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근절, 왜 한 걸까? 2. 더현대 글로벌 파리 팝업
 2026.10.14 26-041호   |   잘림 없이 보기   |   지난호 보기  
   
  1. 당근이 철 지난 쇼핑 행사를 부활시킨 이유
  2. 파리 라파예트에 들어간 더현대, 의의와 과제는
  3. Picked_ '반도체와 화장품의 공통점은 재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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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 철 지난 쇼핑 행사를 부활시킨 이유

design by 슝슝 (w/ChatGPT)
  
 | 아티클 3문장 요약
  1. 당근이 처음으로 ‘당근절’을 연 건 무료 배송을 앞세워 동네 직거래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 ‘바로구매’라는 전국 택배 거래 방식을 경험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2. 다만 행사 당일 거래 건수는 늘었지만 앱 방문자 수와 사용시간의 변화는 크지 않아, ‘연중 최대 행사’라는 이름에 비해 이용자 행동을 크게 바꿨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3. ‘바로구매’는 당근에는 광고 외 수익원을 만들 기회이고 CJ대한통운에는 새로운 택배 물량을 확보할 기회인 만큼, 두 회사가 더 과감하게 투자해 이를 새로운 거래 습관으로 키워낼 필요가 있습니다.
  
당근절, 들어보셨습니까?

10월 10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당근절’이었습니다. 모르셨어도 이상한 게 아닙니다. 올해 처음으로 당근이 만든 연중 최대 중고거래 행사였거든요.

당근을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당근에 웬 쇼핑 행사이지?’ 하고 어색하게 느끼셨을 수도 있습니다. 당근은 동네 이웃 간 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해 지역 커뮤니티를 표방해 온 서비스거든요. 애초에 걸어서 갈 만한 거리 안에서 중고거래를 하도록 만든 것이 차별점이었죠. 이런 구조에서는 하루 날을 잡아 큰 행사를 열더라도 거래를 크게 늘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까운 거리 안에서 사고 싶은 사람과 팔고 싶은 사람을 동시에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근이 갑자기 당근절을 만든 건 지난해 9월 도입한 ‘바로구매’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구매는 안심결제로 상품을 구매하면 택배 배송까지 연결해 주는 서비스인데요. 동네라는 지역 제한을 넘어 상품을 사고팔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벽도 있습니다. 바로 수수료와 배송비입니다. 수수료는 구매자에게만 3.3%가 부과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현재는 출시 기념으로 2.2%만 받고 있고요. 하지만 3천 원 안팎의 배송비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특히 가격이 낮은 상품일수록 상품값에 비해 배송비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당근은 이번 당근절의 핵심 혜택으로 1인당 최대 5회까지 ‘바로구매 배송비 0원’을 내걸었습니다. 우선 무료 배송으로 첫 구매를 유도하고, 한 번 택배 거래의 편리함을 경험한 이용자가 이후에도 바로구매를 계속 쓰도록 만들려는 겁니다.

생각해 보면 과거 십일절이나 빅스마일데이 같은 대형 쇼핑 행사가 유행한 것도 비슷한 이유였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아직 낯설거나 자주 이용하지 않던 사람을 대거 끌어들이고, 판매자에게는 짧은 기간 많은 상품을 팔 기회를 제공해 더 좋은 가격과 혜택을 만들어냈죠. 이렇게 한 번 거래액과 이용자 규모를 크게 끌어올리면, 행사가 끝난 뒤에도 플랫폼 전체가 한 단계 성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고요.


타이틀 대비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그렇다면 당근절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뒀을까요? 우선 당근이 공개한 자료만 보면 성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용자가 빠르게 몰리면서 행사 시작 9시간 만에 조기 종료됐고요. 행사 당일 중고거래 건수도 행사 전 토요일 대비 141% 증가했다고 합니다. 만약 사전에 예상했던 배송 물량과 예산이 소진돼 행사가 조기 종료된 것이 맞다면, 적어도 내부적으로 기대한 수준의 반응은 얻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외부 데이터를 보면 정말 ‘흥행’했다고 부를 수 있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정작 당근절 당일 앱 방문자 수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인덱스 Insight에 따르면 당일 당근 앱 방문자 수는 약 725만 명으로, 직전 4주 같은 요일 평균보다 1%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상반기 G마켓 빅스마일데이 당시 방문자 수가 직전 4주 평균 대비 2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행사 자체가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행사 당일 당근의 1인당 사용시간은 약 15% 늘었습니다. 기존 이용자들이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앱을 사용한 흔적은 확인된 셈이죠. 하지만 G마켓 역시 빅스마일데이 기간 1인당 사용시간이 21%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압도적인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애초에 ‘바로구매’ 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행사였던 만큼, 해당 기능의 이용만 충분히 늘었다면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연중 최대 행사’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를 통해 고객의 행동까지 바꾸려 했다면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큰 변화가 필요했다고 봅니다.

과거 ‘○○절’이라고 이름 붙인 대형 쇼핑 행사는 고객의 쇼핑 습관을 바꾸기 위한 강력한 장치였습니다. 실제로 플랫폼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이런 행사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아 진 것도 쿠팡의 성장과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쇼핑 자체가 이미 일상이 됐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당근이 ‘바로구매’라는 새로운 습관을 정말 만들고 싶었다면, 적어도 평소와 확연히 다른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당일 방문자가 수십 퍼센트 늘고, 거래량 역시 몇 배씩 뛰는 식으로 말이죠. 무엇보다 ‘바로구매’가 단순한 부가 기능을 넘어, 앞으로 당근의 전체 비즈니스 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정말 과감한 베팅이 필요합니다

최근 당근은 매년 매출과 이익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성적은 훌륭했지만, 동시에 해마다 반복해서 따라붙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광고 이외에는 뚜렷한 수익 모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그런 면에서 ‘바로구매’의 확산은 당근에 중요한 기회입니다. 거래 수수료를 통해 광고 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중고거래를 편리하게 만드는 기능을 넘어, 당근 전체 비즈니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렇기에 이를 빠르게 확산시키려면 지금보다 더욱 과감한 베팅이 필요해 보입니다.

더욱이 ‘바로구매’의 활성화가 중요한 건 당근뿐만이 아닙니다. 배송 파트너인 CJ대한통운 역시 새로운 택배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자체 물류망을 갖춘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CJ대한통운은 택배업계 2위로 내려왔는데요. 이는 단순히 순위가 바뀌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택배 사업은 처리하는 물량이 많을수록 운영 효율을 높이기 쉬운 만큼, 새로운 물량을 꾸준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당근을 비롯한 개인 간 거래, 즉 C2C 택배 시장은 CJ대한통운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당근절 배송 역시 CJ대한통운이 맡았고, 별도의 보도자료까지 내며 행사를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두 회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바로구매’를 밀어야 할 겁니다. 당근은 당근절 같은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에게 바로구매를 경험하게 하고, CJ대한통운은 안정적인 배송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식으로 말이죠. CJ대한통운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물량이 모여야 배송 효율을 높일 수 있고요. 당근 역시 거래 과정이 아무리 편리해도 실제 배송 경험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바로구매를 계속 확대하기 어렵습니다.

다행인 건 둘의 이해관계가 상당히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더 과감한 시도도 기대해 볼 만한데요. 예를 들어 하루짜리 행사에 그치지 않고, 두 회사가 비용을 나눠 일정 기간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면 더 빠르게 바로구매를 고객의 습관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초기 로켓배송을 거의 무료에 가깝게 제공하며 이용 경험을 빠르게 확산시켰던 쿠팡처럼 말이죠. 당근절은 이런 혜택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어느 정도의 강도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당근과 CJ대한통운은 당분간 당근절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진짜 성공은 하루 동안 거래량을 얼마나 끌어올렸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동네 직거래’에서 ‘전국 택배 거래’로 넘어오게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할 겁니다.

지금 읽은 이야기가 흥미로우셨나요?
매주 수요일, 커머스와 브랜드의 변화를 한발 먼저 읽어드립니다.
   

파리 라파예트에 들어간 더현대, 의의와 과제는

design by 슝슝 (w/ChatGPT)
  
 | 아티클 3문장 요약
  1. 더현대 글로벌의 파리 진출은 한국 브랜드의 무대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넓히고, 상대적으로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2. 하지만 해외에서 브랜드가 오래 성장하려면 온라인과 팝업에서 반응을 확인한 뒤 백화점 입점이나 상설 매장으로 이어져야 하고, 그렇게 만든 오프라인 접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잘 운영돼야 합니다.
  3. 결국 더현대 글로벌의 진짜 과제는 팝업을 한 번 흥행시키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찾고 재구매와 재주문까지 이어지게 만들어 한국 브랜드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오스만 본점 광고, 정말 상징적입니다

파리를 대표하는 백화점 중 하나인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 외벽에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의 대형 광고가 걸렸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렸는데요. 이에 따르면 해당 외벽 광고는 그동안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에만 허용돼 왔다고 합니다. 국내 기업이 이곳에서 광고를 진행한 것 역시 처음이라고 하니 충분히 자랑할 만한 일이죠. K패션을 바라보는 현지의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고요.

이는 현대백화점이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플랫폼인 ‘더현대 글로벌’을 만든 이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브랜드의 가능성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더욱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사업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현대백화점에도 돌아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고, K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국내 매장을 찾는 외국인 고객의 매출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죠.

특히 이번 파리 라파예트 팝업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장해 온 더현대 글로벌이 유럽의 주요 백화점으로 무대를 넓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그동안 국내 플랫폼의 한국 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은 주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더현대 글로벌 역시 대만과 일본에서 여러 차례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지금은 아예 도쿄에서 상설 매장까지 운영하고 있을 정도죠.

이번에 파리에서 선보인 브랜드 구성도 이전과는 조금 다릅니다. 지금까지 더현대 글로벌이나 경쟁사들의 해외 진출 사례가 마뗑킴이나 마르디 메크르디처럼 비교적 대중적인 브랜드에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가격대와 감도가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범위를 넓혔습니다. 해외 진출의 무대뿐 아니라 다루는 브랜드의 범위까지 함께 확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더욱이 아시아 시장과 비교적 대중적인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이미 무신사가 빠르게 선점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고, 조조타운과 안타스포츠처럼 일본과 중국의 강력한 현지 파트너와도 손잡았죠.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까지 상설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고요.

그런 면에서 더현대 글로벌이 무신사가 앞서가는 영역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유럽이라는 새로운 시장과 상대적으로 하이엔드한 브랜드군에서 차별화된 역할을 만들려는 움직임은 더욱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해외 진출 지역을 하나 더 늘린 것이 아니라, 더현대 글로벌만의 역할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파리 진출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팝업 다음에는 꾸준히 팔 곳이 필요합니다

패션보다 한 발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K뷰티의 사례를 보면, 앞으로 더현대 글로벌을 비롯한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이 해야 할 일도 비교적 분명해집니다.

K뷰티는 틱톡과 릴스에서 주목받고, 아마존을 통해 소비자 사이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일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뷰티 브랜드들은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적극적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한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전문점 울타뷰티를 비롯해 코스트코, 월마트 등에 입점하고 있고요. 올리브영 역시 세포라와 손잡고 K뷰티 전용 섹션을 운영하는 동시에 직접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주요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판매 접점을 확보하느냐도 K뷰티의 인기가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겁니다.

패션도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먼저 온라인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후 팝업스토어를 통해 현지 반응을 한 번 더 살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백화점 같은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하거나 상설 매장을 여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 거죠. 국내에서도 브랜드가 온라인에서 성장한 뒤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규모를 키워가는 것과 비슷한 흐름입니다.

특히 패션은 디자인과 소재, 실제로 입었을 때의 느낌까지 직접 경험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매장은 이런 매력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쌓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결국 주요 상권이나 유통 채널에서 얼마나 자주 고객과 만날 수 있느냐가 브랜드의 존재감을 좌우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더현대 글로벌도 이미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도쿄에 선보인 더현대 오모테산도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팝업스토어에 그치지 않고 상설 매장을 열어 브랜드를 꾸준히 소개하고, 현지 고객과 관계를 쌓아가고 있죠. 이번 라파예트 팝업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이후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백화점 입점이나 상설 매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매장을 여는 데서 그치면 안 됩니다

물론 매장을 연다고 바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지난 9월 초 더현대 오모테산도 현장을 직접 방문했는데요. 주말이었음에도 인근 오모테산도의 다른 매장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한산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한 번의 방문만으로 매장의 성패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픈 당시의 관심이 평소의 방문과 구매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오픈 초기 목표를 30% 초과 달성했다는 발표 외에 구체적인 성과가 많이 공개되지 않기도 했고요.

사실 우리가 접하는 건 대부분 팝업스토어나 매장 오픈 소식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도 자주 전해지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꾸준히 해외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자리 잡은 사례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그렇기에 더현대 글로벌에도 결국 중요한 건 이런 장기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일일 겁니다.

그래서 팝업이나 매장을 초기에 흥행시키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현지에서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파악하고, 이를 재구매와 유통사의 재주문으로 연결하며, 검증된 수요에 맞춰 판매 접점까지 넓혀갈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계속 팔릴 수 있도록 운영까지 뒷받침해야 하는 거죠.

결국 더현대 글로벌의 성공도 여기에 달려 있을 겁니다. 단 한 번의 팝업을 성공시키는 것을 넘어, 한국 브랜드가 현지에서 꾸준히 팔리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까지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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