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낙동강에는 6월부터 조류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7월 초에는 작년 비슷한 시기와 비교했을 때 구간에 따라 조류가 최대 30배 가까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6월 30일에 낙동강 칠서 지점과 강정·고령 지점에 조류 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였습니다.
①녹조로 깔따구가 즐비한 낙동강
낙동강의 녹조와 이번 창원 수돗물 깔따구 문제는 무관하지 않습니다. 최근 이루어진 환경단체들의 현장 조사 결과, 이번에 논란이 된 낙동강 본포취수장 부근에서 붉은깔따구가 발견되었습니다. 깔따구는 대표적인 4급수 생물지표종으로 접촉 시 아토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 이후 녹조 물질이 낙동강 바닥에 가라앉아 쌓이며 퇴적토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깔따구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②녹조 묻은 농산물
낙동강의 잦은 녹조 발생으로 인한 녹조 독성물질도 문제입니다.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이 있는 발암물질로 청산가리의 100배가 넘는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독성물질이 낙동강 인근에서 재배된 농작물에서도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3월 환경단체가 낙동강 하류에서 경작한 쌀 샘플 2개를 검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3.18㎍/㎏과 2.53㎍/㎏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성인 기준으로 매일 0.7~0.9㎍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는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간 병변 기준치(0.384㎍)의 2배,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0.06㎍)의 16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쌀 이외에도 낙동강 중류 부근에서 재배된 무에서는 1.85㎍, 낙동강 하류의 배추에서는 1.10㎍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적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시스틴은 300도 이상에서도 분해되지 않기에 조리 후에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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