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들은 뭔가를 하면, 선형적으로 계속 쭉 잘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게 어떤 일이든 ‘잘 될 때가 있는가 하면 안 될 때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멘탈을 관리하기는 더 편하다.

2. 이렇게 세상 일을 순환적으로 생각하면, 잘 될 때 으스댈 필요도 없고, 안 될 때 너무 절망할 필요도 없다. 그냥 잘 될 때나 안 될 때나,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면 되니까..

3. 그리고 이건 일종의 아이러니 같은 건데, 내가 무조건 계속해서 잘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잘 될 때 오만해지기 쉽고, 안 될 때 좌절하는 등 흔들리기 쉽지만,

4. 세상 일이라는 게 원래 흔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세상이 어떻든 내가 해야 할 일에 일관되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달까?

5. 특히 사람들이 쉽게 열광하는 스타트업 씬에 조금 가까이 있다 보면, 이를 자주 느끼게 되는데.. 잘 될 때는 자신들이 세상을 다 바꿀 것처럼 굴다가, 상황에 어려워지면 이내 자신의 세상이 다 무너질 것처럼 절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6. 그런데 정말 잔인하고 냉정한 말이지만, 세상은 정작 그런 것에 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7. 역사적으로 봐도, 지금까지 수많은 위대한 문명과 제국이 몰락하고 망했는데,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 중에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8. 그리고 어쩌면 역사적인 진보라는 것도, 이런 흥망성쇠와 무관하게 결국엔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일을 묵묵히 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게 아닐까?

9. 어쩌면 제국이나 회사의 몰락은, 해야 할 일들을 안 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고.

10. 무튼 자신을 자기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 생각하면, 짜릿하고 삶 또한 감동의 연속일 수 있지만, 드라이하게 생각하면.. 삶이란, 그냥 인간으로서 내가 해야 일, 내가 나로서 해야 하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는 과정일 수 있다.

11. 물론 아무리 노력해도 불완전한 인간이라, 언제나 이 둘의 중간에서 끊임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겠으나, 그런 흔들림 속에서도 감정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 프로일 수 있다.

12. 그리고 사람들은 일을 잘 하고 싶어하고, 일 잘하는 법을 배우기 노력하지만, 1) 해야 하는 일을, 2) 해야 하는 순간에, 3) 제대로 하는 것이 일의 전부일 수 있다.

13. 방법을 아무리 잘 알고, 과거 퍼포먼스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14. 그렇기에 상황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내가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 내가 사업자로서 고객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뭔지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데, 사실 이러긴 쉽지 않다. 그래서 그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멋있는 거겠지. 무튼 나 화이팅!

++ 제가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