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your eyes, then inhale and exhale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내가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고 당연히 그래야 되는 것들이 잘 되지 않았다. 이 모든 불편함과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음'의 원인은 나의 게으름이라고 생각했다. 부지런하고 빠릿빠릿해지면 나아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나는 완전히 나의 상태를 잘 못 알고 있었다. 지난 주 일요일, 나는 나의 정신 없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내 방과 책상 서랍의 꼬락서니를 견디기 힘들었고, 꽤 오랜만에 서랍 정리를 시작했다. 예전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들을 꺼내고, 꼭 필요한 물건들은 찾기 쉽고, 깔끔하게 다시 정리하면서 문득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나는 휴식이 필요했다. 계획한 만큼의 공부를 하지 못해서, 원하는 만큼 책을 읽고, 지식을 쌓지 못해서, 욕심만큼 운동을 하지 못해서, 그러니까 제대로 해놓은 것이 없어서 나는 힘들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친구가 '잘 쉬었니?' 라고 물어봤을 때 반신반의하면서 '그럼! 더 놀면 안 될 것 같아'라고 답했는데 반신반의를 믿어야 되는 거였다. 같은 친구에게 보낸 카톡 내용을 가져와보자면 '헬륨 가스를 넣은 풍선이 되어 어느 한 곳에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벽에 계속 부딪히면서 좁은 복도를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신기하게도 나의 상태를 자각하자마자 이상하리만치 개운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시간을 잘 쓰지 못했기에 힘들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힘들었기에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 한 것이었다. 이전에 보낸 휴식은 이런저런 생각과 불안감, 걱정이 혼재된 시간으로, 쉰 게 쉰 것이 아닌 그런 때였던 것이다. 그래서 일주일 간의 휴식기를 갖기로 했고, 휴식기를 보내기 위한 두 가지 룰을 정했다. 첫 번째 룰은 아무 생각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 룰은 내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것에 애정을 쏟는 것이었다.   
  아가리금주러답게 이번 휴식에 와인이 빠질 수 없었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전국의 와인 애호가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도매가에 와인을 파는 와인공급처가 있다는 것은 아주 행운이다. 특히 나같은 오데뜨에겐 더더욱! 하루 종일 빈둥대다가 반팔티에 트렌치 코트만 대충 걸치고 봄날의 선물 같은 날씨를 만끽하며 호다닥 걸어가서 와인을 사왔다. 날씨가 좋은 김에 올해 처음으로 옥상에 돗자리를 폈다. 아직은 좀 쌀쌀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와인은 네이게이터 까베르네 소비뇽! 인스타 친구분이 왕 큰 흑맥주 같다고 하셨다. 동감한다. 보통 까소보다 병이 뚱뚱하다. 병 진짜 너무 예쁘다. 맛도 좋았다. 까소 치고 베리향이 강하고, 라이트하고, 주스 같다고 생각했는데 비비노에도 진판델 같다는 리뷰가 있었다. 하지만 다음날 마시니까 처음 먹었을 때의 주스 같음은 사라지고 오크향이 강하게 나고, 더 묵직해졌다. 기존의 주스 같은 뉘앙스가 맛있게 흑화한 그런 느낌이었다. 
  오데뜨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올립니다. 오데뜨는 <백조의 호수> 주인공입니다. 취준생 -> 백수 -> 백조 -> 오데뜨 이렇게 된 것입니다. 어차피 백수라면 그냥 백수보다 오데뜨가 백 번 낫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유튜브에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음원이 참 없군요,,, 참고로 제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것은 앙드레 프레빈 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버전으로 워너클래식에서 나온 것입니다. 앨범 커버가 예뻐서 추가해놓습니다) 
  화요일엔 재밌는 우연의 일치가 있었다. 그 얘기를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낮의 카톡방의 화재는 그림, 그 중에서도 윤형근과 이우환이었던 것 같다. 일요일 아침에 '좋아하는 작품 소개해줘'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우환 그림 좋은데 위작 스캔들 골때린다, 뭐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휴식에 커피가 빠질 수 없는데 공기까지 이렇게 한가하다니, 맛있는 커피를 꼭 먹어야 되는 날이었다. 네이버 테이블 주문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구두로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커피를 기다리는데 사장님께서 '혜지야 이 잔에 줄까?'라고 물어보셨고, '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아이스 라떼가 나왔다. 아...! 잔을 물어보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치만 꼭 아메리카노였어야 되는 건 아니었던 데다가 라떼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기에 오히려 재미있고, 기분이 좋았다. 사장님은 '원래 에스프레소가 더 빨리 떨어져야 되는데 좀 길게 뽑아서 느리게 내려가네'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이러나 저러나 너무 맛있었다. 
  이런 우연과 우연이 가져온 해프닝이 즐거웠던 이유는 우유 위의 에스프레소가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그 날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이우환의 그림 같았기 때문이었다. 

  일상적으로 중력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나머지 그 사실을 자주 간과하곤 한다. 매사를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지만 컨트롤 할 수 있는 파이의 조각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조각만 커질 뿐이지 그냥 놓아두어야 하는 부분은 그냥 그대로 냅둬야한다. 아무 생각도, 아무 걱정도 안 해보니까 멍하니 한강을 바라보는 것의 즐거움을 잊고 지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유 위에 진한 에스프레소는 아래로, 우유로 향하고, 한강물은 흐르고, 햇빛이 물 위에서 반짝임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나름의 매력을 선보일 때 취해야 되는 행동은 가만히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다. 
  작년 가을에 구매한 원피스가 있다(사진 속의 옷 아님. 저건 원래 입던 것임). 코시국에 입고 갈 곳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버클 달린 벨트가 세트로 있는 빈티지 원피스가 항상 갖고 싶었던 나는 보자마자 그 회색이 섞인 하늘색의 꽃무늬 원피스를 구매했다. 하지만 역시 이 시국은 입고 싶은 것도 맘대로 입게 냅두지 않았고, 편한 옷의 쿨함이 내 마음 속에 가득 넘쳐 흐르기 시작했고, 스물 하고도 다섯이 되니 왜인지 모르게 손이 안 갔던 것이다. 물욕의 화신으로서 쉽사리 그 원피스를 남의 옷장에 보내주고 싶진 않았지만 입지도 못하는 옷이 공간을 차지하는 것엔 사람을 질리게 하는 면이 있어서 마침 옷을 사고 싶어하지만 무엇을 사야될지 몰라 쉽사리 구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촌동생이 보이길래 그 친구에게 소중한 옷을 넘겼다. 

  그러고 바로 다음 날 같이 덕수궁에 갔다. 안 따라올 줄 알았는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원피스 입고 따라온다길래 나도 아끼는 옷을 오랜만에 꺼냈고, 그 김에 동생을 좀 써먹어야되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미술관 예약을 안하고 가서 45분 동안 기다려야 되었고, '야 이게 뭐야 다시다시'를 연신 남발하며 동생을 사진 찍는 기계마냥 부려먹었다. 처음에는 한숨을 푹푹 쉬던 동생이었지만 자기 사진 몇 장 맘에 들게 찍어주니까 신나서 내 사진도 열심히 찍어줬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적 제약이 있어서 전시를 다 보지는 못했다. 20세기 초반 우리나라 작가들과 화가들의 관계를 주제로 한 전시인데 그 시대 지식인들의 취향과 쿨내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암울한 시대이지만 외국문물이 물 밀듯이 들어오면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때라서 그런지 그에 맞추어 활발한 지적 교류와 창작이 있던 시기였다고 느꼈다. 
  이 시기 특유의 감성이 너무 좋다. 새로운 지식과 문물에 활짝 열려있고, 이것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최대한 자신의 언어와 감성으로 이를 표현하는 모습이란. 그리고 이런 문물에 열정적으로 관심을 갖고 흥분하는 모습과 그에 따른 순수함이란. 그 당시에는 유래없이 빠르게 흘러가던 시기였겠지만 지금으로 치면 3G같은 속도일텐데 이들의 순수한 열정은 지금보다는 느리지만 나름 아주 빨랐던 것에서 나온 것일까? 
  이들이 가진 지식에 대한 열망은 이들 사후 몇십년 뒤에 태어난 내게 언제 마주쳐도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듯한 뜨끈뜨끈함을 준다. 이런 뜨끈함은 예전 같았으면 지적 허영만 가득한 게으른 나 자신을 향한 화살로 돌아왔겠지만 이번엔 속도를 낮추고 활자와 온갖 아름다운 것들 속에 푹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가왔다. 하 그래 난 이런걸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화이트큐브라는 공간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작품만큼 전시 기획을 보는걸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첫 번째 사진 봐봐 진짜 너무 쿨내난다. 자취하면 호랑이 족좌 정도는 하나 걸어놓아야 되겠어. 방 문 위에 가로로 긴 액자도 달거야. 사면 비싸겠지? 지금부터 서예 연습을 해야될까봐. 
  목요일엔 학교에 갔다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나도, 친구도 같은 시간에 학교에서 일정이 끝났는데 같이 가기로 한 카페가 거리가 애매한데 친구는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이래저래 뒤에 얻어타고 카페에 갔다. '아니 안 무섭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혹시 다들 테일러 스위프트의 London Boy라는 노래를 아시는가? 
  런던 여행 갔는데 런던보이가 스쿠터 뒤에 태워서 런던 구경시켜준다고 하면 일단 타야된다. 내가 이 언니 오토바이 두 번 얻어탔는데 처음 얻어타고 내린 결론이다. 막상 타보면 되게 재밌고, 분명 탈 것으로 이동하는데 몸은 야외에 있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주차하기도 쉽다. 음주운전만 아니고 루니 같이 생긴 런던보이만 아니면 레즈비언이라도 일단 친한척하고 타야된다. 
  각설하고 오츠커피에 갔다. 인스타에서도 유명하고, 클하에 로컬브랜딩 관련 방에 가면 항상 오츠커피 사장님이 계셔서 기억에 남은 곳이었다. 테라스에 앉았는데 저런 힙하고 귀여운 세탁소가 보였다. 친구는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내게 '넌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본 것 같아'라는 최고의 칭찬을 날렸다. 그래 나도 똑같이 느껴. 정말이지 만날 때마다 너무 재밌는 친구다. 서로 좋아하는 게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이 많은데 내가 잘 모르는 장르에 대해서 친구가 이야기해도 뭔가 그 친구가 하는 얘기는 재밌고, 한 번 관심 가져볼까 싶게 만든다. 하긴 얼마나 지적이고 쿨한 친군데!! 그런 핑크색 빈티지 드레스에 노란 오토바이 타는 사람은 전국에 언니 밖에 없을 거야. 매번 볼 때마다 사람 자체가 너무 재밌고, 열정맨이라 일 벌리는거 구경하면 재미가 배가 된다. 
  그러고보니 목요일이 뭔가 엄청 풍부한 날이었다. 집에 오는 길에 맥도날드 더블 필레 오 피쉬와 월요일에 보고 궁금했던 헝가리 와인을 사왔다. 역시 생선에는 화이트지. 그런데 세상에 저 와인 너무 맛있었다. 볏짚과 배의 맛이 나는 미네랄리티가 풍부한, 끝에 꿀의 향이 진하게 올라오는 와인이었다. 저 가격에 이런 맛이라니 생각만해도 눈물이 줄줄 나는 맛이며 오리온 카스타드와 페어링하면 토스티함이 팡팡 살아나는 그런 사랑스러운 아가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가격이 배에 달하는 윌리엄 페브르 샤블리보다 맛있었다. 
  옥상에서 와인과 맥도날드 페어링을 즐긴 후에는 체험! 인싸의 현장!을 만끽하기 위해 다음 약속 장소인 노트북 앞으로 향하여 인터넷 친구와 함께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를 보았다. 혐관 매니아인 친구 한 명이 생각났는데 스토리는 둘째치고 역시 왕가위는 감각적이다. 몸서치 쳐지도록 감각적이다. 음악은 어찌 그리 잘 쓰며 어떻게 이런 장면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심지어 엔딩크레딧까지 감각적이다. 양조위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바로 그 다음에 장국영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짧은 장면의 미장셴과 의미까지 담다니... 지금 왓챠에 왕가위 감독 작품들 리마스터링해서 올라와있으니 꼭 감상하시길...!! 
  내가 후회하는 것들 중 하나는 가장 먼저 본 왕가위 작품이 <화양연화>라는 것이다. 한참 자비에 돌란 감독에 빠져있을 때 인생영화가 <화양연화>랑 재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래서 둘 다 봤다. 근데 <해피투게더>에서 돌란의 <탐엣더팜>이 많이 보였다. 사실 반대가 맞는 것이긴 하다. 아니 그럼 <해피투게더>도 언급 해줬으면 좀 좋았어? 
  그러고 나서 늦은 밤에 <화양연화>를 다시 봤다. 처음 저 영화를 본 게 6~7년 전이었는데 다시 보니까 더 좋았다. 그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도 많이 보였다. 예나 지금이나 작품 속에서 거울을 사용하는 방식은 말해서 뭐해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은데!! 초반에 '거울 깨지지 않게 조심하세요'라는 대사가 나온다는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두 주인공을 직접적으로 찍는 장면이 그닥 많지 않다는 것도, 좁은 계단이 주는 관능미도, 대사가 가지는 의미도.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아는 어른께 '너무 좋은 영화였는데 잘 이해는 안 되었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네 나이에 이해하면 그게 이상한거야'라는 답변을 받았었다.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금요일엔 아는 언니가 궁금한 브랜드 팝업이 열리는데 그런 데에 처음 가보는게 어색하다며 동행을 제안하셔서 따라갔다왔다. 나도 인스타에서만 보던 브랜드인데 가서 맘에 드는 거 한 벌 피팅해보고 옴. 그런데 사실 팝업보다도 그 언니를 만나서 즐거웠다. 한 시간 남짓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똑부러지고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우먼이자 가리는 것 없는 미식가의 이미지인 그 언니와의 대화는 항상 즐겁다. 회사 다니는 얘기 듣는게 이렇게 재밌다니. 나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고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반면에 그 언니는 빠르게 진로를 정했고, 그 언니가 관심 있는 분야에 뛰어들지 못하는 반면 나는 관심이 있으면 일단 발가락이라도 담궈보는데 서로의 반대되는 면을 부러워하고 멋있다는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신기했다. 
  옷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번주 월요일에 한 또 다른 행동은 옷장에 있는 오랫동안 입지 못 한 옷들을 다시 걸쳐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유난히 외출이 잦은 한 주였던 덕에 내가 얼마나 옷 입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다시금 느꼈다. 그래 난 뭘 입을지 고민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지!! 이번주 내내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되돌아보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점은 옷과 관련된 것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있는 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아무 생각 없이 순간순간을 즐기며 좋아하는 것을 되돌아보는 휴식은 아이러니하게도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 같다. <취미인간>이라는 인터뷰 콘텐츠까지 만들어볼 정도로 취미에 미친 인간이었는데 말이지. 남들한테 '당신의 일상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따위의 질문을 던지며 진심으로 따뜻하고 친절하게 타인을 대했는데 정작 나에게 있어서의 진정한 윤택함과 나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법은 너무 잊고있었다. 친구에게 우리 동네 조경 사진을 보내니 저런걸 포착하는 것도 재능이라고 말해주었는데 과연 나는 이런 류의 친절함을 내 자신에게 베풀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마 계속 칭찬보다는 당근에 가까운 어떤 것을 제공하며 채찍질만 할 것 같은데 성격상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친절할 수 없다면 윤택함이라도 제공해주는 수밖에. 
  솔직히 말해서 매주 일기를 쓰면서도 다음주가 기대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는 하루살이 같은 나날들을 보냈는데(아니 근데 하루살이는 뭐에 열정적이기라도 하지!) 다음주는 좀 기대가 된다. 이 주의 여유를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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