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에른스트 루비치를 아시나요?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그는 이른바 '루비치 터치'('The Lubitsch Touch')로 유명한 감독입니다. 어느 누구도 따라할수 없는, 루비치만이 자신의 영화에 가져오는 특유의 감각을 일컫습니다. 에른스트 루비치라는 이름자체는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는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과시하는 감독입니다. 먼저 그는 몇주전 소개했던 <뜨거운 것이 좋아>(1960)의 빌리 와일더 감독의 스승입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1960) 소개글 바로가기)빌리 와일더는 미국에 건너오고 나서 감독으로 활동하기 전에 루비치의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고 자신의 사무실에 '루비치라면 어떻게 할까?'("What would Lubitsch do?")라고 써있는 액자를 걸어놓은것으로도 유명합니다. ![]() ![]() 왼쪽이 에른스트 루비치, 오른쪽이 빌리 와일더입니다. 우연히 사진들의 머리각도도 비슷하니 괜히 뭔가 더 연관있는 느낌이고 그렇네요...🤔🤔 또한 루비치는 현재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웨스 앤더슨의 재치있는 유머감각은 에른스트 루비치와 자주 비교되고 그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은 오늘 소개할 루비치의 <사느냐 죽느냐>(1942)에 영향을 받았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바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를 제외하고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의 장면들은 에른스트 루비치의 영화속 장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 ![]() 왼쪽은 에른스트 루비치의 <굴공주>(1919), 오른쪽은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입니다. ![]() ![]() 루비치의 또 다른 영화 <인형>(1919)의 오프닝과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의 한 장면입니다. 유사함이 확실하게 느껴지실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사느냐 죽느냐>(1942)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의 조상격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줄거리를 정리해보자면 반나치적인 연극을 준비하던 폴란드의 한 극단이 실제로 목숨을 걸고 나치와 관련된 인물인척 연기를 하면서 폴란드에서 탈출을 하는 내용입니다. 엄청 무겁고 우울한 내용일것 같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영화가 코미디라는 것입니다😵😵 영화를 직접보시면, 혹은 이미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저 줄거리 정리가 틀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면 간단한 말로는 쉽게 담아낼수 없는 루비치만의 스토리텔링 방식이 있습니다. <사느냐 죽느냐>(1942)의 이야기는 마치 굴비들을 엮듯이 전개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영화의 시작인 A에서 영화의 끝인 B로 어쩌다 갔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그렇기에 전부 담아내려면 결국 영화의 줄거리를 모두 설명해야할것입니다. 물론 모두 설명해도 그의 영화를 직접 보는것만큼 잘 담아내진 못할것입니다🙃 <사느냐 죽느냐>(1942)는 나치에 대한 풍자를 코미디로 시도했으나 당시 분위기상 그 진가만큼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비운의 작품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9/11이 일어난지 얼마 안되었을때에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에 대한 코미디 영화가 개봉한것과 비슷할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의 장르를 코미디로 한 루비치가 나치 혹은 그들이 당시에 일으키던 일들을 가볍게 생각한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오히려 그가 코미디를 통한 풍자로 말하려던 점은 나치가 초인 혹은 괴물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이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들에 불과한지를 보여주려한것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가 1940년대에 살았어도 과연 이 영화를 이만큼 즐길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으니 그 당시 사람들의 반응을 비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사실 지금들어도 어우 쎄다...싶은 대사들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느냐 죽느냐>(1942)는 현재 스트리밍 사이트들에서 감상이 불가능합니다. (그럼 왜 소개했냐고요? 루비치감독의 작품중 저의 최애작품이라는 사심이....흠흠🙄(딴청)) 하지만 루비치의 다른 대표작들인 <모퉁이 가게>(1940)는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니노치카>(1939)는 네이버 시리즈온과 씨네폭스에서 감상가능합니다. <모퉁이 가게>(1940)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브 갓 메일>(1998)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이번주말에는 에른스트 루비치의 영화와 함께해보면 어떨까요? ↓찰리씨네 다이어리를 주변사람들에게 추천해주세요!↓ Copyright ⓒ 2021 찰리씨네 다이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