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영건축가, 바위가, 레드포트리스, 달빛그림, <Home Stories> 展, 브리크 팝업 스토어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건축은 말이 걸고 싶어서 ‘김효영 건축가’
→ 수선으로 발굴한 매력 ‘바위가’
→ 무채색 도시에 피어난 빨간 벽돌집 ‘레드 포트리스
→ 낮밤의 빛으로 감각을 일깨우는 ‘달빛그림
→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Home Stories' 展
→ <브리크brique> 팝업 스토어 오픈

ARTICLE
건축은 말이 걸고 싶어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공간을 지나치고 머뭅니다. 발 닿는 장소 중 저절로 생겨난 건 하나도 없죠. 그중엔 지난한 일상을 환기하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저만의 관점과 태도로 묵묵히 좋은 공간을 구축하는 크리에이터들이죠.
창의적 공간을 통해 도시에 다채로운 표정을 더하는 이들의 초상을 기록하는 'Portrait'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건축가, 공간 디자이너를 만나 그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건축가 김효영이랍니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건축으로 '말을 걸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땅에 고정된 건물로 어떻게 말을 건넬 수 있다는 걸까요?  

"조금 과하고 못생겨 보일 수 있지만 일단 시선을 잡아 끌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건축으로 ‘말을 걸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요. 다른 관계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는데 일단 그게 전달이 돼야 하니까.”
— 김효영 김효영건축사사무소 소장


PROJECTS
달빛그림솜어소시에이츠 + 유타 건축사사무소
'달빛그림'은 전남 담양 고즈넉한 동네에 자리한 집입니다. 건축주 부부는 고향인 담양에서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는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꿈꿨죠. 이에 마당에 탁 트인 풍경을 들이고자 땅을 좀 더 넓게 매입했습니다.
부부의 마음을 헤아린 건축가는 마당을 중심으로 풍경이 스며들고 시선에 따라 지붕의 모습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집을 계획했습니다. 안방부터 서재, 주방, 거실은 ㄷ자로 나열해 마당을 감싸안도록 연결했죠. 이에 따라 집안 곳곳 안온한 빛이 온종일 머물고, 자연스럽게 바깥 풍경으로 시선이 향하게 됐습니다. 창가를 따라 난 긴 복도를 걷는 것만으로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집 한쪽 끝에 있는 얕은 수조는 밤마다 달빛을 머금어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낮밤의 빛으로 고요히 감각을 일깨우는 집, 달빛그림을 만나보세요! 

레드 포트리스더코너즈 건축사사무소
3대가 삶을 영유하던 흰타일벽집이 제 쓰임을 다한 자리에 ‘레드 포트리스’가 태어났습니다. 건물이 자리한 서초구 주흥길은 신축 빌딩이 각자 제 모습을 뽐내는 강남 뒷골목의 화려한 풍경과 달리 20년 전에 멈춰 있는 듯했습니다. 건축가는 ‘마치 무채색 도시에 처음 물감으로 채색하는 것과 같았다’며 설계하던 순간을 회상하는데요.    
건축주는 오랜 시간을 견디는 묵직하고 단단한 재료, 벽돌이 돋보이는 건물을 의뢰했습니다. 이에 건축가는 벽돌의 미묘한 색조와 크기, 쌓기 방식, 줄눈 시공방식을 조합해 세상에 하나뿐인 빨간 벽돌집으로 응답합니다. 덩어리가 층층이 쌓인 모습이 빨간 벽돌의 육중한 물성을 연상시키는데요. 가파른 비탈에 성벽 같은 조형으로 쌓아낸 건물이 주흥길에 어떤 활기를 불어넣을지, 함께 살펴보세요!
 
바위가AAPA 건축사사무소
건축가는 기존 건축물에서 매력적인 부분은 최대한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오래된 주택이지만 흥미로운 구조와 형태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를테면 개별 공간의 크기나 형태, 숨겨진 다락들이 그러했죠. 뿐만 아니라 집에서의 모든 행위가 하나의 탐험처럼 느껴지길 바랐습니다.
곳곳에 다양한 디자인이 시도돼 집은 한층 다채롭게 거듭났는데요. 곡선 벽을 통해 유유히 흐르는 동선을 유도하고 군데군데 빛을 들여 둥근 기둥을 강조했죠. 특히 2층 유리블록으로 드는 빛이 나무 간살 벽에 닿았을 때 만들어지는 은은한 분위기가 감성을 자극합니다. 다락과 천장 사이를 살짝 벌려 1층에서 다락이 보이는 것 또한 하나의 시각적 재미죠. 적절한 수선을 거쳐 탄생한 구석구석 재미난 집 '바위가'의 이야기를 살펴보세요!


NEWS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Home Stories’ 展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닫혀 있던 빗장이 일시에 풀려서일까요.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전시 소식이 쏟아집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의 협업 전시 ‘홈 스토리즈Home Stories’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제는 가장 전형적이고 획일화된 공간인 동시에 개인의 생활이 담기며 가장 다채롭게 변화하는 장소. 바로 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시는 미래에 또 하나의 거주 공간이 될 자동차에 대한 상상으로 시작해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파트너십 전시, ‘홈 스토리즈’를 통해 지난 100년 동안 집의 변천사를 들여다보고, 스튜디오 스와인의 작품 ‘흐르는 들판 아래’를 마지막으로 작가가 모빌리티와 쉘터를 주제로 구축한 세계를 함께 체험합니다. 100년의 시간 동안 흘러간 과거의 집,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집, 작가가 상상한 인류의 집을 관람하며 각자의 집에 담긴 이야기도 다시금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요🙂


NOTICE
도시, 공간, 사람을 잇는 라이프스타일 미디어 플랫폼 <브리크brique>는 지난 5년간 만들어 온 시즌 1, 2 콘텐츠를 아카이브해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를 엽니다. 그동안 브리크의 시선으로 들여다 본 집과 공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으며, 남다른 감도로 만든 종이 잡지와 단행본, 굿즈까지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답니다. 4월 29일(토),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만나요!

Editor's Letter📮 
요즘 집을 주제로 여러 가지 취재를 하고 있어요. 듀얼라이프를 위한 공간 공유 플랫폼을 기획하는 이들을 만나러 공주로 떠나기도 하고, 과거와 미래의 집을 이야기하는 전시 소식을 담으러 부산에 다녀오는가 하면, 지인의 SNS를 들여다보며 MZ 세대의 집을 찾아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의 집을 정신없이 좇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집은 어떤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유심히 본 저의 집은, 성장을 멈췄던 올리브 나무가 어느새 봄의 기운을 받아 다시 잎을 쑥쑥 피우고 있었고, 냉장고에는 언제부터 변했는지 알 수 없는 괴생명체가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대견함과 당혹감이 공존하는 순간이었죠. 여러분의 집은 안녕하신가요? 매일 들락날락하기 바빴다면, 잠시 집을 챙기며 정신없던 나 자신도 살펴보는 건 어떠세요. 저는 일단 냉장고 청소부터 시작하려고요.

에디터 근데있잖아👀 드림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6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