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돈,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독자님, 안녕하세요.

복 있는 사람 편집자 M입니다.


지난 주 뉴스레터를 읽고 ‘시심나무’ 님이 보내 주신 피드백입니다.

“사도행전을 묵상하며 성령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는 설명이 필요했어요. 관련된 책을 찾아보면 너무 어렵거나 신비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저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켜 주어서 아주 좋습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시중에 나와 있는 성경공부 및 제자훈련 교재에 아쉬움을 느끼며 집필 과정에서 중점으로 삼았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교회에서 30-40대 그룹과 소그룹 모임을 하다 보면, 각자 신앙의 연륜이 다르고 이해하는 수준도 다르다 보니 적절한 교재를 추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학적 깊이와 더불어 교회 현장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박영돈 교수의 이번 저작이 어떻게 사용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지난 시간에 이은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본문은 이 책의 여섯 번째 주제인 ‘성령 안에 임한 하나님 나라’입니다. 로마서에서 바울이 전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깨닫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 피드백 이벤트(발표: 2월 6일) 

이번 호에서는 박영돈 교수의 신간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를 추첨을 통해 세 분께 선물로 보내드리려 합니다. 이번 호를 읽은 뒤, 들었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어 주세요(하단 FeedBack 클릭).

#5 바울의 복음은 예수의 복음과 다르다?

초대교회와 제자들이 전한 복음은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로 초청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구약에서 대망한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통치와 구원이 임했음을 전파했습니다. 예수님도 그 나라가 임박했음을 전하셨는데, 그분의 설교와 가르침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예수님이 드신 비유들—씨 뿌리는 비유, 탕자의 비유, 포도원 품꾼의 비유 등—도 모두 하나님 나라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주님이 가르치신 주기도도 하나님 나라를 향한 부르짖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병자를 고치고 귀신 들린 이들을 구원하신 사역도 하나님 나라가 능력으로 임하는 표징이었습니다. 그분의 죽음은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하기 위해 떨어져 죽은 한 알의 밀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사역, 죽음과 부활은 모두 하나님 나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이나 서신서를 보면 복음서에 가득한 하나님 나라나 천국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처럼 하나님 나라를 전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전했다면, 제자들은 그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베드로와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승천 포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복음 또한 예수님이 말씀하신 임박한 하나님 나라가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어떻게 이 땅에 구체적으로 실현되었는지에 관한 진술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이 전파하신 하나님 나라 복음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이 부활한 뒤 승천하시기까지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다는 언급으로 시작합니다(행 1:3). 그리고 바울이 하나님 나라를 전파했다는 말로 끝맺습니다(행 28:31). 예수님에 이어서 사도들도 하나님 나라를 전했음을 증거한 것입니다. 누가는 빌립이 하나님 나라를 전파했다고 명시했습니다.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행 8:12). 또 바울이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전한 복음 역시 하나님 나라였다는 사실을 거듭 언급했습니다.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이제는 여러분이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행 20:25). “그들이 날짜를 정하고 그가 유숙하는 집에 많이 오니 바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에 대하여 권하더라”(행 28:23). 주님이 귀신을 쫓아내며 치유하신 사역이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표징이었듯이, 제자들이 귀신 들린 자를 해방하며 병자들을 고친 것도 하나님 나라가 능력으로 임하는 사인sign이었습니다.


바울의 서신서에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는 드물게 등장합니다. 로마서에서는 한 번밖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로마서에도 하나님 나라와 통치를 뜻하는 표현과 진술은 풍부하게 나타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죄가 지배하지 못하고 은혜가 왕노릇한다는 말은 전형적인 통치 개념입니다.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노릇한 것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롬 5:21).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롬 6:14).


바울이 로마서에서 전한 칭의의 복음과 해방의 복음도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임한 하나님 나라에 관한 진술입니다. 죄인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와 의가 왕노릇하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복음이지요.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실현된 하나님 나라의 복락을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누리는 하나님 나라의 첫 열매는 의와 평강과 희락입니다.

바울이 전한 하나님 나라는 성령 안에서 이미 우리 가운데 실현된 실체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 나라가 이미 너희 안에 있다고 하셨습니다(눅 17:20-21). 또한 주님이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신 것은 하나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한 표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11:20). 제자들과 바울이 전한 하나님 나라도 사후의 세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이미 우리 가운데 임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가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온 것입니다.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국은 죽어서 가는 게 아니라 살아서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살아서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 그 나라를 누리지 않은 이는 죽어서도 그 나라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만이 그리스도 안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발견하고 그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천국을 고통과 불행이 없고 행복과 희락이 있는 곳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니 모두 그런 천국에 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천국은 거룩하신 하나님이 임재하며 다스리시는 곳입니다. 이 땅에서 잠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영원히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가운데 사는 것을 원할까요? 이 땅에서 잠시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것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사는 사람이 영원히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사는 것을 견딜 수 있을까요? 천국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하나님 나라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삶을 하루하루 살다가 죽으면 천국에 갈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헛된 기대입니다.


천국이 어떤 사람에게는 무한한 기쁨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영원한 고문이 될 수 있습니다. C. S. 루이스가 말한 대로, 모기의 천국이 인간에게는 지옥이 될 수 있지요. 천국은 그 맛에 익숙해진 사람들만을 위한 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임한 하나님 나라를 맛본 사람, 그 나라를 보다 풍성하게 누리기를 사모하고 추구하는 사람만이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갑니다.


믿음이 무엇인가요? 믿음을 그저 죽어서 천국 가는 티켓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믿음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제멋대로 살아도 죽은 뒤 천국을 보장해 주는 매직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 그 나라를 살아가는 방편이며 원리입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서 지금부터 살아가기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기에 적합한 사람으로 훈련되는 가운데 천국에 어울리는 인격자로 성숙해 가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으며 그 통치를 온 세상에 증거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입니다. 교회 안에 들어왔지만, 하나님 나라에는 들어오지 못할 수 있습니다. 평생 그 문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결국 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수 있지요. 교회에 하나님 나라보다 이 세상 나라에 속한 이들이 많을 때, 교회는 세상과 구별된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구실을 하지 못합니다.

📝 나눔을 위한 질문

1. 비록 사도행전이나 서신서에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가 복음서에서처럼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제자들도 예수님처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로마서에서 바울이 전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무엇입니까?

2. 천국 곧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 가는 게 아니라 살아서만 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 땅에 임한 천국을 발견하고 들어갈 수 있습니까? 여러분은 그 천국에 들어가 천국을 누리고 있습니까?

3.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이자 자격인 의로움을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4.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서 누리는 복은 무엇입니까?

5. 성령은 우리의 중심을 어떻게 변화시킵니까?

6. 우리 삶에 환난 가운데서도 즐거워하는 성령의 기쁨이 얼마나 필요한지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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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돈,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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