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저희 부부는 '집'에 대한 생각이나 취향이 비슷했어요. 집은 온전히 '쉼'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나무 소재나 따뜻한 색 조명을 쓰려고 했어요. 신혼이고, 집 평수가 넓지 않으니까 화이트 컬러를 많이 써서 밝아보이도록 했어요. 저희 집은 낮에도 예쁘지만 밤이 되면 더 분위기가 있어요.

처음 인테리어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동네 인테리어 가게에서 견적을 받았어요. 견적도 높은데 스타일도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하다가 숨고에서 'the모던인테리어' 고수님을 만나게 되었죠. 사장님이 여자분이신데, 처음 상담을 했을 때부터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고객이 안심할 수 있게 꼼꼼히 챙겨주시는 분이에요. 저희 부부가 늘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오죽하면 저희가 먼저 이렇게 다 퍼주시면 어떡하냐고 걱정할 정도였으니까요.

결혼 전에는 저희 둘 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어요. 그러다보니 제 취향도 아니고, 제 공간이라는 기분도 들지 않았죠. 지금은 어느 호텔, 어느 카페를 가봐도 저희 집보다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요. 어느 날엔 식탁에 나란히 앉아 함께 저녁을 먹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오랫동안 찾아헤맸던 삶이 이런 거구나 하고요. 요즘엔 정말 함께 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느껴요.

저희는 30대 후반에 서로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어요. 30년 넘게 다르게 살아왔으니 성격도 다르고, 다툼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그래서 상대의 삶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억지로 바꾸기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해요. 이제 한 달밖에 안 된 부부가 결혼생활에 대해 얘기하려니까 좀 쑥스럽네요. 지금의 마음 변하지 않게, 노력하면서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