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 윌 비 블러드 (2007)
14분 34초. 영화가 시작하고 첫 번째 대사가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긴 시간 말소리 대신 등장인물의 움직임이 만드는 소음과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이 영화의 빈 공간을 빼곡하게 채우는데요, 그동안 다니엘 플레인뷰(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홀로 황무지 땅에서 금광을 찾아 헤매고 사람들을 모아 석유를 채굴합니다.
영화는 다니엘이 맨몸에서 석유 시추 업자로 성공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립니다. 이렇게만 쓰면 영웅 서사의 성공기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시추 구멍에서 검은 석유가 흘러넘치듯, 뒤틀리고 엇갈린 욕망이 영화 내내 끈적하게 흘러넘칩니다. 석유가 나오지 않는 장면에서도 기름과 욕망이 타들어가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기분이 들어요.
전 영화 『마스터』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을 처음 접했는데요, 그 영화가 난해하게 느껴졌던 터라 『데어 윌 비 블러드』를 볼지 말지 꽤나 망설였습니다. 러닝타임이 길기도 했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 돋보이는데 특히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폴 다노가 맞부딪히며 만들어 내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합니다. 둘이 함께 나오는 장면을 찍을 때마다 감독이 무척 신났을 것 같아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조니 그린우드의 두 번째 영화 음악 작업이자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처음으로 함께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때 작업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이후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족족 조니 그린우드에게 음악을 부탁하더군요.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러닝타임 : 2시간 38분
Stream on Watch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