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 리사이클링 = 업사이클링 ♻️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가 중요한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유행에 민감한 패션 업계도 예외는 아닌데요. 한철만 입고 버려지는 수많은 옷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섬유 폐기물을 만들어내죠.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사람들이 새롭게 제시한 대안이 바로 업사이클링 패션이에요.

업사이클링은 위쪽을 뜻하는 Up과 순환을 뜻하는 Cycling의 합성어예요. 재사용을 통해 자원을 순환시키는 동시에, 기존의 제품보다 심미적, 기능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뜻하죠. 단순한 자원 재활용에 그치지 않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내는데요. 몇몇 기업은 그린워싱*이 아니냐는 논란도 받고 있지만, 지속가능성과 예술적 가치 모두를 만족하는 업사이클링 패션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그린워싱: 실제로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도 허위•과장 광고 등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위장환경주의' 

세상에 하나뿐인 방수포 가방 🚛

1995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은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기업인데요. 프라이탁은 비가 많이 오는 나라인 스위스에서 방수가 잘 되는 가방을 찾던 프라이탁 형제의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버려지는 트럭의 방수천, 폐자전거 바퀴의 고무, 폐자동차의 안전벨트가 프라이탁 제품의 주된 재료죠. 트럭 방수포의 사용감이나 지워지지 않는 오염을 특색 있는 디자인 요소로 승화시키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방이 만들어져요.

프라이탁은 재료 선정뿐 아니라, 아니라 생산과 마케팅 전반에서 다양한 윤리 경영 전략을 취하고 있어요. 제품의 주된 레퍼런스가 자전거 배달원의 메신저백에서 온 만큼, 프라이탁 형제를 포함한 직원들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죠. 스위스 본사 매장에서는 자전거와 가방을 함께 대여해 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독보적인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가 합쳐져 프라이탁은 명실상부 업사이클링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파타고니아의 아웃도어 패션 상품들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목화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져요. 의류 업계 최초로 버려지는 페트병을 모아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제작한 거죠. 파타고니아의 신칠라 스냅 티셔츠는 원단의 85%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이며, 티 한 벌 당 페트병 34개가 사용된다고 해요.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옷을 재구매해 재활용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매년 전년도 영업 이익의 10%를 사회적 책임 예산으로 배정해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사명을 다한다고. 

<업사이클 바이 미우미우>는 빈티지 드레스를 복원해 새롭게 디자인한 미우미우의 프로젝트예요. 1900년대의 빈티지 의류들을 수집한 후, 화려한 보석으로 현대적인 디테일을 더하고 미우미우의 시그니처 자수나 장식으로 마무리했죠. 미우미우는 드레스마다 고유번호를 달아 세상에 단 하나뿐인 80가지 디자인을 완성했어요.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고유성,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라는 목적을 모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BTS가 입은 업사이클링, 래코드 🕶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중 래코드는 국내 대기업 최초의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의류, 산업, 군용 폐기물과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활용 소재를 주재료로 활용하는데요. 입지 않는 의류로 시민들이 직접 매트를 만들어 보는 체험 워크샵 등 업사이클링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지역 사회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하죠. 또한, 수익의 일부를 저소득층 아동에게 기부하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어요. 

래코드는 단순히 재활용된 소재를 사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의류를 해체해 새로운 방식으로 재조합하는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독립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자립을 돕고, 젊고 독특한 감각의 제품들을 생산하죠. 이미 생산된 의류를 재료로 삼기 때문에 제품마다 한정된 수량만을 발매해 그 자체로 희소 가치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