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중인 원고 덕분에 불안이란 감정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는 요즘입니다. 시장조사를 위해 감정 관련 책들도 둘러보곤 하는데요. 읽고 나면 감정 컨트롤이 자유자재로 가능해질 것만 같은 인상의 책들이 많더군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구나 싶어,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님은 내게 방해되는 감정, 내가 지금 맡은 일 혹은 나의 삶을 뒤흔들거나 지체시킬까 봐 억누르고 있는 감정이 있나요? 특정 감정을 등한시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경우 이 감정이 현재 나에게 방해된다 여겨서 그런 것 같아요. 슬픔을 묻어두는 사람이 있지만, 기쁨조차 누릴 겨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슬플 때는 슬퍼하고, 마음이 지치면 우울하고, 부당한 일에 화가 나고, 불확실한 문제에 불안해지는 것. 어떤 상황에 어떤 감정이 따라오는 건 사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그런데 특정 감정들에 대해서는 시한폭탄을 다루는 것처럼 억지로 떨쳐내거나 깊숙한 곳에 묻어두려 애쓰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