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신상 아이폰 덕 볼 종목은?

2021.9.13 ㅣ 11호

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지난주 주식시장의 이슈는 국내 플랫폼 대장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 급락이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17% 급락했고, 네이버도 10% 떨어졌습니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각각 6,066억 원, 2,866억 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다행히 10일에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두 기업 모두 반등에 성공했네요.

외국인들이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돌연 내던진 것은 대선을 앞둔 정부와 여당이 플랫폼 기업에 대해 칼을 빼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의 전방위 규제로 중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던 아픈 경험이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입니다.

사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는 우리나라와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플랫폼 기업 주가가 규제 리스크로 급락한 반면 알파벳(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플랫폼 기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입니다. 아마 외국인 투자자들은 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기업 환경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미국보다는 중국과 더 닮았다고 판단하는 모양입니다.

📊오늘의 코주부

아이폰13 출시 덕 볼 종목은?
진짜 돈 된 비트코인, 가격은 왜 떨어졌어?
한줄상식 : 네 마녀의 날

출시 임박…아이폰13 관련주 "나야 나"

렛츠고디지털이 만든 애플 아이폰13의 예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애플이 지난 7일 미디어에 초청장을 보내 오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특별 행사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아이폰13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는 24일로 예상되구요. 한국에는 내달 초 들여올 것으로 보입니다. 대개 9~10월이면 애플이 신형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국내 아이폰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집니다. 이른바 '아이폰 관련주'들인데요. 애플에 호재가 생기면 어김없이 이들 종목 주가는 요동을 치곤 했습니다. 오늘 코주부레터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애플 또는 아이폰 관련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출시 임박 아이폰13…잘 팔릴까?

아이폰13은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12와 스팩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고 카메라 기능이 다소 향상되며, 디자인에 일부 변화가 있다는 정도. 다만 최근 대만 TFI증권에서 5G(5세대 이동통신)나 LTE 불통 지역에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 요청 메시지나 전화를 할 수 있는 저궤도 위성통신기능(LEO)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과연 아이폰13이 아이폰12처럼 성공할 수 있을지일 겁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판매 호조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아이폰12가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층이 두텁다는 이유에섭니다. 게다가 화웨이가 반도체 칩 공급 문제로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된 상태인데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만큼 그 공백을 아이폰이 메울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반면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가격을 인하해 내놓은 만큼 애플의 가격 정책도 아이폰13의 성공 여부를 가를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아이폰 관련주는?

국내 아이폰 관련주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6월 애플은 올해 애플 협력업체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국내 1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애플의 공식 서플라이 체인인 셈입니다.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면 당장 이들 업체의 수혜가 예상되겠죠?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포스코인터내서널,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이 있으며 중견·중소기업으로는 서울반도체, 영풍, 덕우전자, 범천정밀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중 범천정밀은 비상장사입니다.

이외에도 직·간접적으로 아이폰 생산과 판매 과정에 관여했거나 영향을 받는 국내 상장사들이 있습니다. 간단하게나마 왜 아이폰과 연결돼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하이비젼시스템

카메라 검사장비 업체. 아이폰 판매 증가→ 카메라 수요 증가→ 검사 장비 수요 확대 기대

2. 앤디포스

스마트폰 양면 방수테이프와 윈도우 필름 생산 업체. 아이폰X의 방수테이프 납품.

3. 한솔테크닉스

무선충전 밸류체인 업체. 아이폰의 무선충전 기능 탑재에 따른 수혜.

4. 아이티엠반도체

아이폰과 에어팟, 애플워치의 2차전지 보호회로(PMP) 납품 업체. 애플향 매출 비중 30%대.

5. 슈피겐코리아

스마트폰 액세서리 판매 기업

6. 에스맥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모듈 제조업체. 삼성전기로부터 분사. 애플에 부품 공급.

7. 와이엠티

인쇄회로기판(PCB) 소재 기업.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도금 업체.

8. 프로텍

반도체 부품 제조 업체. 아이폰의 전파간섭 차폐공정 장비 납품.

9. 덕산네오룩스

아이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납품하는 삼성전기에 OLED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

10. 이녹스첨단소재

덕산네오룩스와 마찬가지로 OLED 소재 기업.

11. 넥스턴바이오

아이폰X의 커버글라스와 케이싱 등을 생산하는 업체.

12. 비에이치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생산 기업. 아이폰 및 삼성전자의 협력사.

13. 솔루엠

최근 애플 승인을 받아 전원공급장치(파워)를 공급하는 것으로 보도.

애플의 협력사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아이폰13에 저궤도 위성통신기능(LEO)이 탑재될 수 있다는 소식에 국내 위성통신 기업들이 아이폰 관련주로 묶이기도 했지만 테마에 가깝다고 판단해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인텔리안테크이며 AP위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위성 관련 종목으로 아이폰13의 LEO 탑재 가능성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습니다.

📈국내 증시 아이폰 관련주는?

아이폰 관련주들의 최근 한 달 주가 움직임은 '이 방향이다'라고 할 흐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폰 관련주로 분류되는 26개 기업 중 LX세미콘,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화학,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제외한 17개 중견·중소기업의 지난달 10일 종가 대비 이달 9일 종가 기준 평균 주가 변동률은 -1.15%였습니다.(아래표 참조) 이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이 -3.96%였음을 고려하면 선방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아이폰12 출시 이후 한달 동안 이들 기업의 주가도 한 번 살펴봤습니다. 대체로 오른 종목이 많기는 했습니다. 16개 기업(솔루엠은 상장 전이라 제외) 중 6개 기업은 하락하고 10개 기업은 올랐습니다. 하이비젼시스템이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10.78% 올랐고 와이엠티가 10.48%, 넥스턴바이오 15.34%, 에스맥이 8.29% 올랐습니다.

지난해 아이폰12 판매가 호조였지만 내린 종목도 있었습니다. 결국 아이폰 관련주라고 해서 무턱대고 사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출시 이전부터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경우도 있을테고, 기대했던 것보다 영향이 적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올해 아이폰13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면 위에 언급됐던 종목을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입니다. 기업의 사업보고서, 증권사의 리포트 등을 참고해 정말 아이폰 판매량 증가의 수혜를 얻을 수 있을지 판단해보는 것도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경험일 겁니다.

비트코인, 진짜 돈 됐는데 왜 떨어졌을까?

지난 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인정했다는 소식 다들 들으셨죠? 비트코인이 법정 화폐가 된 건 이번이 세계 최초라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정화폐 지정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호재인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대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그리고 앞으로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코주부와 함께 하나하나 알아보시죠.

📈 엘살바도르는 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했을까

🙈은행 수수료 무서워서

중미에 위치한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는 80~90년대 내전을 겪으면서 무려 250만명의 국민이 해외로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외에 있는 수많은 국민들이 고향에 남은 가족들에게 보내는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엘살바도르 GDP(국내총생산)의 25%에 달할 정도. 문제는 10%를 웃도는 어마무시한 은행 송금 수수료! 비트코인을 도입하면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통화 주권 되찾을 것

엘살바도르는 미국 달러화를 씁니다. 원래 ‘콜론’이라는 자국 통화가 있었지만 내전을 겪으며 경제 기반이 붕괴돼 어쩔 수 없이 달러를 쓰게 됐습니다. 당연히 미국 금리나 경제 상황에 따라 엘살바도르의 경기도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 통화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선택.

📈 법정화폐 됐다는데 가격은 왜 떨어짐?

엘살바도르가 법정 화폐로 공식 채택한 직후 비트코인은 10% 이상 폭락했습니다. 법정 화폐 지정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상당히 올라있었기 때문. 법정 화폐 지정 직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한 걸로 보입니다.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거든요. 코인베이스의 금융상품 중 하나에 문제가 있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강하게 나왔다는군요.

다만 지금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1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8시 5분 기준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0% 오른 5,586만원에 거래 중입니다. 가격이 떨어지자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들이 유입된거죠.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여전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다른 나라도 관심 있다고?

엘살바도르의 실험을 남미·아프리카 국가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파나마, 탄자니아, 가나 등에서도 비트코인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요. 얼마 전 우크라이나도 비트코인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치가 이르면 올해 말 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리서치팀은 "비트코인은 미래의 현금 없는 세계에 지배적인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현재보다 115% 상승한 10만 달러에 이를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17만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가즈아!'를 외칠 수 있을지 코주부와 함께 지켜보시죠.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말합니다. 3·6·9·12월 둘째 목요일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날은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예상치 못한 주가 급등락을 불러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게 마녀가 장난을 치는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네 마녀의 날'인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옵션 만기에 따른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53% 하락했습니다.

오늘의 코주부 레터는 여기까지

팀 코주부가 당신의 성투를 빕니다. 다음 호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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