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어를 쓰면 뭐가 좋아? 마이오렌지에서는 '예의 있는 반말'이라고도 부르는 '평어'를 씁니다. 회사를 설립한 2022년 6월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이제 1년 6개월 정도 되었어요. 당시에 민음사 문학2팀에서 평어를 쓴다는 기사를 읽고, 조직을 새로 만드는 김에 우리도 평어를 써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가 20여 년 전에 평어를 써봤던 경험이 있어요. 저는 10대 시절에 하자센터를 다녔고, 그곳에서 함께 어울리던 사람들과 몇 살이건 상관없이 서로 평어를 썼어요. 덕분에 정말 편하게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손님들은 엄청나게 당황해하기도, 신기해하기도 했어요. 다시 평어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흔히 추정하듯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었고, 효율적인 문화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었어요. 일단 평어는 말이 짧잖아요? 그런데 수평적인 것과 효율적인 것을 따로 떼어낼 수 있는 것인가도 싶더라고요. 들인 노력에 비하여 얻는 결과가 큰 것이 효율적인데, 작은 조직에서 수직적인 구조를 만들면 효율적일까요? 우리 조직 규모에서는 수평적이어야 소통 경로가 줄어들어서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이었고, 평어 사용이 딱 맞아 보였어요. 다행히 동료들도 동의해서 지금껏 평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어를 사용한 소감을 물어봤어요. "내향인이 마음 편하게 말을 건넬 수 있게 도와줬어", "연차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의견을 개진할 방법인 것 같아", "아직도 어색하고, 평어의 목적이 꼭 평어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인가에도 의문이 있어". 이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 이성민의 <말 놓을 용기>를 펼쳐 봅니다.
- 펭도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