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한 친구 A, B와 얘기하다가 다들 은밀히 제로웨이스트를 실천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만 액체 주방세제 대신 고체 바를 놓은 줄 알았더니 A는 고체 치약을 쓰고 B는 비누로 폼클렌징을 대체한 지 오래라는 거예요. 얼른 서로의 제로웨이스트 꿀팁과 제품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쓰는 치약이 다 떨어지면 고체 치약을 사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이상하죠, 그게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두근거리지 뭐예요-💕 치약이 아직 반 통도 더 남았는데. 

그러고 보면 저는 즐거워서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고체 바로 뽀득뽀득 설거지하는 것이나, 장 볼 때 좋아하는 에코백을 챙기는 것, 샴푸 바를 망으로 비벼서 거품을 잔뜩 만드는 것, 갖고 싶은 옷을 중고로 찾아 사는 것 같은 일들을 말예요. 지구를 지키고 싶은 것도 맞지만 그 자체로 그냥 즐거워요. 불편하지만 색달라서 재미있어요. '나만 즐겁나?' 생각하다가 tvN의 예능프로 <윤스테이>에서 어메니티로 비치된 고체 치약을 보며 즐거워하던 어린이 손님들이 기억났어요. 그쯤 되니 '기분이 조크든요'* 풍으로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렇게 환경 보호하면 재미가 있그든요'. 

물론 모든 것이 재미이기만 해서는 안 되겠죠. 때로는 엄숙한 존중과 예의로만 다뤄져야 하는 사안도 있고, 재미는 언젠가 사라지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당장 재미있으면 훨씬 부담 없이 꾸준하게 참여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회원 님도 비플러스하며 '재미'를 느끼고 계시는지 궁금해져요. '이런이런 점이 너에게 · 사회에게 · 지구에게 좋아'보다는 역시 '이거 재밌어'가 더 간결하고 강력한 메시지죠. 어떤가요? 비플러스는 회원 님에게 재미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재미를 드리고 있나요? 궁금한 저에게 뉴스레터 응답으로 살짝쿵 알려주세요-😃

노는 게 제일 좋은

하상선 드림

착한 회사 릴레이 추천 코너
이 회사에 ‘돈쭐’내고 싶습니다

비플러스 16가지 임팩트 분류를 알고 계신가요? 펀딩 프로젝트의 소셜임팩트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하여 분야 별로 유형화 한 것이에요! 덕분에 회원 님은 내가 지향하는 가치를 훨씬 잘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 이번 코너는 비플러스의 16가지 소셜임팩트를 하나씩 뜯어보고, 알아두면 좋을만한 최근 소식을 꼭꼭 씹어 전달합니다.   

미스코리아 서울 예선에 참가자들의 '수영복 영상'이 다시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어요. 대회 주최측은  수영복 심사가 성 상품화를 동조한다는 비판을 받아들이고, 이를 없애기로 약속했는데...! 새끼손가락 건지 2년 만에 은근슬쩍 마음을 바꿨어요.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제작진·심사위원·참가자 모두 합쳐 100명 넘는 인원이 모였다는 것도 문제인데, 심지어 현장에는 어린이 합창단원 9명도 포함되었다고 해요. 미스코리아 대회 주관사인 한국일보 노조는 사업을 폐지하라고 요청하고 있어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출산, 그 후 정치활동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요. 우리나라 국회에서 임기 중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 단 3명 뿐이거든요. 임신과 출산을 직접 경험한 여성이자, 정책 입법 책임자로서 용 의원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산후조리를 하면서도 '국회 회의장 아이 동반법'*을 발의했고요, 앞으로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법안 등 여성의 재생산권과 평등한 육아시스템이 자리잡도록 힘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회 회의장 아이 동반법: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와 함께 출입하도록 허용하는 법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