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술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면 문학, 음악, 발레가 아닐까 싶어요. 이 셋이 강력하게 연결된 경우도 많고요. 이중 근대 러시아 문학의 기초를 마련한 알렉산드로 푸슈킨은 평범한 러시아인으로서의 삶을 기록하는 것을 즐겼어요✍🏻 그 안에서 인간의 본질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죠. <벨킨 이야기>도 그 노력 중 하나입니다. 현실에 있을법한 여러 인물을 갈등에 처하게 두고, 그들의 방황을 담아냈어요.

<벨킨 이야기>는 서문을 포함해 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벨킨'은 푸슈킨의 대리자이자, 이야기 전달자의 역할을 하는데요. 풀네임은 이반 페트로비치 벨킨으로, 작품은 절친한 친구가 이미 고인이 된 벨킨의 이야기를 모아 출판사에 넘겼다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벨킨이 각기 다른 다섯 명에게 들은 이야기를 적어둔 원고를 펴냈다는 설정이기에 이 책에 담긴 다섯 개의 이야기는 그 화자가 모두 달라요. 이중 딱 하나만 명확한 화자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바로 오늘의 곡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는 두 번째 이야기, '눈보라'입니다. '눈보라'가 어떤 이야기인지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 하나 더! 1831년,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푸슈킨은 자신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가 책의 작가로 표기된 것은 3년이 지난 후인 1834년이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