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2] 지리산에서 온 편지
고양이가 많은 동네입니다. 품안작은도서관과 산내면사무소 앞에는 터줏대감 고양이들을 위한 밥그릇과 아기 고양이를 위한 박스 집이 있어요. 가끔 일하시는 분들이 고양이집 앞에서 찰나의 심적 안정을 찾고 있는... 테라피의 순간을 목격하곤 해요. (순간 공무원 선생님들의 사람됨에 공감이 밀려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비가 오면서 많이 추워졌지요. 가을에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을 만나면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있자고 주문처럼 기원하는 요즘입니다.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 #변화의기록
지리산을 거쳐간 사람들, 지금도 지리산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멀리서도 지리산의 색깔과 닿아 있는 사람들. 분야도 지역도 다르지만 변화를 향해 꾸준히 걷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터뷰 #로컬여성삶 #금산
내가 재밌는 일이 금산이 재밌어지는 일이에요” 지역의 내일을 그리는, 성연의 삶 기획법
금산 들락날락협동조합 성연 (글/소피)


"간디학교가 축소되고 농촌개발 정책 쪽 전문가들도 다시 금산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고립감을 느꼈어요. 특히 어딘가에 이야기할 곳이 없다고 느껴지니까 난감했죠. 어느 순간 ‘나인가? 이거 내가 해야 하는 일인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농촌개발 일도 함께 하고, 올해부터는 지역리더대학원에 다니며 공부도 하고 있어요. 무슨 일을 하든 저는 늘 저로부터 출발해요. 내가 행복한 일을 해야 하고, 내가 힘들면 동네도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주변에서 “너만 재밌는 거 아니냐”는 말도 많이 해요. 그럴 때 “내가 재밌는 일을 하는 게 금산이 재밌어지는 거다”라고 답해요(웃음).

그런데 ‘내가 원하는 일이니까’하면서 저를 계속 갈아 넣던 때가 있었어요. 서울에서 하던 패턴이 그대로 반복된 거죠. 그래서 요즘은 구체적인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해요.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할 수 있고 어떨 때 행복한지, 좋아하는 자리와 잠자리, 일터의 분위기, 음악, 기획 방식까지 디테일하게 정리해보는 거예요. 그래야 쉴 때 쉬고 거절할 때 거절할 수 있어요.

센터에서도 일은 좀 못해도 사람을 중하게 여기는 조직이 되자고 했어요. 첫 출근 날 팀 빌딩 워크숍을 했고요. 2년 뒤에 출근길 발걸음이 무겁지 않게 하자는 이야기를 매일 해요."
(본문으로부터)


2026 로컬여성삶 인터뷰 ‘지역에 새로운 사람들이 얼마나 들어왔는가’라는 지겨운 숙제 앞에서,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지금 여기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로컬’이란 매끄러운 단어 뒤에 가려진 지역 여성의 실질적인 생활과 노동, 그리고 지역과 관계 맺는 과정의 분투를 읽어낸다. 때론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고민의 흔적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그 방향은 지금의 나도 할 수 있다는 위안이자 앞으로도 할 수 있다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준다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록 #지리산쌀롱 #현관앞비상배낭
재난이 오면 무엇을 들고 누구와 나갈까?
물과 약, 손전등 사이에 들어간 ‘존엄 물품’
9/2 제25회 지리산쌀롱 <재난에서 (함께) 살아남기 : 100개의 비상배낭> (글/최학수)


존엄 물품은 대피 생활을 견디는 동안 자신에게 힘을 주는 물건이다. 윤 대표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경주 지진 이후 여진이 이어지던 시기 주민들은 공원에 텐트를 치고 지냈다. 윤 대표 역시 텐트에서 생활했다. 어느 날 음악을 틀어놓고 김중혁 작가의 소설 『나는 농담이다』를 읽었다.

“그걸 읽고 있으니까 내가 피난 온 것 같지 않고 캠핑 온 것 같은 거예요. 그러면서 ‘나 이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그 경험은 이후 비상배낭을 꾸리는 기준에도 들어왔다.

“비상용품에는 나에게 용기를 주는, 내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용기를 주는 물품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윤 대표가 여러 지역에서 진행한 ‘100개의 비상배낭’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존엄 물품이 나왔다. 김광석 노래가 담긴 CD를 고른 사람이 있었고 아로마오일과 성경책도 나왔다. 치실을 선택한 사람도 있었다. 매일 치실을 사용하는 일이 자신에게는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이유였다.  (본문으로부터)


#인터뷰 #기후재난
산청 수해 일 년 후, 농부님들의 안부를 묻다
박창웅, 정현옥, 성두환, 이종혁 농부 (글/자야)


일 년 사이 성두환 농부는 눈에 띄게 살이 내렸다. 까닭을 물으니 “가뭄으로 논밭에 물 대느라 너무 힘들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작년 여름 수해 이후 제대로 쉬어본 기억이 없다. 네 가구가 공동으로 농사를 지어온 만큼 실제적인 피해 못지않게 마음의 부담이 컸다고 그는 말한다. “여러 명이 숨만 쉬어도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결하며 버티는 게 필요했다는 얘기다. 

“복구 작업과 가을 농사를 동시에 해내긴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게 엄청난 일이었던 거예요. 완전히 무너진 데서 다시 시작한 거였으니까. 그런데 그때는 힘들다 고되다 뭐 그런 것도 모르고, 생각하면 골치 아프니까 무조건 그냥 몸으로 움직였죠.” (본문으로부터)


🌱 오늘의 지리산통신 📢
이번 편지와 저번 편지 사이에 지리산에서 생긴 일들이 궁금하셨나요? 직접 제보로 전해 듣거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지리산권 이야기를 스크랩합니다. 함께 알았으면 하는 다른 지역과 시민사회 소식도 함께요. (제보 언제든 환영해요!)
#산청 #산청청년모임있다 #경남도민일보_기사
무료 군내버스 타고 산청 청년들이 만든 ‘느린 여행’ 가볼까
산청청년모임 ‘있다’와 주민들이 직접 만든 여행길 ‘지리산사잇길로’ (글/이서후)


산청 무료 군내버스를 타고 시골 마을에 내려 걷는다.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가는 길을 찾는 대신 버스 시간에 몸을 맞추고, 정류장에서 내려 동네 골목과 시장, 옛길을 천천히 돌아본다.

산청청년모임 ‘있다’와 주민들이 직접 만든 여행길 ‘지리산사잇길로’가 최근 첫 여행객을 맞았다. 이는 지역 청년이 지역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바이로컬’ 사업의 하나다. 송한나 있다 사무국장이 총괄기획을 맡고 산청 청년과 주민 7명이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었다.

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를 승용차로 연결하는 기존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산청 군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군내버스를 타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구상했다. 환경에 부담을 덜 주면서 산청의 자연과 마을, 사람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산청군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농어촌버스 무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년들은 매달 한 차례씩 모여 의논하고 직접 마을을 돌아다니며 모두 6개 코스를 만들었다. 그 결과를 ‘군내버스 타고 느리게 떠나는 산청여행 안내서’ 형태 여행 안내지로도 제작했다.

지난 4일 그 가운데 금서·덕산·신등 3개 코스를 이날 산청 밖에서 온 참가자 20명과 함께 걸었다. 코스마다 5~8명의 참가자와 안내자 2명이 움직였다. (본문으로부터) 




#구례 #대안문화웹진_지리산인
지구에게 숲을, 곰에게 칡덩굴을
2026.09.21 (글/이촉)


대다수 처음 방문한 곰 마루 쉼터. 트럭에서 칡덩굴을 한데 끌어 내립니다. 

트럭만 한 면적의 칡 한 덩굴이 바닥에 내려앉는 순간을 상상해보세요. 커다란 쑥떡 한 판처럼 말이죠. 쉼터 직원이 칡공을 만들어 보입니다. 우리 손을 거친 다양한 칡공, 커다란 공, 중간 공, 작은 공,  곰의 장난감인  타이어 빈 곳에 칡잎을 넣고 있어요, 작은 칡공에 과일을 넣어줍니다. 칡공은 오늘 곰들에게 주는 간식거리입니다. 운동장에 커다란 칡공을 넣고 작은 숲을 만들고 싶군요.

쉼터에 있는 곰 식구들이 다양한 동작과 언어로 우리를 환대합니다. 사육되던 곰이, 다리 하나가 없는 곰이, 왼쪽 다리에 상처가 흉터로 남아있군요. 앞이 보이지 않은 곰이 앞에 보입니다. (본문으로부터)


💌 보낸 사람
지리산 남원시 산내면에 자리한 지리산이음이 보냅니다. 지리산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연결되고, 다시 흩어집니다. 이음은 그 곁에서 사람들 사이에 길을 내면서, 지리산의 이야기를 밖으로 전하고 있어요.

이 편지는 이 길에 힘을 더해주시는 후원자분들과 함께 씁니다. 반갑습니다.
#농촌_사유의최전선 #기획강연 
뉴 로컬 : 너무나 정치적인 지역살이
화요 저녁 강연 & 상영회와 워크숍 @남원시 산내면 토닥/들썩


농촌에 살면서 직접 부딪힌 질문들을 권리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싶은 주민을 찾습니다.

버스를 타고 원하는 곳에 갈 권리, 살던 곳에 계속 머물 권리, 마을의 미래를 함께 정할 권리. 농촌의 일상은 이미 정치입니다. 자치, 이동, 공공성, 기록과 지역 문화라는 갈래로 '변방'이라 불려 온 자리에서 변화를 만드는 방법을 나눕니다.


[✨화요 강연]

1. 일상이 곧 투쟁이다 - 지속 가능한 시골 자치 (완료!)
양미 |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저자 강연
10/20 (화) 7시 @지리산문화공간 토닥

2. 이동할 권리와 머무를 권리 - 지방소멸 담론의 허상 들여다보기
하승우 | <무궁화호를 위하여> 저자 강연
10/27 (화) 7시 @지리산문화공간 토닥

3. 지역 난개발에 맞서는 n개의 방법 - 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도구 살펴보기
장정우 | 공익법률센터 농본 사무국장
11/3 (화) 7시 @지리산문화공간 토닥


[🎞️상영회 & 워크숍]

1. <담요를 입은 사람> 상영회 - 자본주의 외부를 상상하는 법
박정미 | 감독 GV, <0원으로 사는 삶> 저자
11/1 (일) 2시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

2. 지역을 기록하고 짓다 - 독립 출판과 로컬 문화 
전정미 | 군산 출판사 삐약삐약북스 대표 
11/28 (토) 2시 @지리산문화공간 토닥


※ 2026 모두의 인문학 <농촌, 사유의 최전선>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로컬×여성×삶 #2박3일
💥돌파하는 여성들의 연결고리💥
11/13-11/15 로컬×여성×삶 포럼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


지역과 오래 관계 맺고 싶은 여성 '연결 기획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로컬×여성×삶 포럼」은 지역에서 자기 방식대로 일하고 살아온 여성들이 지리산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마을 주민이면서 기획자이고, 다른 곳에서 건너온 사람이면서 이웃이고,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여러 역할을 한꺼번에 해내다 보면 혼자 애쓰는 것 같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지요.

기획단이 정한 올해의 주제는 <돌파하는 여성들의 연결고리>입니다. 그리고 연결고리를 함께 찾아보는 메인 프로그램이 둘째 날 오후의 라운드테이블 ’새로운 지역의 감수성'입니다😎

내가 배워 온 성평등이 마을에서는 왜 잘 안 맞을까? 누군가를 맞이할 때, 또 낯선 곳에 들어갈 때 어떤 마음이면 좋을까? 기후위기와 AI 앞에서 기획하는 사람으로서 무엇만큼은 지키고 싶을까? 일터와 집이 붙어 있는 곳에서 혼자 지치지 않고 서로 돌보며 일하려면?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모인 사람들의 언어로 문장을 만들고, 마지막 날에는 그 문장을 각자의 선언으로 피켓에 담아보려 합니다. 


※ 이 프로그램은 CTR 신라상회기금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 지리산이음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는 시공간을 만듭니다.

여러분이 이음을 통해 경험한 연결과 환대, 공감과 발견의 기쁨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음으로 이어가는 연결고리가 되어 주세요. (👉그동안의 변화보고서 펼쳐보기)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
eum@jirisaneum.net
전라북도 남원시 천왕봉로 725 (063)635-9484

지리산이음은 남원시 산내면을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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