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사는 유연주 에디터가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
투룸매거진 제작 비하인드 & 이방인 라이프 스타일
월간 뉴스레터 <투룸라운지🥂>

프랑스 파리에서 편지를 쓰고 있는 유연주 에디터입니다. 어디 가서 말하지 않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과 미움이 섞인 애증이란 감정이 사실 가장 강력한 사랑으로 작용을 하는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 느끼는 감정이 그러했고, 처음으로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감정도 그러했습니다


파리 지하철을 타고 다리 위를 지날 풍경을 보면서 종종 운명에 대해 생각합니다. 태어날 지고 나온 삶의 운명과 지금 맞이하고 있는 시대에 대한 운명에 대해서 말입니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저의 운명은 미술이 같습니다. 운명이란 말이 그러하듯이 까닭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운명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파리의 한 갤러리 입구


모든 예술 영역과 마찬가지로 미술도 역시 부유한 자들이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미술 학교에서 배웠던 저항정신은 전시장을 지칭하는 화이트 큐브 안에선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화이트 큐브를 미워했습니다. 본디 인간의 존재가 예정되어 있지 않은 같은 조용한 공간에 매끄럽게 칠해진색을 거부했습니다. 차갑지도 덥지도 않은 벽의 조색정도와 모서리까지 없이 처리된 기술에는 자본이 필요합니다. 미술의 운명은 가난한 자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걸까요? 많이 슬펐습니다.


운명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아직도 미술이 밉고 너무 좋습니다


연애, 공부, 일...
이방인의 크고 작은 근심과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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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아이들이나 (심지어) 어른들도 가위 바위 보를 하고 놀 때 “칭챙총”이라고 말합니다. 애들이 무지하기에 혹은 무지한 어른들한테 배워서라고 생각하고, 대부분이 인종차별적으로 칭챙총을 쓴 게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어떻게 마음을 먹어야 차분해질 수 있을까요?
(독일 유치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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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챙총'이라는 말이 인종차별적 표현임을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말이 누군가를 조롱하는 말임을 알게 된다면, 아이들도 스스로 다른 대체표현을 찾을 것이라고 믿어요.

파리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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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제 아이가 이런 일을 겪으면 어떡해야 할지... 공감이 됩니다. 저 혼자서는 괜찮은 답이 나오지 않아 제 독일인 남편과 이야기해 봤어요.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아마 인종차별에 관해 설명해 줘도 이해하기 어려우니, 칭챙총에 대한 설명보다는, 다른 대안인  "Schnick, Schnack, Schnuck"을 쓰도록 가르치는 게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이 아이디어가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상대하는 게 아무래도 어른을 상대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점이 많겠죠 ㅠㅠ

독일 베를린 이방인

소란하고 분주한 마음을 씻어내기에 좋은
음악, 영상, 사물, 장소를 소개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달리는 기쁨!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도 하지 말고 옷 하나 챙겨서 이어폰 귀에 장착 후, 자전거 타고 '베란다 프로젝트'와 '롤러코스터' 노래모음을 틀어놓고 달려보세요. 이 순간과 시간 그리고 바람이 당신을 위로해줄거에요. 위로의 음악과 위로의 바람은 이 순간을 행복으로 변화시킬 거에요! 진심으로!

미국 거주 이방인 정재연 

투룸 근심상담소에서 

다음 상담 케이스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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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시민권을 받았거나, 시민권을 신청하시는 중이거나, 언젠가 신청할 예정인 분들에게 어떤 생각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시민권을 신청하는 큰 이유는, 한국 외에도 안전기지(베를린)가 있었으면 하는 점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로의 이주를 다시 도전해 보고, 잘 풀리지 않을 때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요.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기에는, 한국은 저에게 일하며 살기 위한  안전기지인 곳이 아닙니다. 저는 한국에서 일할 생각도 없고, 기반도 없어요. 다만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니, 나중에 늙어서 편하게 모국어를 쓰면서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요. 
(베를린의 영원한 이방인)
해외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모인 공간 투룸메이트에
이방인 여성 직장인을 초대합니다.
뜨개, 독서, 다꾸 등 다양한 취미 소모임과
번아웃, 이직 등 커리어 고민 워크숍
그리고 월말 회고모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집은 10월 31일 오늘 마감됩니다.
함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