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을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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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후니입니다.


오랜만에 네이버, 카카오의 근황에 대한 짧막한 단상을 가지고 왔습니다! 아마 2월 초로 예정되어 있는 2022년 결산 실적 보고 이후에는 조금 더 디테일한 내용을 담아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레터는 그 이전에 몸풀기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오늘의 에디터 : 후니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
오늘의 이야기
1. 네이버 근황
2. 카카오 근황
3. 양사가 그리는 전혀 다르지만 모두 간절한 2023년?

✅ 네이버 근황

출처: Unsplash
최근 IT업계에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흉흉한 이야기들로만 가득했습니다. 대규모 감원, 수익성 악화, 독과점 이슈로 인한 새로운 규제 등 코로나 시국에 빠르게 성장한 만큼 성장통도 크게 겪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올해도 새로운 해가 떴고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의 근황을 통해 올해 상반기 두 회사의 대략적인 방향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네이버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크게 2가지 방향성을 통해 올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 그동안 풀었던 투자금 회수 및 인건비 절약을 통한 유동성 확보
2. 커머스 영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

1번의 경우 현재 여러 타사 사례들을 기반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죠. 대표적으로 최근 알려진 성과급 규모 축소가 있습니다. 올해 아직 2022년도 성과에 대한 결산 정보를 공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의 예상치에 따르면 5년 만에 네이버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확실시되는 상황입니다.

네이버 역시 최근 들어 커머스 시장의 영향력 확대와 매출이 성장한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 전체 매출의 40~50%가 광고 사업 (플랫폼 디스플레이 광고 등)이 차지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고금리 및 경기 침제로 인해 얼어붙은 광고 시장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입니다.

따라서 올해도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업황 둔화가 꽤 높은 확률로 확실시되어 선제적으로 성과급 규모를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여 보릿고개를 대비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무성했던 기존에 다양한 플랫폼들에게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던 지분들을 매각하려고 시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늘의집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 명품 거래 플랫폼 발란 등 다양한 영역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전략적 투자들의 지분을 많은 할인율과 함께 시장에 내놓았다고 알려졌죠. 다만, 현재 투자 시장 자체가 경직되어 있고 할인률을 적용한 지분 가치가 아직도 높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라 뚜렷한 협상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비용은 줄여도 투자는 지속됩니다. 네이버는 올해 경기 침체에 대비하면서 2번째로 언급된 커머스 관련 투자를 꾸준하게 진행하여 본인들의 미래 먹거리를 광고 시장에서 커머스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네이버 그린팩토리 (출처: 네이버)
네이버는 위에서 2번째로 언급한 커머스 영역 그중에서도 개인 간의 거래 사업인 C2C에 대한 투자와 선택과 집중을 실행하고자 하는 모양새입니다.

먼저, 국내의 경우 스노우 자회사로 시작하여 독립한 크림 운영이 있습니다. 아직까진 한정판 스니커즈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편이지만 최근 들어 명품, 가전, 테크 등 다양한 영역의 중고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새로운 포지셔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국내 신생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이자 크림의 자회사로 편입시킨 시크의 리더십을 개편하면서 C2C 영역 확장에 힘을 쏟는 중이죠.

발란 투자를 통한 명품 B2C 영역의 진출보단 본인들이 설정한 미래 먹거리인 C2C 영역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과감하게 지분을 시장에 내놓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네이버는 크림과 유사한 컨셉인 일본의 '스니커덩크'나 말레이시아 중고 스니커즈 플랫폼인 '쉐이크핸즈' 등 크림을 통해 아시아 지역 쪽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꾸준한 지분 투자를 진행하여 만발의 준비를 마친 상황입니다.

크림을 통한 아시아 지역의 플랫폼 투자를 꾸준하게 진행하면서 네이버 본사는 미국 최대 패션 C2C 플랫폼인 '포시마크'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그야말로 화룡점정의 느낌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포시마크 투자 이전에도 스페인 리셀 플랫폼 '왈라팝'이나 프랑스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르콜렉티브' 등 다양한 C2C 플랫폼들에게 투자해오던 네이버에서 최근 꾸준히 성장하던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투자하며 관련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느낌을 보여줍니다.
네이버 크림 (출처: 크림)

⚠️ 카카오 근황

카카오의 경우 작년 말부터 계속된 악재로 인해 본사 주도의 신사업 방향성이 뚜렷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계열사들의 여러 현황들로 유추가 가능한 지점이 있죠.

크게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요.

1. 그동안 일어났던 카카오 관련 이슈 정리
2. 카카오엔터를 필두로 IP 비즈니스 강화 입니다.

일단, 카카오는 현재 작년 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을 1월 2일 자로 종료하였습니다. 관련한 이슈로 인해 다양한 법제화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그동안 IT 대기업들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독과점 이슈에 대해 뜻하지 않은 바였겠지만 모두들 경각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정위는 이번 카카오의 실책과 기존 소상공인들의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대답으로 기존 간소화했던 IT 대기업들의 M&A 심사 기준을 강화할 전망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카카오는 기존에 약속해왔던 상생기금 집행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그동안 내수 기업으로서 이미지가 굳혀진 것과 함께 다양한 영역 진출 시 꾸준히 언급되어 왔던 골목 상권 침해 이슈가 이번 카톡 먹통 사태로 인해 더 이상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던 IT 기업들의 과도한 시장 영향력이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폭발하고 있고, 그 와중에 꾸준히 늘려왔던 계열사 정리까지 필요한 상황과 맞물려 그 어떠한 정리도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보상책으로 제공했던 이모티콘, 톡서랍 등의 서비스를 정말 보상만으로 제공했다기보단 이번 기회에 홍보용으로 쓰려고 한다는 비판 역시 불거졌기 때문에 보상에 대한 진실성이 의심받는 상황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경영진과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바닥을 찍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본사 차원의 투자나 방향성 설정보단 부득이 벌어졌던 다양한 사태들의 수습과 신뢰도 회복을 조금 더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카카오톡의 '뷰' 탭의 개편이나 쇼핑하기의 '요일별 테마딜' 등을 통한 소소한 개편을 통해 꾸준히 서비스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외부적으로 어려운 와중에 또 다른 리스크는 역시 카카오 노조 이슈일 것입니다. 꾸준히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어 왔던 일방통행식 근무 방식 개편과 복지 축소 등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늘면서 최근 노조 가입률이 과반수를 넘어 사측과의 협상력이 더욱 올라간 상황입니다. 내우외환으로 표현해도 모자람 없는 상황이네요.
카카오 오피스 (출처: 동아일보)
그러한 가운데 카카오의 미래 전략은 본사가 진행하기보단 인지도 있고 주요한 계열사가 주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이죠.

최근 사우디 빈살만이 이끄는 국부펀드로 부터 1.2조원의 투자를 받은 카카오엔터는 기존 카카오의 내수 기업 이미지를 깨기 위한 방안으로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카카오의 계열사 중 대다수가 엔터, 콘텐츠 제작사와 같은 콘텐츠 시장의 밸류체인 기업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으며 꽤 유의미한 결과를 카카오엔터의 플랫폼인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IP 플랫폼들에서 보이고 있죠.

일찌감찌 미국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회사들인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왔던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의 실탄을 기반으로 협상이 결렬되었던 SM 엔터 인수 협상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꾸준하게 진행해왔던 제작사 인수와 기존 투자를 단행했던 타파스, 래디쉬 합병과 함께 경영진 교체까지 진행하며 꾸준히 콘텐츠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를 나서왔던 터라 이번 실탄 확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리IPO 단계에서 받은 투자라는 것이 업계 중론인 상황입니다.
카카오엔터 (출처: 카카오엔터)

📌 양사가 그리는 전혀 다르지만 모두 간절한 2023년?

위와 같이 전혀 다른 방향성의 전략을 가져가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2023년은 어떠한 해가 될까요?

기본적으로 양사 모두 국내 영업 이익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향성으로서 네이버가 C2C, 카카오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선택했고 실제로 두 시장 모두 글로벌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네이버의 C2C 비즈니스는 그동안 네이버의 플랫폼 운영 능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커뮤니티와 커머스 모두를 잡겠다는 전략이 엿보이는 상황이고, 카카오의 콘텐츠 비즈니스는 그동안 국내의 웹툰, 웹소설 시장의 응축된 고퀄리티의 IP들을 기반으로 글로벌 OTT들이 촉발한 제2의 한류라는 큰 기회를 발판 삼아 IP 비즈니스 극대화라는 큰 포부가 보이는 상황입니다.

물론, 네이버에도 네이버웹툰이라는 걸출한 IP 비즈니스 기반의 플레이어가 존재하고 카카오의 경우도 꾸준히 해외 영향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양사 모두 노골적으로 힘을 주는 전략적인 방향성이 보이는 상황이죠. 관련하여 정리가 잘된 기사도 추천드립니다.
네이버가 인수한 포시마크 (출처: 포시마크)
다만, 네이버의 C2C 비즈니스는 플랫폼 사업이자 커머스, 커뮤니티라는 신사업 동력을 기반으로 성장할 동력을 갖출 수도 있겠지만 플랫폼 사업자의 가장 큰 어려움인 신규 유저 확보와 활성화 유저 수 유지라는 크나큰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카카오의 경우도 메가 IP 확보라는 것은 쉽게 가능한 지점은 아니며 국가별 문화적 차이나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성공할 수 있는 IP들이 제한적이거나 확보할 수 있는 IP가 극소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IP를 안전하고 꾸준히 발굴하는 방안과 체계를 만드는 것이 크나큰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경기 침체 여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광고 영역의 의존도를 줄여야 하며, 수익 다각화 측면이나 내수 기업 꼬리표를 탈피하려면 꼭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인 것은 동일합니다. 결국 상황은 비슷하고 전략은 다르나 간절함은 같은 상황인 것이죠.

과연, 네이버, 카카오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이번 2023년도가 새로운 변화의 원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타파스와 래디쉬를 합병한 타파스 엔터 (출처: 카카오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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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후니>의 코멘트
혹시 최강야구 보시는 분 계시나요? 한때 야구를 엄청 사랑했던 저에겐 정말 단비와 같은 예능입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이 기다려지긴 오랜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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