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지난 11일 친구가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서울에 내린 폭우로 관악구 반지하 집에서 장애를 가진 언니, 13살 된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난 홍아무개(46)씨를 추모하는 기사를 읽었다고 했습니다. 

이 기사를 쓴 최민영 기자는 참사 다음 날 홍씨 부고 알림을 페이스북에서 봤다고 합니다. 낯익어서 휴대전화를 뒤져보니 저장된 이름이었습니다. 2018년 면세점 화장품 판매 노동자의 현실을 조명한 ‘쇼윈도 노동의 눈물’ 기획을 진행하며 홍씨를 인터뷰했답니다. 부고 알림을 보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 동일인인지 확인하고,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면세점에서 홍씨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동료들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고 해서 추모 메시지도 받기로 했습니다. 동료 76명의 추모가 담긴 기사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기자가 된 지 막 1년이 지났을 때 (쇼윈도 노동의 눈물) 기획을 맡아 (방향 잡기가) 버거웠는데 고인이 해주신 말씀이 힘이 됐거든요. ‘(면세점) 직원들이 마음대로 화장도, 복장도, 자세도 못하는 이유가 사람이 상품보다 빛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요. 제겐 의미가 있는 분이라서 마지막에도 잘 비춰드리고 싶었어요.” 

최 기자의 마음은 반지하 침수를 경험해본 40대 유하워드씨에게 닿았습니다. “훌륭한 분이 빛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안타까워서” 유씨가 매달 30만원씩 기부하기로 했으니까요. “(처음엔 거절하셨는데 투병 중인 홍씨) 어머니께서 다행히 허락해 주셔서, 저도 더 열심히 일할 이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고층 재건축으로 반지하 소멸, 가능할까?

“20년 안에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서울시가 세부 계획을 내놨습니다. 공공임대주택 재건축 용적률을 높여 반지하 거주자에게 공급하겠단 건데요. 공공주택 재개발을 너무 쉽게 보고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일본 사도광산에 강제동원된 한국인 14명의 정부 보험 문서가 드러났는데요. 일제 시대 조선인들의 광산 노동을 입증할 귀한 자료입니다. 발굴한 이는 다름 아닌 사도시 시민들이었습니다.

2020년 130만명이 결핵으로 숨진 것 알고 계시나요? 2억명 이상은 말라리아에 감염됐고요. 주로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의 이야기인데요. 코로나19와 달리 백신 공급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4. “너무 길어서 안 됩니다”

개인사업자 통장을 만들려던 외국인이 은행에서 거절당했습니다. 총 24자(영문명 17자+사업자명 7자)에 이르는 이름이 너무 길다는 이유였는데요. 인권위원회는 ‘간접차별’로 판단했습니다.

페트병, 담배꽁초, 폭죽 잔해…. 휴가 뒤 해수욕장엔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이를 주워오면 무게를 달아 고래, 꽃게 모양의 과자를 주는 캠페인이 진행됐는데요. 어떤 쓰레기가 가장 많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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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권에서 온 사관학교 생도에게 돼지고기가 강요되고, 채식주의 장병에게 “잡초나 뜯어 먹으라”며 조롱하는 현실. 우리 사회에선 언제쯤 타인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숨&결] 잡초나 뜯어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