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환승연애]를 보고 싶어서 네이버 멤버십을 결제했어. 서비스로 티빙을 무료로 볼 수 있거든. 그런데 이용하다보니 요즘 티빙 오리지널이 꽤 흥미로운거야. 10월에 공개되는 오리지널 작품만 해도 이준익 감독의 [욘더], <> 이충현 감독의 화제의 동명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한 [몸값]이 있어. 흥미로운 사람들은 나처럼 네이버 멤버십을 추천해. 별도로 티빙을 결제하는 것보다 더 유용할거야.

티빙 오리지널 [욘더]  
아마존 오리지널 [업로드]  

이번엔 드라마 [블랙미러]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호기심이 생길만한 드라마 두 편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해. 티빙 오리지널인 이준익 감독의 [욘더]와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인 [업로드]. 두 작품 모두 사후에도 살아있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세계를 구축하고 있고, 극도로 디지털화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비슷해. 사후세계를 [욘더]에서는 욘더’, [업로드]에서는 레이크 뷰라고 불러.

[욘더]는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배우가 출연하고 무려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야. 6부작이고 지금은 3화까지 공개되어있어. [욘더]는 안락사가 허락된 203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한지민)가 남편(신하균)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해. 남편 몰래 아내는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계에 존재할 수 있도록 준비했던 거야.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그곳에서 아내를 만난 남편은 반가움보다는 이질감에 그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들게 돼. 진짜와 가짜에 대한 의문이 생겨난거야. 그래서 조사하다보니 이 욘더를 운영하는 비밀스러운 단체와 닥터K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이 닥터K를 마치 신처럼 신봉하고 그들만의 커뮤니티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어.


3화까지 본 [욘더]는 사실 처음 소개된 컨셉 외에 눈에 띄는 전개가 없어 아쉬운 편이었어. 그래도 의외였던 것은 가상세계를 바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의 감정선이 중심이라는 것이고, 또 한편으론 마치 종교처럼 추앙되는 닥터K의 존재를 묘사하는 방식이야. 닥터K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것이 이후 이야기의 핵심이라면 흥미로워질 수 있을 것 같아.

[업로드][욘더]보다 근미래적 디지털 사회를 표현하는 디테일이 많고, 그래서 미래에는 죽음까지도 현실의 일부분처럼 묘사되는 부분이 생각할 여지를 많이 던져줘. 죽기 전 내 데이터를 렌더링을 통해 업로드하면 등록할 수 있는 레이크 뷰는 현실의 경제 계급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거든. 그 안에서의 모든 활동들, , 여가, 음식 등은 모두 현실세계에서 추가 결제가 이뤄져야 가능하고, 2기가라고 불리는 등급은 한달에 2기가밖에 쓸 데이터가 없어서 풍경도, 놀이거리도 없는 지하에 위치해 있어. 그나마도 최소한의 행동만 하다가 데이터가 소진되면 그대로 멈춰서 다음달까지 기다려야 해. 이외에도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듯 현실세계와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등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이 세계를 탄탄히 설계해놓은 것이 재미있어. 다만 컨셉에 비해 연기나 연출이 다소 가벼워서 그 부분이 아쉽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나쁘지 않은 드라마야.


나는 이렇게 현실과 다름없이 묘사되는 사후 세계에 관한 영화에 관심이 많은데, 예를 들어 <코코>도 그렇지. 긍정적인 관심보다는 두려움의 관심이라고 할 수 있어. 이렇게 묘사되다가 정말로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과연 우리는 사후세계를 선택할 수 있을까? 영원히 존재한다는 건 무서운 일이잖아. 당장은 현실세계의 사람과 이어져 있지만 그 관계 역시 영원하다는 보장은 없고, 그들에게 잊힌다면 영원히 의식을 가진 채 유령처럼 살아야하니까. 그리고 자본주의 계급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도 무서운 점 중 하나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고통스럽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나중엔 특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드라마들이었어.

소소한 관람포인트1. [욘더]의 원작은?

[굿바이, 욘더]라는 김장한 작가의 소설이 [욘더]의 원작이라고 해. 무려 11년 전인 2011년에 출간된 소설이야. 그 시대에 이러한 세계관은 더 센세이셔널 했을 것 같아.

소소한 관람포인트2. 아마존 프라임 무료체험

아마존 프라임은 아직 낯선 OTT같아. 무료로 일주일 체험을 할 수 있으니 [업로드] 정주행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을거야. 아마존 프라임에서 [반지의 제왕 : 힘의 반지]도 볼 수 있어!

소소한 관람포인트3. 연관드라마

[블랙미러] 시즌3 4샌 주니페로도 사후의 가상세계를 다루고 있어. 에미상에서 작품상, 각본상을 수상할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대표 에피소드야. 이런 컨셉에 흥미를 느낀다면 꼭 보길 추천해.

레이지 카우 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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