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죠. 모두 살도 찌우고 책도 찌우기로(?) 해요.
오늘은 오랜만에 이벤트를 들고 왔습니다. 즐겁게 참여해주세요!

책 너머 책, 우리 너머 우리

🌱죽순


책은 결국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연결할수록 우리의 삶도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책 너머는 책이다》 전시의 속뜻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티 혼자가 아니라 서점들과도 함께 하고 싶었고요. 전시를 제안해준 꼬메아미꼬 갤러리 대표님과 기꺼이 참여해준 서점인들이 전시 후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꼬메아미꼬 갤러리 @amico.space_

전시라는 것은 펼쳐서 보이는 것만으로도 고요하게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사진들이었지만 마티의 사진 책갈피는 펼쳐 보이기에 충분하였고 시도하는 과정 자체에 커다란 의미가 있었습니다. 굳이 갤러리에 오셔서 작은 사진 속 책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호기심을 갖고 서점까지 찾아가는 이 기획은 성산-연남 인근의 서점들과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전시는 끝났지만 계속 읽자는 마티의 제안을 천천히 되뇌면서, 책꽂이에 쌓여 있는 책 중 하나를 골라보면 어떨까요?

무슨서점 @musn_books

골목엔 고군분투하는 가게투성입니다. 어떤 기획이든 실행이든 모두 홀로 해내야만 하는 가게들이지요. 서점이라고 다르지 않아서, 동료의 부재가 가끔 외롭고 때로 힘겹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꾸만 근처 서점들을 기웃거렸는데요. 아마도 위로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가까이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애쓰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했기 때문이지요. 저에겐 마티 편집자님 역시 그런 존재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가 가진 책에 대한 사랑과 존중에 더불어 동네서점을 보듬는 마음마저 모인 것. 덕분에 서로 연결돼 있다는 감각이 이렇게 벅차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북스피리언스 @booksperience

북스피리언스는 미셸 렌트 허슈의 인터뷰 에세이 『젊고 아픈 여자들』로, 출판사 마티와 갤러리 꼬메아미꼬가 함께하는 《책 너머는 책이다》 연계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마티의 많은 좋은 책 중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대부분의 작은 동네 서점이 그렇듯 북스피리언스도 여성 손님이 대부분이며, 제가 최근 자주 떠올리는 이슈가 개인의 몸과 병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단골손님부터 우연히 들른 손님까지 제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에 대에 공감하고 의견을 보태주셨습니다. 책을 진열하고 소개하는 길에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전시였습니다.

책방 밀물 @milmulbooks

‘서점의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너무 큰 일이라고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작은 서점, 내 한 몸 온전히 챙기기 벅찬 주제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엇을 또 생각하겠냐 하고 말이죠. 활동 반경이 ‘집-책방’으로 좁아지듯 마음의 세계도 ‘나-생존’으로 작아지는 거죠. 이렇게 변명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이유 모를 자책감과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뭐가 뭔지는 몰라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마음들 때문에요. 이번 마티의 제안 《책 너머는 책이다》의 기획 과정을 지켜보고, 마티 편집자님과의 짧지만 의미 깊던 대화들을 통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어요. 전시에 참여하며 책을 고르던 마음들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책방 너머에는 책이 있고, 책 너머에는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다독여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책방 사춘기 @sachungibook

“책을 고르는 기준은 뭔가요?” 어느 순간부터 이 질문에 대해 그럴듯한 답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취향을 드러낸다는 게 어려웠어요. 때때로 실패했으니까요. 《책 너머는 책이다》 전시를 위해 책을 고르며 오랜만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하나의 책에서 뻗어나가 변화하고 행동하며 만들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들. 그 책을 기꺼이 고르는 사람들의 뒷모습. 책방과 갤러리에서, 책과 출판사와 독자가 서로 연결되는 시간은, 그다음을 기대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책 너머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걸 마주하며, 결론은 권태롭던 책방 주인이 책 고르는 재미와 초심을 찾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책방 서로 @seorobooks

10평 조금 안 되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가난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처음 《책 너머는 책이다》 제안을 받고 『일인칭 가난』과 함께 소개할 책들을 생각했습니다. 여러 후보군 중 하나인 김애란 작가의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에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이란 대사가 나옵니다. 책 너머에는 연결되는 책이 있고, 책 너머에 책을 둘러싼 사람들이 있습니다.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읽는 사람, 조금은 더 풍요로웠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미로』 창간호를 펼쳐보셨나요? 

표지와 본문 사이의 면지에, 독특한 이미지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미지: 미로
두 번째 이미지: 약지와 중지를 폈다 접었다 하는 양손
세 번째 이미지: (아마도) 무 세 개

미로는 잡지 이름을 의미하겠고, 양손은 손으로 만든 쌍따옴표를 의미하겠죠. 여기까지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고, 수월하게 답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세 번째, 무. 무? 먹는 그 무?

무에 대한 의견은 상당히 갈립니다.
⛄️ 편집자 1: 창간호가 가을/겨울 호 아닌가. 계절 제철 채소를 넣은 것이 틀림없다. 봄에는 냉이일 것.
🥕 편집자 2: 무는 뿌리이자 열매다. 건축의 뿌리이자 열매로서 미로가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 아니겠나.
🧐 편집자 3: 각기 다르게 생긴 무가 세 개다. 미로 창간호 주제가 참조와 인용이다. 본질은 다 같은 무이지만, 서로 참조와 인용을 해서 개량된 무들로 창간호 주제를 은유했다고 본다.
🤟 서점인 1: 미로가 1년에 세 번 나올 것이라고 들었다. 무 세 개로 그걸 예고하는 건 아닌가.
👻 디자이너 1: 그걸 꼭 알아야 하나!
🙉 디자이너 2: 맞다, 이미지의 의미값을 캐물으며 정답을 알아내려고 하는 건 출판 편집자의 종특이다!

🎁🎁 아래 링크에 접속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무의 의미를 남겨주세요. 그럴듯한 답을 남겨주신 세 분께 마티의 책 한 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참여 기간: ~11월 20일(수)
📍발표: 11월 21일(목) - 개별 문자
📍선물 발송: 11월 25일(월)
도서출판 마티
matibook@naver.com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01, 2층 (04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