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일을 미루는 자신을 책망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여러분도 이럴 텐데요, 사실 의지의 문제가 아닐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일을 미루는 행동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케임브리지대 사회과학자 이타마르 샤츠는 미루기를 단순한 게으름이나 일정관리 실패로 보지 않습니다. 그는 미루는 행동이 당장의 불편을 피하려는 마음과 먼 미래보다 눈앞의 만족을 중시하는 성향이 충돌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런 원인을 걱정형, 비관형, 완벽주의형, 몽상형, 지그재그형, 반항형, 스릴추구형, 쾌락형, 번아웃형의 아홉 가지로 나눕니다.
이유가 이렇게 여러 가지인데, 미루는 행동을 교정하려는 처방을 아무렇게나 적용하면 곤란합니다. 완벽주의형 직원에게 “좀 더 긴장하세요”라고 말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만 커져서 더 미루고 말 겁니다. 번아웃형 직원에게 생산성 앱을 권하면 이미 방전된 사람에게 더 빨리 뛰라고 재촉하는 셈이니 화만 돋구는 꼴이겠죠. 반항형 직원에게 지시와 감시를 강화하면 그는 오히려 일을 미루는 방식으로 빼앗긴 통제감을 되찾으려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