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법 #보복관세 #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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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오늘 오전 6시에 발송한 뉴스레터의 일부 내용을 정정해 다시 보내 드려요. 오늘의 디저트 마지막 부분에 같은 문장들이 2회 반복돼 들어갔어요. 독자분들께 혼란을 드릴 것 같아 원고를 수정해 재발송했어요.

최근 디그팀의 오타와 편집 실수가 부쩍 잦아져 정말 죄송해요. 지난해 말 재정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뉴스레터를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에요. 어떻게 하면 적은 인원으로도 좋은 뉴스레터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더 열심히 고민할게요. 독자분들께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오늘의 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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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공룡 관리하기
모바일 플랫폼 앱들이 없는 삶, 상상하실 수 있나요?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네이버·쿠팡에서 쇼핑을 하고,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켜 먹는 삶에 우리는 너무 익숙해요. 국내 기업이 아닌 구글이나 애플의 서비스도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죠. 그만큼 ‘거대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졌어요.

이런 특정 플랫폼을 보유한 정보통신(IT) 기업들의 힘이 너무 강해질 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특히 ‘IT 공룡’으로 불리는 거대 기업들은 마음만 먹으면 막강한 영향력을 무기로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할 수 있고, 다른 경쟁 기업들이 성장하지 못하게 방해할 수도 있죠.
그래서 한국 정부도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불공정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조금 더 강하게 규제하는 법 제정을 추진해 왔어요. 바로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이에요. 오랜 기간 검토를 거쳐 2023년 12월에 제정 방침이 발표됐어요.

플랫폼법이 뭐였더라?
플랫폼법 제정을 추진한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의 폐해를 막고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해요. 플랫폼법의 경우 거대 IT 플랫폼들이 특정 산업을 독점하지 못하게 더욱 철저히 감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플랫폼 시장은 독과점화가 빠른 특성이 있고, 이후에는 새로운 업체가 성장하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어요.

공정위가 초기에 구상한 플랫폼법은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몇몇 거대 플랫폼 기업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하고, 이 기업들이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4대 반칙행위’를 못 하게 규정하는 내용이었어요.
4대 반칙행위는 ‘자사 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여러 플랫폼 동시 사용) 제한, 최혜 대우 요구’예요. 자기 회사 상품·콘텐츠를 플랫폼에서 우대하거나 끼워팔지 말고, 다른 플랫폼을 쓰지 못하도록 방해하지 말라는 거예요. 최혜 대우는 플랫폼의 지위를 무기로 ‘우리 플랫폼에서도 타사에서 판매한 최저가로 팔라’고 요구하는 걸 말해요. 이것도 중대한 반칙행위예요.

예를 들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에 들어온 호출을 가맹 계약 택시에만 배정하는 ‘콜 몰아주기’를 하다가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어요. 쿠팡의 경우 자사브랜드(PB) 상품을 우대하고 임직원이 해당 상품 댓글 조작을 했다는 의혹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고요.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 ‘유튜브 뮤직’을 끼워팔아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요.

표류하는 플랫폼법
이런 반칙 행위를 더 철저히 감독하고, 적발된 회사에는 매출의 최대 8%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는 게 공정위의 계획이었어요. 사실 독점적 지위를 가진 플랫폼 기업들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규제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유럽연합(EU)에선 이미 거대 IT 플랫폼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디지털시장법(DMA)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에요. 일본 등 국가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고요.

하지만 법안 제정은 쉽지 않았어요. 규제가 너무 강해지면, 관련 산업이 성장하기 힘들다는 반론이 거셌거든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해외 기업에 비해 더욱 강한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공정위는 법 추진을 연기했어요.

그렇게 지지부진했던 플랫폼법 논의는 지난해 7월에 발생한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다시 시작됐어요. 온라인 플랫폼 때문에 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나면서, 적절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는 여론의 지지가 커진 거예요.

결국 지난해 9월 공정위는 플랫폼법을 제정하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공정거래법을 고쳐서 비슷한 효과를 내겠다고 발표했어요. 플랫폼법을 따로 만드는 것보다는 수위를 좀 낮춘 거죠.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포함하겠다고 밝힌 내용도 기존보다는 규제보다는 좀 약해졌어요.


“건드리지 말라”는 미국
그런데 이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강도가 약해진 공정거래법 개정안조차 추진에 어려움을 맞았어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미국 측에서 한국의 플랫폼 기업 규제 움직임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에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한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독과점 규제 움직임을 두고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기업에 대한 규제를 다른 나라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어요. 구글과 애플 등 미국 주요 IT 기업이 규제 대상이 되는 만큼, 미국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막겠다는 취지예요.
미국의 이런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세계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전쟁’에 나선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우리나라 입장에선 곤란해요. 관세는 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이에요.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에 관세를 더 부과하면 상품의 최종 가격이 더 비싸지게 되고, 그 상품은 경쟁력을 잃게 돼요. 한국 등 미국에 상품을 많이 수출하던 국가들은 갑자기 위기에 빠질 수도 있어요.

혼란의 공정위, 플랫폼법 운명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거대 IT 기업들을 규제하고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보복 관세’를 예고한 상태예요. 디지털세는 IT 기업이 각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부과하는 세금인데, 한 마디로 “우리 기업들 건드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선전 포고인 셈이에요. 한국이 플랫폼을 규제하는 법을 도입하면, 이 또한 미국이 차별적 규제로 판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죠. 미국은 앞서 플랫폼법과 유사한 취지의 법이라고 설명드렸던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도 미국 IT 기업들을 차별하지 않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해요.
공정위는 어려운 문제를 안게 됐어요. 과감하게 법안을 추진할 수도, 그렇다고 아예 철회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거예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플랫폼 규제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 추진에 대해 “미국과 통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매우 크다”며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서 국익에 손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어요.

거대 플랫폼을 견제하고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준비된 법, 과연 통과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가 급변하는 외교 환경과 무역 질서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시점이네요.
3줄요약
지난해 법 제정을 추진했던 IT 플랫폼 규제를 위한 법안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일부 수정됐지만, 최근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함.
플랫폼법은 영향력이 큰 시장 지배적 사업자들의 ‘4대 반칙 행위’를 강하게 처벌함으로써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
자국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관세 전쟁’에 나선 미국 정부는 한국의 플랫폼법이 미국 기업을 차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음.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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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손절 카드 꺼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어요.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종전 협상이 어긋나자 후속 조처를 한 거예요. 협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안전보장 없이 러시아와 협상할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어요.

그러자 자리에 배석한 J.D. 밴스 부통령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부터 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어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당신은 3차 세계대전을 두고 도박하고 있다”면서 “당신이 합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다”라고 비판했어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절반을 양국이 공동 소유한 기금에 투입하는 광물 협정을 추진한 바 있어요. 사실상 협상이 물거품이 되면서 종전도 예측할 수 없게 될 전망이에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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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이제 못보게 될까요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돈을 갚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어요. 기업회생은 법원이 주도해 기업의 빚을 줄여서 다시 살아나게끔 도와주는 제도를 말해요. 최근 소비 시장이 부진하고 알리·테무 등 중국 온라인 상거래 회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자 홈플러스의 위기가 심화한 것으로 보여요. 홈플러스는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3년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어요.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은 신청하지만 대형마트·온라인 영업 등은 정상적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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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사먹기 무서워요
오징어·고등어·멸치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생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요.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에요. 최근 냉장 물오징어 한 마리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1% 오른 9417원이었어요. 국민 생선 고등어도 한 마리에 20.7% 오른 4635원, 마른 멸치 100g당 가격은 2534원으로 17.2%나 뛰었어요. 세 어종 모두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많이 감소했어요. 생선 가격의 빠른 상승이 전반적인 밥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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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정치행사 연 중국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어제(4일)부터 열렸어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발표할 예정이에요.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고관세 정책을 예고한 만큼 중국 정부의 경제 목표에 세계가 집중하고 있어요. 중국 정치 지도부가 미국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되어요. 중국은 이번 양회를 통해 민간 기업 혁신 촉진과, 과학기술 분야 연구 개발비 확대 등 부양책도 제시할 것으로 보여요. 양회에 대해서는 아래 디저트에서도 자세히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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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디깅은 여기까지!
달콤한 지식 디저트를 준비했어요
개편을 맞아 새로운 코너를 마련했어요. 지금까지 조금은 복잡한 경제 뉴스를 여러분께 전해드렸는데요.
가벼우면서 의미가 적지 않은 다양한 지식도 디저트로 소개해 드릴게요. 뜨거워진 머리, 달콤한 지식 디저트로 식혀보세요!
오늘의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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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세계가 주목하는

두 회의 ‘양회’

매년 이맘때면 세계의 시선이 중국으로 쏠려요.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과 함께 항상 중요하게 여겨지는 중국이긴 하지만, 3월에는 중국의 한해 살림살이의 방향을 정하는 ‘양회’가 열리기 때문에 특히 주목을 받죠.

 

양회는 중국에서 매년 3월 개최되는 두 개의 정치행사를 함께 부르는 말이에요. 우리나라의 국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와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동시에 열려요. 양회를 통해 정해지고 공표되는 중국 정부의 운영 방침은 세계 각국 언론이 비중 있게 보도해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는 중국 각지의 인민 대표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국가의 중요한 사항들을 결정하는 행사예요. 전인대는 여러 지역과 소수민족의 대표들로 구성돼요. 구성원 3000여명이 14억명에 달하는 중국 국민을 대표하죠. 전인대는 우리나라 국회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요. 법을 만들고 국가 지도부를 선출하며, 국가의 중요 정책을 결정할 권한도 갖고 있어요.

지난해 3월 열린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중국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문기구예요. 국가정책을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인대에 법안을 건의하죠. 2000명에 달하는 정협 의원들은 전인대에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법을 만들거나 의사결정을 할 권한은 없어요.

 

양회는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중국 권력자들의 의견을 그대로 따르는 ‘거수기’ 역할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요. 시진핑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할 수 있게 된 것도 지난 2018년 양회에서 헌법을 바꿔 국가주석직의 임기 제한을 없앴기 때문이에요.

 

중국 정부는 이 행사를 통해 대외 전략과 경제 정책, 경제 성장률 목표치 등 국가 운영 방침을 발표해요.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용들이죠. 미국과 함께 세계 질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인 중국인 만큼, 국제 사회는 양회가 열릴 때마다 숨죽이고 내용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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