈트 제한 - 1.5°C 초과 상황 대처 및 정상화 경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1.5도를 넘었을 때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어떻게 적응하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오버슈트 현상에 대한 설명 파트를 다루고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보고서의 원문과 성명서를 통해 전달해 드릴 예정입니다. 


1.5도를 초과하는 것은 사실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지금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는 1.8도가 상승입니다. 실제 모든 기후 관련 약속과 정책이 이행될 경우입니다. 따라서 지구평균온도 상승은 최소 1.8도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며 이를 가정하고 적응과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룬 것이 이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UNEP는 오버슈트를 이해하기 위한 5가지 사항을 함께 안내하고 있습니다.


  1. 오버슈트는 순간이 아니라 과정이다.

지구 온도 변화는 한순간에 발생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온도 상승 그래프는 수직선이 아니라 곡선이 됩니다. 1.5도를 초과하여 최고 온도를 거쳐 다시 하강하는 과정인데 이 곡선의 모양에 따라 피해의 규모가 달라집니다. 같은 결괏값을 가지더라도 최대한 완만하고 짧을수록 온도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1. 1.5도를 넘는다고 해서 목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1.5도는 사실 안전한 수준이 아니라 회복가능성의 수준입니다. 그래서 파리협정에서도 2도 미만, 가능하면 1.5도 이내로의 기준이 생긴 것입니다. 1.5도를 넘어가면 급격한 온도 상승과 더불어 기후위기로 인한 영향 역시 매우 빠르게 커질 것입니다. 따라서 1.5도를 넘긴다고 해도 가능한 빠르게 1.5도 밑으로 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1. 적응과 완화는 병행되어야 한다.

탄소중립 달성은 지구온난화를 멈출 수 있지만 지구 평균온도를 다시 낮추기 위해서는 순배출량이 마이너스가 되어야 합니다. 적응과 완화는 상호의존적이며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1. 이산화탄소 제거(CDR)는 필수적이지만 만능은 아니다.

CDR은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여 저장하는 과정입니다. 보고서에서는 탄소 제거를 두 가지로 분류하는데 하나는 토양이나 생태 기반의 흡수원을 통한 기존 탄소 제거이고 두 번째는 탄소 포집과 같은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제거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는 여전히 기술적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실행 역량도 제한적이라 기존 탄소 제거 방식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CDR이 온실가스 감축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1. 기온이 떨어진다고 해서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기온이 떨어지고 기후가 안정된 후의 세상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1.5도가 넘으면 엄청난 변화는 불가피하며 이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인 피해가 포함됩니다. 온도 상승 이후 다시 온도를 낮추는 것은 훨씬 더 어렵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온도 상승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그만큼 위험도 줄어듭니다. 회복력에 대한 투자는 미래의 선택권을 보존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합니다.


보고서에 대한 청소년기후행동의 해석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과 공공성
불평등의 현실


네팔 홍수로 9월 1일 기준 사망자 1,114명, 실종자가 3,916명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네팔 정부의 상황 보고서에 의하면 이번 참사의 원인은 대규모 암석과 빙하의 붕괴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2차 피해의 우려도 있고 전체 피해가 1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달부터 중부와 남부 지방에 내린 폭우로 3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달 31일 남부 지방에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는데 영광은 하루에만 344m, 고창은 188mm의 비가 내렸습니다. 두 번째 장마가 찾아온 중부와 남부지역 곳곳에 침수 피해가 이어지며 장마가 지나간 자리엔 또다시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폭염이 일상이 되며 온열질환자 역시 늘어났지만, 이제는 너무 많은 수에 사회의 반응조차 조용합니다. 심지어 현재 통계만으로는 폭염 피해를 모두 파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유럽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으며 고온으로 인한 기존 질환이 악화 사망한 경우를 포함한 '초과 사망'에 주목했습니다. 사망진단서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폭염 피해를 보기 위함입니다. 한국의 경우 초과 사망에 관한 규모를 매년 통계로 산출하고 있지 않아 정확한 규모를 알기 어렵습니다.


한편, 최근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서 출간된 <기후위기의 원인, 피해, 대응: 불평등 렌즈의 유용성>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국가 수준의 불평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원인과 피해, 대응의 불평등을 시각화한 자료인데 특히 소비 기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폭염으로 인한 잠재 노동시간 손실이 대비됩니다. 


해당 논문은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 중 건강 피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국가별, 계층별 분석만으로는 실제 불평등의 규모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재산 피해가 나도 고소득층은 그냥 약간의 손실일 수 있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생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삶에 미치는 피해의 규모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은 생각보다 더 크게 찾아오고 있습니다. 재난이 일상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불평등 역시 '어쩔 수 없는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회에서 재난은 개인의 몫이 되어갑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한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준비되지 않은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가장 열심히 다루고 있는 건 여전히 메가프로젝트고 탄소중립기본법은 현실성이라는 명분으로 현행을 유지할 수 있는 타협점이 되었습니다. 국가는 성장을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감당해야 할 피해의 몫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짜 현실은 상용화되지 못하는 기술이나 낙관적인 성장이 아니라 당장 마주해야 하는 기후 재난입니다. 정말 현실을 이야기한다면 눈앞의 재난을 회피하는 것부터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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