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마스네 #명상곡

©️unplash

연일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는 2020 도쿄 올림픽! 비록 유례없는 전염병 사태로 많은 걱정 속에 시작되었지만,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올림픽으로 인해 운동선수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이전 동계 올림픽 스타들 역시 재조명되고 있어요. 특히 김연아 선수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프로그램에 쓰인 음악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 선수가 갈라 곡으로 선택한 쥘 마스네의 <타이스> 중 "명상곡"을 준비해봤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이 무대를 자신의 최고의 갈라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고도 하네요!

쥘 마스네(Jules Massenet)


마스네는 1842년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어린 나이부터 음악에 관심을 보인 마스네는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우면서 처음 음악을 접했는데요. 그런 마스네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는 그가 만 9살일 때 파리로 이주하여 파리 음악원에 다닐 수 있도록 했고, 이후 1862년 마스네는 예술 분야를 대상으로 수여되는 최고 영예인 로마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수상자를 위한 포상인 이탈리아 유학에서 약 3년간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으며 음악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때의 경험 덕분에 오페라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마스네는 평생 41개의 오페라를 작곡했고, 약 285곡의 성악곡을 남겼습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묘사가 가능한 성악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이 잘 드러나죠? 

오페라 <타이스(Thaïs)>

©️In the Medieval Middle

“신도 천국도 하찮은 것이다. 제발 그만하고 함께 도망치자”
-아타나엘

오페라 타이스는 마스네가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의 소설 <무희 타이스>를 각색하여 만든 오페라 작품이에요. 제목이기도 한 타이스는 매력으로 사람을 홀리는 매혹적인 무희💃입니다. 이에 수도승 아타나엘🙏🏻은 타이스를 향락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하지만, 오히려 타이스에게 홀려 그를 사랑하게 되죠. 오늘의 곡인 <명상곡>은 아타나엘이 타이스를 잊고 속세에서 벗어나고자 마음을 다잡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이 장면에서 타이스 역시 지난날 쾌락만을 좇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수도원에 들어갈 결심을 해요. 

그러나 끝내 타이스의 생각을 떨쳐내지 못한 아타나엘은 병에 걸린 채 기도만 하는 타이스에게 정열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며 신앙과 천국을 포기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타이스는 세상을 떠나고, 아타나엘은 사랑도, 종교도 잃은 채 지탄의 대상이 되며 오페라는 막을 내립니다.

태양왕을 위한 오페라

Le Roi danse©️Irish National Opera

보통 “오페라” 하면 이탈리아가 떠오릅니다. 베르디, 벨리니, 도니제티 등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가 전부 이탈리아 출신인 데다가 보편적으로 오페라 아리아의 가사 또한 이탈리아어이기 때문인 듯해요. 실제로 오페라는 이탈리아어로 성과, 작품, 단체 등 다양한 의미가 있는데요. 이중 음악에서의 작품, 작품번호를 뜻하는 Opus의 복수형으로서의 오페라가 가장 신빙성 있는 주장이라고 합니다. 이 오페라는 16세기 말, 피렌체에서 시작된 예술가와 학자의 모임, 카메라타에서 시작되었어요. 당시 그들이 부활시키고자 했던 것은 고대 그리스의 비극이었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 고대 그리스 시대의 극에는 대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도 곁들여져 있었음을 알게 되죠.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오페라는 전 유럽에 인기를 끌게 되고, 각 나라의 특색을 지닌 오페라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루이 14세에 의해 발전한 궁중 예술과 발레가 크게 유행하고 있었는데요. 이에 프랑스 오페라는 오페라에 발레와 화려한 궁정 문화를 접목하며 발전했고,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시민과 대중의 힘이 세지면서 흥미 위주의 내용을 무겁지 않게 담아낸 오페라 코미크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루이 14세와 궁정 음악가 장 밥티스트 륄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왕의 춤> 뒷부분을 보면 프랑스와 오페라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답니다!🌞

다짐을 담은 음악

Thaïs,1976©️Seattle Opera

<명상곡>은 수도승 아타나엘과 무희 타이스가 향락적인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도원에 들어가고자 결심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곡입니다. 그러니까 제목인 명상🧘🏼‍♀️보다는 굳센 다짐👊🏻을 담은 곡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 종교적인 분위기에 걸맞게, 이 음악 또한 잔잔하고 서정적인 선율을 담고 있습니다. 원래는 오케스트라 곡으로 작곡되었지만, 절절한 분위기의 선율이 바이올린이나 첼로와도 잘 어울려 독주곡으로 연주되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오케스트라 속 하프 반주가 이 곡의 감상을 극대화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버전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분도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며 깊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타이스가 그랬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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