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시아미래포럼 미리보기
VOL. 072  |  2026. 10. 21.
미국이 주도해 온 세계질서가 흔들리면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데 정작 청년들이 일을 배우고 경력을 쌓을 기회는 줄어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로 다른 이야기 같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이죠.

이번 스피커스에서는 제17회 아시아미래포럼의 주요 발제 내용을 미리 살펴봤습니다. 연사들이 던진 질문과 제안을 함께 만나보실까요? 🙌

아시아미래포럼은 지난 16회에 걸쳐 지속가능한 사회와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해법을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우리가 마주한 균열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국가와 기업은 물론 개인도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기존의 질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급격한 변화를 감당할 새로운 질서도 아직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죠.

아시아미래포럼은 이 공백을 위기이자 기회로 바라봅니다.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규칙을 써 내려갈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질문을 던져봅니다. 한국이 추격국가로서 쌓아온 성공의 경험을 넘어 ‘공동체 공존’의 길을 여는 리딩국가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
① 흔들리는 질서, 한국의 선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오른쪽)이 9월25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왼쪽은 펑리위안 여사.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이 흔들리면 세계도 함께 무너질까요? 이번 아시아미래포럼의 첫 번째 기조연사인 아미타브 아차리아 아메리칸대 석좌교수는 이 두려움부터 의심해보자고 말합니다. 

비서구 학자로는 처음으로 국제정치학회(ISA) 회장을 지낸 그는 저서 ‘21세기 지정학’에서 5000년 문명사를 되짚어요. 기원전 이집트와 히타이트가 맺은 평화조약부터 유럽인이 진출하기 전 인도양의 무역 체제까지 말이죠. 세계질서는 서구가 떠오르기 훨씬 전부터 여러 모습으로 존재했습니다. 긴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미국이 주도한 세계질서는 오히려 짧은 예외에 가깝고요. 

아차리아 교수는 서구 중심 질서의 쇠퇴가 위기인 동시에 여러 국가가 새로운 질서를 함께 설계할 기회라고 봅니다. 단일 패권국이 없는 다원화된 세계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이어 김흥규 국립외교원장이 ‘흔들리는 국제질서, 한국의 생존전략’을 이야기합니다. 아주대 교수로 미중관계와 국제 외교안보를 연구해온 그는 지금을 ‘인터레그넘(Interregnum)’이라고 부릅니다. 기존 질서는 무너지고 있지만 새로운 질서가 아직 들어서지 않은 중간 시기라는 뜻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전면전을 벌일 수도, 서로를 완전히 떼어낼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 사이에 낀 나라들은 여러 선택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흥규 원장은 미국이 AI와 휴머노이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동맹국의 자금과 산업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이며 한국에 대한 요구도 커질 것으로 내다봐요. 그래서 그가 제시하는 방향은 ‘자강’입니다. 한미동맹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모든 것을 동맹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스스로 역량을 키우면서 동맹과 국제연대를 어떻게 결합할지 고민하자는 제안입니다.

세 번째 연사는 김양희 대구대 교수입니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경제안보분과장이기도 한 김 교수는 ‘불안정한 세계경제 질서와 한국의 경제안보 대응’을 주제로 발표합니다. 김 교수 역시 미국의 압박에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주목하는데요. 특히 한국이 가진 제조업 경쟁력을 협상력으로 바꿀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미국이 한국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건 역설적으로 그만큼 한국의 제조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한국에도 협상할 여지가 있다는 거죠. 문제는 우리가 가진 것을 실질적인 힘으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그 능력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요?

세 연사와 박복영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박민희 한겨레 선임기자가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도 이어집니다. 이근 중앙대 석좌교수(한국경제학회 명예회장)가 사회를 맡아 ‘지경학적 혼돈의 시대, 한국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토론하는데요. 변화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한국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② AI는 누구의 것인가?
지난 2025년 12월10일 당시 대통령실에서 열린 ‘K-반도체 육성전략 보고회’.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오후에는 AI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집니다. AI 기술이 소수 기업과 국가에 집중될수록 기술의 방향을 누가 결정하고, 신뢰성과 공공성을 어떻게 담보할지는 전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더 무거운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후 세션은 이 숙제를 풀기 위한 정책과 대안을 살펴봅니다.

먼저 국가의 역할입니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AI 강국의 조건’을 풀어내고, 이주현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선임기자와 대담을 나눕니다. AI 리딩국가가 되기 위한 정책은 어느 쪽을 향해야 할까요? 기술이 공동체를 위해 쓰이려면 어떤 조건이 먼저 갖춰져야 할까요? 우리 앞에 놓인 물음들을 함께 짚어봅니다.

대담이 국가의 정책을 물었다면, 이어지는 기조발제는 공공과 시민의 자리에서 답을 찾습니다. 나비하 사이드 모질라재단 총괄이사는 빅테크 중심의 질서를 넘어 공공을 위한 AI의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권오현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대표는 시민이 AI의 주권자가 되는 ‘민주적 AI’를 제안합니다. 

권 대표가 주목하는 민주적 AI는 AI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와 이용자, 공동체가 AI를 함께 소유하고, 무엇에 쓰고 언제 멈출지를 함께 결정하며, 그 이익도 나누는 구조를 말합니다. 그는 지난 5월 발표된 교황 레오 14세의 회칙을 언급하며, AI를 더 윤리적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윤리 원칙을 잘 세웠더라도 그 원칙을 소수가 정했다면, AI가 따르는 선(善)의 기준 역시 소수가 정한 것이 된다는 문제의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AI의 윤리적 기준을 누가 정하고, 그 결정에 누가 참여하느냐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권 대표는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도 다르게 바라보자고 제안합니다. 기술의 속도와 규모로 순위를 다투는 것은 이미 앞서간 나라들이 정한 규칙 안에서 경쟁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시민이 AI를 함께 소유하고 그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민주적 AI로 앞서가자는 거예요.

AI를 얼마나 잘 만드는가를 넘어 누가 AI를 소유하고 통제하며 그 혜택을 누리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AI 시대의 리딩국가에 필요한 조건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죠. 
③ 청년의 일,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청년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AI로 인한 변화가 직접 드러나는 곳 중 하나가 일터입니다. 자료 정리나 번역, 기초 코딩처럼 신입사원이 일을 배우며 맡아온 업무에 AI가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청년들이 경력을 쌓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그런데 AI가 등장하기 전부터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은 ‘청년의 일, 정책을 다시 묻다’를 주제로 청년 노동의 현실을 짚습니다. 기업은 신입을 채용해 교육하며 업무 능력이 쌓이길 기다리기보다 당장 일할 수 있는 경력자를 원합니다. 하지만 청년은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경력을 쌓을 수 없습니다. 결국 취업에 필요한 경험과 훈련의 부담은 고스란히 개인에게 돌아갑니다. 그래서 김 소장은 청년이 직무를 탐색하고, 쌓은 일 경험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제안합니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에서, 어떤 조건으로 일하느냐에 따라 청년들이 마주하는 현실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쇳밥일지’의 저자이자 현직 용접공인 천현우씨는 한때 제조업으로 성장했던 동남권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청년들이 떠나는 현실을 짚습니다. 같은 공장에서 일하더라도 원청 정규직과 하청 노동자의 임금과 처우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는 청년들이 생산직 자체를 기피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숙련과 경력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거죠.

한편, 일자리를 선택하기에 앞서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이준원 전국청소년노동조합 노동안전실장은 청소년 노동의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는 용돈을 벌거나 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누군가는 주거비와 식비 등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해야 합니다. 그는 청소년들이 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는지, 일터에서는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일을 시작해도 제대로 대우받기도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일할 기회가 부족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일하지 않을 선택지가 없기도 하고요. 마지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변금선 서울연구원 인구변화대응연구센터장이 사회를 맡아 논의를 이어갑니다. 청년 개인의 노력만을 강조하기보다 누구나 안정적으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마련할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두 개의 분과세션도 놓치지 마세요!😊 오후에는 ‘사회연대경제, 삶과 지역을 잇는 호혜의 망’과 ‘전환기 한국 사회와 공익법인: 자산의 사회화와 임팩트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각각 분과세션이 열립니다. 

정부와 시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에 지역 공동체와 공익법인이 어떻게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일본 홋카이도 히가시카와정의 마을 만들기와 경북 청도의 지역순환경제 실험을 통해 지역이 스스로 활력을 찾아가는 방법을 들여다보고요. 기부금을 나눠주는 것에서 나아가 공익법인이 가진 자산을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임팩트 투자와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 사례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역의 자원과 민간의 자산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제질서의 변화부터 AI와 청년 노동, 지역사회와 공익법인의 역할까지, 이번 아시아미래포럼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지 묻습니다. 익숙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참, 이번 아시아미래포럼에선 특별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첫 번째 기조연사인 아미타브 아차리아 교수의 사인회가 있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행사 당일 등록데스크에서 네임카드를 수령하는 선착순 20명에게 ‘21세기 지정학’ 도서를 증정합니다. 책도 받고 저자도 직접 만날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포럼 참석을 원하시는 구독자분들은 참가등록 페이지에서 ‘임직원 및 초청자 등록’ 버튼 클릭 후, 초청코드란에 2026AFF(대소문자 구분없음)를 입력해주세요. 곧 마감이니 서둘러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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