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녕, 친구. 기다렸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친구 결혼식으로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옛 친구를 만나면 나는 옛날의 내가 됩니다. 그래서 하루를 더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바다입니다. 나는 정장 차림입니다. 해가 제법 뜨겁습니다. 웃옷을 벗어 왼쪽 팔에 두릅니다. 양쪽 소매를 접어 올립니다. 구두는 모래에 푹푹 파이는 중입니다. 타인이 보는 바다와 나는 조화롭지 않고 어색한 느낌입니다.

나는 바다에 앉아 파도와 사람과 갈매기를 바라봅니다. 여유로운 풍경입니다. 바람의 부드러운 압력과 모래의 입자와 푸른빛이 느껴집니다. 나는 거기서 따뜻한 숨결과 검은 머리칼과 차가운 손발을 떠올립니다. 나는 당신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엉성할까요.' 언젠가 당신은 말했습니다. 아마도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왜 우리만은 작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묻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걱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는 그런 부족함 속에서 우리가 살아있음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모든 일에 무신경한 편입니다. 고통을 잊고 싶어서 감각을 차단했더니 모든 면에서 무감각해졌습니다. 나는 간지럼도 잘 타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 내가 당신을 만났고 녹슬었던 감각은 이제야 조금씩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난날의 실수는 부디 잊어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나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 말입니다. 그 음성은 나의 가장 마지막 부끄러움이 될 것입니다.

수영을 배우기 위해서는 매일 아침 물에 빠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는 당신을 알고 싶어서 매일 아침 당신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가끔은 우리의 관계가 가까운 친구이기를 바랍니다. 가끔은 어머니 같은 너그러움을 내게 주고, 가끔은 아버지 같은 엄격한 사랑으로 내게 가르쳐주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의 것이기를 바랍니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서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만큼은, 나는 기꺼이 얽매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바다입니다. 당신을 바다에서 떠올렸습니다. 
당신은 무얼 하고 있나요.
2019년 9월 첫 주
안목에서
윤성용 드림

✒️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 "선배때문에 힘들었어요" 믿었던 후배의 폭탄선언 - 신소영

'한 가지만은 기억하자. 
나도 누군가에게 개새끼일 수 있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좌절감에 빠집니다. 나는 잘하고 있다고 믿고있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Give&Take'에서 온다고 믿습니다. 나는 너에게 이만큼 해주었으니, 너도 당연히 이만큼 해줘야지. 하는 마음에 우리는 너무도 쉽게 빠집니다. 우리가 맺는 관계는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내가 준 사랑만큼 당연하게 돌려받기를 바란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무거운 짐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 질투심을 잘 다루는 법 - 황진규의 철학 흥신소

'<질투>라는 감정은 애정결핍에 기원해 있다.'

누군가를 질투해본 적이 있나요? 우리는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걸 보았을 때 질투심을 느낍니다. 질투는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감정입니다. '모두들 쟤 말고 나만 봐 줘!'라는 미움(증오)의 감정입니다. 그렇다면 질투심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경쟁심'을 통해 '질투'를 다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불특정 다수에게 사랑받고 싶은 '질투'보다는, 한 사람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경쟁심'이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더 나를 많이 또 바라봐줘
내일이 되면 다 잊어도'

늦은 밤에 기차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창밖은 어두웠고 곳곳에 가로등 불빛이 한강 위를 아른거렸습니다. 그때 이어폰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몽환적인 멜로디는 흔들리는 밤거리를 연상합니다. 처음엔 잘 모르겠는데, 노래가 끝나면 다시 듣고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도 그 감성을 잘 담아냈습니다. 창가를 비추는 그림자만큼 수많은 감정이 떠오르는 도시(dosii)의 'lovememore'입니다.

📮  F E E D B A C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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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I N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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