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회사 후배이자 H:730 제작 책임을 맡고 있는 박현철 콘텐츠기획부장에게 물었습니다. “레터에 실리는 아침뉴스 5개를 고를 때 어떤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 박 부장의 대답은 비교적 심플했습니다.

“레터 독자들의 연령대를 고려하는 편이고, 특정 주제에 치우치지 않도록 분야별로 안배도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쁜 시간에 짬을 내어 읽기를 잘했다, 뉴스레터가 나한테 유익했다, 한끼 자~알 먹었네’ 뭐 이런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기사를 고르는 거죠.” 요약하자면, ‘취향에 맞는 건강한 아침 간편식을 배달한다’라는 기준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신문총괄이란 직책을 맡은 저 역시 신문에 들어갈 기사를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논의해 선택하는 게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1면용 기사 3개를 함께 추려가는 과정은 여간 힘에 부치는 게 아닙니다. 지켜보는 눈이 참 많은 데다, 같은 기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때도 많습니다. ‘올드 미디어’의 전통적 기준인 의제설정이나 중요도, 시의성, 가치지향 등이 순간순간 복잡하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아침 간편식을 지향하는 뉴스레터와 비교한다면, 까다로운 격식을 갖춰야 하는 만찬을 준비하는 일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더구나 요즘 같은 대선 시기엔 밥상 분위기를 확 바꿔놓을 메인 요리가 없다거나, 밥상 차림이 너무 특정 취향에 쏠려있다는 비판을 받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면, 에휴, 요즘 같은 ‘밀키트 시대’에 예전의 복잡한 레시피와 격식을 챙기느라 너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게 아닌가, 이런 회의가 들 때도 있긴 합니다.

아침부터 괜한 저희 주방 넋두리로 시작한 건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 요사이 효율적인 조리법과 서빙·배달체계에 관한 고민이 깊어진 탓인듯 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 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으려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게 간편식이든, 정찬이든 말입니다.

오늘 저희가 나름대로 준비한 H:730의 간소한 메뉴로 님의 아침이 부디 든든했으면 좋겠습니다.

‘반중정서’가 한국에만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2030 청년들만 중국을 싫어하는 것도 아닐 테고요. 그럼에도 정치권, 언론은 국내 청년들의 반중정서를 자극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정말 한국 청년들이 중국을 싫어할까요? 그들의 ‘반중’은 어떤 모습일까요? 직접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