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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어서오세요 305호에!>가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세 번째 작품 <집이 없어>가 완결됐죠. 그래서 원래는 <집이 없어> 리뷰를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와난의 작품들 전체를 다룬 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 그냥 와난 작가의 세 작품 속 공통점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와난 작가의 작품 속 가족과 공간, 그리고 와난의 '시트콤'적인 서사를 통해 꾸준히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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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하면 우리가 '진출'하는 모양새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해외에서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도의 대시툰이라던지, 프랑스의 ONO와 같은 곳들 말이죠.

인도나 프랑스의 경우엔 모기업의 자본이 빵빵한 곳이라면, 미국에선 스타트업이 힘차게 도전중입니다. '보이스미'라는 플랫폼인데, 1천만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공격적인 영입과 AI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옛날에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님들은 아주 먼 존재였습니다. 잡지를 사서 정성스레 엽서를 쓰고, 그 엽서를 읽으셨을지 기다리다가 몇호쯤 뒤에 답장이 오기도 하고, 그림이 실리기도 했죠. 작품을 같이 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니면 덕톡회에 가서 이야기를 하는 것, 존잘러라면 2차창작을 직접 해 보는 것이 일종의 '놀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놀이도 바뀌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캐릭터와 놀 수도 있고, 소셜미디어에서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요. 사실 작가 입장에선 힘들 수 있습니다. 근데 귀찮게 그걸 왜 하냐구요? 그 팬덤이, 작가를 먹여살리고 있지 않습니까. 팬들의 놀이가 관심이고, 관심이 곧 자산인 세상이니까요. 그럼 어떻게 노는지, 그리고 무엇으로 노는지, 그걸로 플랫폼은 어떻게 놀게 만드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죠?

바로 픽시브죠. 덕후라면 모를 수 없는 곳인 카도카와, 그리고 일본의 웹툰 제작업체 락커룸이 힘을 모아 레이블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일본의 제작업체는 꽤 있습니다. <신혈의 구세주>처럼 성과를 낸 작품도 있고요. 그런데 이곳들의 제작 시스템은 좌충우돌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제작'하는 시스템이 자리잡기까지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죠.

이번에 만들어진 곳은 '피카로'라는 이름의 레이블인데, 여기서 밝힌 포부가 눈에 띕니다.

미국에선 출판만화 판매량을 측정할 때 세가지 카테고리를 사용합니다. 작가 오리지널 그래픽노블, 망가, 그리고 수퍼히어로 그래픽노블입니다.

당연히 이걸 들여다보면, 미국 만화시장이 어느정도 보입니다. 웹툰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고, 미국 수퍼히어로 그래픽노블의 한계도 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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