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종이를 사용했을 때, 나무를 살리는 효과 외에도 에너지, 물과 같은 자원을 절약하고 폐기물도 적게 배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숲과 기후를 함께 지키는 재생종이를 기후보호종이라고 부르는 까닭이죠.
그 밖에도 재생종이를 둘러싼 오해 혹은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하죠.
재생종이를 만들기 위해 폐지를 수입해야 하는데, 운송 과정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결국 환경에 해롭지 않을까?
우리나라 종이 산업은 원재료 펄프 수입 비중(80%)이 높은 반면, 재생펄프의 원료는 수입 비중(20%)이 낮습니다. 게다가 폐지 수거율이 높아서 국내산 폐지로 전체 폐지 사용량의 85%를 충당한다고 합니다.
재생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몸에 안 좋은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것은 아닐까?
한 번 쓴 종이는 잉크를 빼내는 탈묵과정을 거쳐 재생종이로 탈바꿈되죠.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데요.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재생종이로 만들어도 될지 논의하면서 지난 2009년 유해성 검증 연구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유해 중금속 함유 및 유해 약품 잔류 여부를 분석한 결과 기존의 고급 인쇄 용지와 차이가 없음이 확인되었답니다. 오히려 일반종이에 비해 재생종이가 화학물질을 덜 쓰는 것으로 밝혀졌답니다.
한번 사용한 종이인데, 재생종이가 왜 더 비싸지?
종이 산업은 ‘규모의 경제’ 즉,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단가가 떨어진답니다. 현재는 일반 종이에 비해 수요가 낮으니 원가가 높을 수밖에요. 복사용지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시장 점유율이 현재로서는 2.7%에 불과하고, 그 결과 일반 복사용지보다 10%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죠. 하지만 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린다면 일반 용지 수준으로 저렴해질 수 있답니다. 그보다도 10%만 재생복사지로 바꿔도 해마다 27만 그루의 나무를, 날마다 760 그루의 나무가 살아난대요~~!! 예컨대, 독일의 경우 40% 넘는 기업이 복사용지 및 사무용지의 80% 넘는 종이를 재생종이로 선택한다고 합니다.
색깔이 누런 색 밖에는 없을까? 하얗지가 않으니 거부감이 드는데?
종이의 원료가 되는 나무가 하얀색이 아닌데 종이가 하얀 이유는 제조 과정에서 화학 약품으로 표백작업을 거치기 때문이죠. 거기에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형광증백제를 사용해 더 하얗게 보입니다. 재생종이는 추가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고 게다가 최근에는 트레이드마크 같았던 색깔 외에도 미색부터 흰색까지 종류가 다양해졌답니다.
재생 복사용지로 복사나 인쇄가 잘 될까? 프린터기에 걸리는 건 아닐까?
정부에서 부여하는 GR인증을 획득한 재생 복사지들이 있답니다. 품질 좋은 재활용 제품을 널리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부여하는 것이 GR(Good Recycled) 인증인데요, 12개 규정에 합격한 제품으로 100매 넘게 연속 복사했을 때, 복사 상태가 선명하고 이중급지나 걸림 현상이 없어야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