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부도 약간 있어요
구현모      "서울에 자가가 있으면 진짜 행복할까? 라는 상상을 종종 합니다"

안녕하세요, 에디터 구현모입니다.


오늘은 어거스트의 마지막 기획레터로 지난 레터를 통해 받은 여러분들의 어거스트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준비했습니다. 뉴스레터를 위한 정보 수집법부터 어떻게 사람을 모으고 어떻게 구독자를 늘리는지 허장성세 없이 담백하게 답을 준비해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세요!

1.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SIDE A : 뉴스레터, 그거 돈 됩니까?
2.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SIDE B : 최애의 에디터들
3. 지금은 곤란하니까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하는 어거스트의 포부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SIDE A : 뉴스레터, 그거 돈 됩니까?

Q. 가지각색 다양한 분야의 에디터를 어떻게 모았어요?


물론, 첫 시작은 지인이었습니다. 미디어 업계에서 일하면서, 이런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있고 더불어서 관심사가 겹치는 지인인 후니님을 먼저 모셨습니다.


그 이후의 에디터분들은 제가 직접 연락해서 모았습니다. 브런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여러 접점에서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에게 먼저 연락해서 어거스트를 설명했고, 그렇게 한명씩 드래곤볼 모으듯 모셨습니다. 다행히 모두 역량이 훌륭하셨고, 퍼스널 브랜딩에도 관심이 있으셔서 참전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큰돈을 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진 않았습니다. 대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의 절반 이상이 에디터에게 돌아가게끔 했고 실제로 그렇게 운영 중에 있습니다. 

에디터들아 내게 힘을 줘 (출처 : Unsplash)  
Q.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보통 일이 아닐 듯한데!


대학내일이 운영하는 캐릿부터 1인 뉴스레터까지 수익모델은 거진 비슷합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뉴스레터 대부분의 수익 모델은 1) 광고 2) 유료화 3) 부가 사업(커뮤니티 등) 4) B2B  입니다. 현재 저희는 3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진행해보았고, 아직까지는 1)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결국, 뉴스레터의 수익모델은 광고입니다. 그만큼, 광고주들의 현황에 따라 매출이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매 분기마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하긴 했으나, 올해 하반기와 내년엔 더 풀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어거스트를 운영하고 글을 작성하는 데에 들어가는 품은 작다고 생각합니다. 에디터별로 4주에 한 번씩 글을 쓰는 셈이라 본업에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할 만한 수준입니다.(편집주: 구현모 에디터 개인의 생각입니다...)

Q. 에디터들은 자료 조사를 어떻게 하나요?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국내외 매체의 글들과 책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듯합니다. 특히 한국의 해외 IT 관련 국내 기사들은 외신의 번역본인 경우가 종종 있어서, 해외 외신을 먼저 보고 이를 번역한 한국 기사를 보면 좀 더 이해가 쉽습니다. 만약 통계가 필요한 경우, 조금만 구글링하면 국내외 연구소에서 만들어낸 보고서와 전문 통계 기관의 글들 위주로 찾습니다. 


책과 영화도 훌륭한 정보원입니다. 유료 매체 중에서도 도움이 되는 글은 많지만, 찬비님의 레터처럼 책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글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보를 탐색하는 데에 들어가는 품은 크지만, 그만큼 품질이 좋기 때문에 정보의 장벽이 있는 분야라거나 전문가의 해석이 더 중요한 경우에 쓰는 방법입니다.

Q. 구독자는 대체 어떻게 모았나요? 

구독자를 잘 모으는 방법에 왕도는 없는 듯합니다. 저 영화는 왜 흥행했고, 이 영화는 왜 망했는지 결과론적으로 분석은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일종의 방정식으로 만들어서 붙여넣을 수는 없거든요.


다만, 3가지 깨달음은 있었습니다. 우선 내용이 중요합니다. 이 내용은 시의성과 전문성으로 나뉩니다. 시의성이 있는 주제를 빠르게 분석해서 글을 쓰면 예상치 못한 공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구독자를 모을 수 있죠. 혹은 타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전문성 혹은 경험담을 담아서 쓴다면, 이 역시 그만의 엣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미디어라는 키워드를 넣는 것도 나름의 차별화를 위해서이니까요.


두번째 깨달음은 노출입니다. 조용히 구독자를 모으는 방법은 없습니다. 구독자를 모으려면 노출시켜야하고, 노출시키려면 본인이 자발적으로 많이들 알려야 합니다. 에디터의 SNS는 물론이고, 개인 블로그 등에도 올리면서 이 뉴스레터 자체를 노출시켜야 합니다. 


마지막 깨달음은 계단입니다. 구독자를 모으는 데에는 결승선이 없습니다. 그냥 계속 모아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모으는 추세에 변곡점이 몇 번 있었습니다. 얼룩소와 협업하면서 구독자가 많이 늘었고, 에디터가 많아지고 주제가 다양해지면서 다시 한 번 늘었습니다. 특히 퇴사 관련해서 Zoe님이 작성해주신 레터가 SNS 등에 바이럴되면서 구독자가 올랐습니다.

진짜 이런 느낌 (출처 : MBC스포츠탐험대)  
Q. 그래서 어거스트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요?

사람 자체가 거창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사는 편이 아니라서 말씀드리기 참 어려웠던 질문입니다. 가능하면, 꽤 괜찮은 지식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합니다. 뉴스레터는 TV와 같이 그저 전달하는 수단일뿐, 중요한 건 메시지이자 내용이니까요. 어거스트가 휘발되는 트렌드성 기사가 아니라, 다시 봐도 곱씹을 거리가 있는 지식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소하게 보면, 에디터들 개개인에게 나름의 자랑거리가 되면 좋겠고, 레터 관점으로 보면 버티컬한 분야지만 많이 퍼지는 인사이트를 담았으면 합니다. 

 

사실, 운영 자체가 목표이기도 합니다. 많은 프로젝트와 팀이 결승선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체되거나 운영을 멈추곤 합니다. 오래 살아남는다고 잘하는 건 아니지만, 우선 오래 살아남으면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그 과정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번 흔들리거나 지칠지언정 꾸준히 달리는 게 목표입니다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SIDE B : 최애의 에디터들

Q. 에디터분들은 어떤 뉴스레터를 보세요?


에디터들이 보는 레터를 종합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저희는 정말 다양한 레터를 보고 있습니다. 캐릿, 커피팟, 플랫포머, 차우진님의 TMI.FM, trendlite, 미라클레터, 서울라이터, 뉴욕타임즈, WSJ, Bloomberg, Lenny’s newsletter, Digiday daily, 데일리트렌드 등입니다. 위에 적은 것 이외에도 구독한 뉴스레터는 정말 많지만 자주 읽는 것 위주로 적었습니다.

 

트렌드를 다루거나, 버티컬 분야를 다루거나, 글로벌한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보는 전통 매체까지 다양하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떻게 정리하는지가 중요한데, 정리하는 법은 여기를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신 학생이 있으시다면, 해외 매체는 학생 할인이 있기에 꼭 지금 구독 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애매하다 싶으면 이것부터 보세요 (출처 : 뉴욕타임즈)
Q. 트렌드는 어떻게 파악하나요!


이것 또한 왕도가 없습니다. 사실 트렌드라는 것은 1) 보는 사람마다 다르고, 2) 정의하기에도 다르기 때문에 참 어려운 단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디터들이 하는 노력은 오픈톡방 커뮤니티 참가, SNS 눈팅, 기사 읽기 등이 있습니다. 

 

트렌드라는 것은 특정 매체들이 ‘이것이 트렌드다'라고 하는 순간 트렌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한 발자국 뒤에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프라인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탐구하는 것도 좋지만, 제 성향이 그러질 못해서 호기심을 다른 분야로 해결하곤 합니다. 

 

방법은 없지만, 원동력은 있습니다. 바로 호기심입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알아보고자 하는 호기심, 그것들이 과거와 얼마나 다른지 알아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트렌드 혹은 인사이트를 찾고자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  (출처 : SBS)
Q. 에디터별 MBTI


Zoe ESTP (ISTP) | 후니 ENTJ (INTJ) | 구현모 ISFJ (ISTJ) | Friday ENTP (ENFP)

오리진 INTP | 나나 ESTJ | 찬비 ENTP


네, T의 왕국입니다. 


Q.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무섭진 않으신가요?


독자분들의 피드백은 항상 무섭습니다. 어떤 형태든 피드백을 남길 정도로 에너지를 써주신 구독자분들에게 감사하기도 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의 경우 내가 그렇게 못할 말을 했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선 사안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의견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해당 업계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에디터들에게도 묻곤 합니다. 더불어 최소한 논리적 정합성은 지키고자 합니다. 최소한의 근거와 논리 구조가 지켜진다면 추후 글을 다시 볼 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하기 용이합니다. 설득력은 기본이고요.


저는 오히려 반대 의견이 붙는 인사이트를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KBS는 공영 방송에 충실해야 한다는 너무나 맞는 이야기에 반대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서 약간 뒤틀어, KBS2TV는 구성상 민영방송사와 차이가 없기에 민영화하고 모든 보조금은 KBS 1TV에 집중해야 한다는 반대의견이 붙을 수 있습니다.


전자는 주장이 없는 탈무드 같은 글이고, 후자는 주장이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값이면 반대하시는 분들이 있고 피드백이 매서운 글이 그렇지 않은 글보다 좋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Q. 좋은 글은 무엇일까요?


이 역시 쉽게 정의내리기 어렵습니다. 저희 내부 슬랙에서도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크게 3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읽히게 쓴 글. 피드백의 갯수나 주장의 타당성 여부를 막론하고, 우선 잘 읽히면 기본적으로 좋은 글이라는 의견입니다.


둘, 새로운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봐주는 글. 레터가 아니면 보지 않았을 법한 현상을 알려준다거나, 혹은 기존의 현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봐주는 글은 유의미한 정보값을 지녔기에 좋은 글이라는 의견입니다. 


셋, 논리 구조가 탄탄하고 근거가 있는 글. 논리 구조가 탄탄하고 근거가 있다는 것은 어디 하나 부족한 구석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좋은 글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차이점을 밝혀내는 글을 좋아합니다. 각 사안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내고, 이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짚어낼 수 있는 글이야말로 정말 좋은 분석이자 인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MZ세대는 클린 뷰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사실 성분이 좋고 제조 과정에서 비건 등이 붙은 제품들은 MZ가 아닌 5060들도 선호합니다. 진짜로 젊은 세대가 클린 뷰티를 선호하는 게 맞는지, 예전에도 그랬다면 지금과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짚어내야 좋은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 지금은 곤란하니까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하는 어거스트의 포부

일단 던져놓고 수습은 누군가...

8월을 맞이해 발행했던 기획레터, 그 마지막 레터를 마무리하며 저희의 포부를 잠깐 말해보고자 합니다.


어거스트 구독자들의 커뮤니티를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몇몇 독자분들도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주셨고, 저희 역시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형태는 미정입니다. 디스코드로 할지, 텔레그램으로 할지, 오픈톡방으로 할지, 운영 규칙은 무엇으로 할지 정하지 않았습니다. 3분기 안에 고민을 끝내고, 독자분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그 커뮤니티에서 더 많은 분들의 의견도 받고, 외고도 받아보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행복한 세상의 족제비 엔딩 출사표

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오늘은 그동안 어거스트를 봐주신 여러분들에 대한 답장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포부를 아주 조금 담았습니다. 저희를 봐주신 만큼 유의미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출사표를 담았습니다. 제 출근곡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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