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4 🍀따뜻한 시각 vol.2

NO.4 2021.10.08

따뜻한 시각 vol.2

1. 나에게 인생을 알려준 영화들

소울 (2020)
결혼 이야기 (2019)
4개월, 3주 그리고 2일 (2007)

2. 각자는 각자의 속도대로

프랭크

3. 피스 비하인드

NASA 엔지니어가 지적한 그래비티 속 오류들?

이 주의 피스 레터는요···

코로나19로 인해 약 2년의 시간동안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마스크를 착용하는 불편함부터 소상공인의 경제적 손실, 거리두기로 인한 우울감 등. 코로나로 인한 삶의 부정적인 영향과 손실이 매일 뉴스에도 나오는 요즘이에요. 그런 현실에서 잠깐 눈을 돌려 피스 레터에서 따뜻함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힘들고 지친 여러분께 piece가 따뜻한 위로 하나가 되었으면 해요. 이런 이야기에서 시작해 piece의 세 번째 레터 주제는 [따뜻한 시각]을 이어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네 번째 레터도 소개할게요. 주제에 관해서 다채롭게 해석한 구독자님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을 듣고, 삶에 가까운 콘텐츠를 나눠봐요.

이번 레터는 구독자 천우님의 [나에게 인생을 알려준 영화들], 그리고 Piece가 선정한 [각자는 각자의 속도대로]라는 목차로 이번 레터를 풀어봤어요. 출퇴근 시간, 가볍게 10분씩 Piece와 함께해요!

나에게 인생을 알려준 영화들

구독자 천우님의 스토리 큐레이션

천우님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피스 레터 잘 보고있는 독자 천우라고 합니다! 이번 레터 주제가 따뜻한 시각이길래 제 영화 취향이랑 비슷한 맥락이여서 글을 쓰게 됐는데 약간 쑥스럽네요.

이 큐레이션은 천우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아직 26살인 저에게 이 영화들은 다양한 삶과 생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 근본적인 이유도 그렇거든요. 좁은 동네와 좁은 인간 관계, 좁은 식견과 좁은 취향. 물론 살아가는 데 어려운 건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인물들의 삶과 생각을 따라가고 그의 마음들에 공감하다 보면 마치 내가 그러한 인생을 살고 있고 그러한 주위 관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영화를 보면서 한 순간의 재미도 물론 좋지만 영화에서 오고가는 말과 깊은 생각들은 내가 살아가는 데 살이 될 수 있고 어떤 어려움에 쳐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20살 때 친구가 "그냥 여행을 다니며 사는 게 꿈"이라고한 게 신선했어요. 우린 항상 꿈에 대해 거창한 미래를 말하곤 하잖아요. <소울>을 보면서 똑같이 느꼈는데요. 거창한 목표나 성취가 없어도 의미가 없는 게 아니며, 삶의 작은 부분과 행복을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얘기해요. 제 삶에서 작은 행복들은 겨울이 가고 봄이 왔을 때 공기의 변화, 이젠 익숙해진 길을 서슴없이 걸어갈 때, 덥고 습한 여름 시원한 커피 한 잔으로 행복을 느끼던 순간. 살아가는 원동력은 작고 소소한 것에서 나오기도해요. 삶의 목표를 찾느라 여유 없이 지쳐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삶의 작은 순간들을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사랑하고, 켜켜이 쌓이던 문제는 한 순간에 터지고 진흙탕 싸움이 되어 헤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그려놓은 영화예요. 결혼이란 게 마치 인생의 필수 요소처럼 누구나, 때가 되면 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생각보다 쉬운 건 아니라고 느끼게했어요. 영화를 보며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구절이 떠올랐어요. 나와 많은 부분을 함께하던 그가 떠나고 혼자가 된 나에게도 그의 부분이 아직 남아있을 거에요. 그걸 추억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준 의미를 깨닫고 성장할 수 있다면 이별이라고 할지라도 나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무심코 들었어요. 이 영화를 보면서 말이에요.

낙태와 피임이 중죄로 여겨지던 루마니아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공포와, 남성과 사회의 무책임에 대해 얘기해요. 불법 낙태를 경험했던 가까운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이 영화를 보면서도 느낀 건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건 오로지 여성 뿐이었고 연민과 도움을 준 것도 여성 뿐이었다는 점이에요. 예기치 못한 임신의 책임은 모두 여성의 몫이지만 낙태의 결정권은 여성에게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하죠.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어요. "과연 이게 가상의 인물의 가상의 이야기일까?" 세상을 살아가며 불법낙태를 경험했던, 원치않는 임신을 두려워했던 그리고 두려워하고있는 여성들은 주위에 생각보다 많거든요. 모든 것을 여성의 책임으로 돌리기보다 미혼모와 태아가 직면하는 어려움과 위험에 사회가 책임져야 할 때라고 느껴요.

피스는 여러분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싶어요.

여러분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공유하며 영화를 넘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싶거든요!

다음 주 레터 주제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를 미리 받아보고 나만의 영화 큐레이션을 공유해주세요. 큐레이션을 선정해 다음 주 Piece 레터에서 소개하고 소정의 선물도 드려요 🎁

나의 생각 나누기

각자는 각자의 속도대로

Piece의 라이프 큐레이션

피스 무브먼트는 삶과 맞닿아 있는 영화를 소개하며 구독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주고받는 코너예요. 여러분의 다채로운 관점들이 쌓여 영화를 보고 끝내는 게 아닌, 삶에도 큰 영향을 주길 바라거든요.

저번 주 레터에선 열정이 있는 일을 계속할지 혹은 현실에 타협할지 고민하는 영화 <프랭크>를 소개했어요. 존은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음악을 시작하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계속해서 한계에 부딪혀요. 당신도 존이였던 경험이 있는지 혹은 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는데요.

저번 주 레터를 보지 못했다면? 지난 호 보러 가기

6일 동안 20명의 구독자님들이 주신 이야기 중 세가지를 꼽아봤어요!

😢 : 존을 보며 대학생 때부터 취준생까지의 저와 무척이나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인정받고 싶지만 특별한 재능도 없고, 전공을 살리고싶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능력이 한참 뒤떨어져있다는 현실이 무서웠어요. 그러면서 우울함도 찾아오고 무력감을 크게 느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그 일에 매달리며 우울해하지말고, 어느정도 현실에 타협할 걸" 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어쨌든 자신을 해치는 행동이었을테니까요.
😡 : 마지막엔 떠나는 존을 보니 현실을 받아들이는게 마냥 나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잖아요. 오히려 현실을 받아들이며 다른 기쁨을 맞이할 수도 있고요. 존을 보면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말이 이해가 됐어요.
😔 : 재능도 없고 프랭크를 질투하는 존이 밴드에 민폐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글쎄요. 한 편으론 존이 그만큼 음악에 열정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어쩌면 상위 1%에 들지 못 하는 평범한 우리네 일상과 비슷해서 더욱 영화 속 존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미워하는 것 일수도요.

이 외에도 "저도 이런 예체능의 업에 종사하면서 천재적인 재능을 동경하는 게 너무 공감갔어요", "우리 개개인의 길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각자는 각자의 속도대로 라는 제목이 와닿았어요" 등 다양한 생각들을 받았어요. 여러분 덕분에 더욱 단단한 피스를 만들어갈 수 있었어요.

다음 주에도 피스 무브먼트는 새로운 주제로 찾아갈게요!

NASA 엔지니어가 지적한 그래비티 속 오류들?

출처: Waner Bros, Korea 유튜브

2013년에 개봉했던 영화 <그래비티>가 10월 6일에 재개봉했어요. 수 많은 관객들과 영화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은 그래비티지만 과학 지식을 가진 관람객들은 그래비티 속 과학적 오류를 지적했는데요. 이번 피스 비하인드는 전 NASA 엔지니어가 지적한 그래비티 속 오류에 대해 살펴볼게요!

1. 불이 붙은 우주정거장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다?

우주 정거장에 불이 붙은 건 순수한 산소 환경임을 의미해요. 불이 붙을 때 산소로 인해 연소가 일어나는데, 그 즉시 라이언은 기절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영화 속 우주 정거장은 열려있고 그 안에 산소는 없음을 의미해요. 이러한 환경의 우주 정거장에선 불꽃을 만들어도 바로 꺼지기 때문에 불이 붙는다는 가정도, 그리고 힘을 써서 라이언이 탈출을 하는 장면도 사실과는 달라요.

2. 소화기의 추진력을 이용해 이동한다?

우주용 소화기는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기때문에 작용∙반작용 법칙을 이용하면 약간 움직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영화 속에서 정확한 위치를 찾아 회전하며 우주정거장으로 다가가는 것은 불가능해요. 우주 공간 안에서 정밀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지난 10월 1일 뉴스레터에 대해 이런 피드백을 받았어요.

마지막 피스 비하인드의 추천 곡이 주제랑 어울려서 너무 좋았어요.
영화 <프랭크> 속 존보다는 프랭크나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아쉬워요.
다다님의 스토리 큐레이션에서 영화를 보며 공감과 위안을 얻는다는 게 공감갔어요.

오늘의 피스 레터 어떠셨나요?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혹은 아쉬웠는지 버튼을 눌러 자세히 알려주세요. 솔직한 피드백은 피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거예요!

마음에 들어요 😁

아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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