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쌩 쌩 쌩!
(살리는)
딱 딱 딱!
아무리 습하고 무더워도 평화바람 집은 아침부터 바쁘다.
강정에서 돌아 온 문정정은 마당 한켠에 천막을 치고 서각을 한다.
요즘 주제는 ‘새만금’이다. 새만금 매립지역 전체를 조기 완공시키겠다는 새만금개발청에 맞서, 폭염에도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새벽부터 ‘딱’, ‘딱’, ‘딱’ 망치질이다.
단발성 쇳소리는 날카로워 무더위로 겨우 잠든 식구들의 새벽잠을 여지없이 깨운다.
그런데 순간 쌩하며 굉음을 동반한 폭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전투기 날아가는 소리다.
군산 옥봉 평화바람 집은 미군기지에서 5km 이내에 있어 날이면 날마다 전투기 폭음을 듣고 산다.
“저 새끼들!”
“시도 때도 없이 정말 미치겠네!”
“사람 죽이는 전쟁 연습하는 놈들!”
땀을 뻘뻘 흘리며 고개 숙여 망치질을 하다가 혼자 욕을 해댄다.
전투기는 4대가 편대를 이루어 시간차 공격을 하듯 난다. 시차를 두고 나는 굉음은 간혹(혹은 자주) 전투기 방향과 소리를 듣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화나게, 미치게 만든다.
문정정은 전투기 소리가 들리면 자동적으로 욕이 튀어나온다. 하도 신기해 물었다.
“수라갯벌을 메워 미군의 제2활주로를 만든다고 하잖아, 견딜 수가 없네!”
그래도 그렇지 어쩜 그렇게 한번도 잊지 않고 반응을 할까.
“난 미군기지 근처만 가도 그냥 등골이 쑤셔! 엉덩이부터 목까지 쇠꼬챙이처럼 뻣뻣해지니까, 이게 큰 병야!”
나는 이 소리를 25년이 넘도록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반복해서 들었다.
웬만하면 포기할 만도 한데 어쩜 이럴 수 있을까 놀랍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