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5일, 책을 만들고 읽으며 얻은 영감을 나눕니다.
🌕 보름달 책편지 for life
매월 15일마다 만나요. 

3월 뉴스레터 by @geuldam


EDITORS LETTER.
출판계 사람들의 종특
#취미부자 #반려취미 #원데이클래스


 ***
봄을 맞아 (이제 진짜 제발 쫌) 운동 좀 해보려고 추천을 받아봤는데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동료들의 간증에
모두들 안해본게 없어서 깜짝 놀랐네요. 이건 글담의 종특인가 출판계 종특인가. 🙄 공감하신다면 읽어보세요.

오랜 시간 함께할 반려 취미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스쳐 지나간 취미들을 되짚어 보니 다양하더라고요. 수영, 요가, 스케이트, 헬스, 필라테스, 도예, 테디베어 만들기……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상 말고,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일 말고, 그저 좋아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간절했습니다.

저의 오랜 취미는 한 달에 한두 번 배우고 있는 요리 수업입니다. n년 째 배우고 있으니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여전히 칼질이 서툴러서 수업 내내 선생님의 불안한 눈빛을 온몸으로 느끼곤 합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자르고 굽고 튀기며 취미 생활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음식을 태우거나 간이 맞지 않아도 자유분방한 모양으로 완성되어도 (내가 만든 음식은 내가 먹는다!) 괜찮습니다. 실력이 늘지 않아도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없고 누군가의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니 저의 취미 생활은 즐겁기만 합니다.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마음에 좋은 취미에 몸에 좋은 취미를 하나 더 더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때마침 만들게 된 책이 힌트가 되어 주었지요.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작년 초여름 무렵입니다. 여행은커녕 집-회사만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할 수밖에 없던 날들이었죠. 책의 간단한 소개 자료를 살펴보고 호기심에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찾았습니다. 산이 많은 도시 타이베이에 사는 저자는 평일엔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엔 등산 덕후로 사는 사람입니다. 책에는 도심 속 낮은 산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을 때로는 홀로 때로는 좋은 산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산에 흠뻑 빠진 한 사람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저의 필살 레시피로 만든 샌드위치를 만들어 집 근처에 있는 (언덕에 가까운) 낮은 산부터 가보려고 합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고 내려오더라도 괜찮습니다. 야심 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하나 더 생긴 것만으로도 다가올 봄이 기다려지니까요.
 


comment.

1. 2월에 소개했던 글담의 비공식 소모임 '노잼(노션이 잼있는 사람들)'이 
등산기록 템플릿을 만들었어요. 등산 노션 템플릿 다운로드
 
2. [editor K의 추천] 진짜, 리얼, 등산 초초보를 위한 코스는 바로 #안산자락길 인데요, 어른도, 애👶도, 고양이😺도 개🐶도 모두모두 쉽게 걸어갈 수 있도록 7km 모두 보행로가 설치되어 있답니다!

3. [#나도산이좋아졌어] 어차피 내려올 거 뭐하러 산에 가나 싶었는데, 한번 가고 두번가니 점점 '산며들고' 계시다면 응모해주세요. 이제 막 산이 좋아지기 시작한 분들을 위한 추천키트. 용기를 내주신 분들 중 추첨하여 응원의 선물을 보내드려요. 🏔





틀린 문제 또 틀리는 아이라면,
학원 서칭보다 수학구멍부터 찾으세요.


[이달의 신간] 초등 수포자로 빠지지 않는 수학 약점 공략법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워하는 개념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발목잡는 개념들까지
성인이 되어 가장 좋은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수학을 안 해도 되는 거요.”라고 답할 정도로 저는 수학이 싫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받은 모의고사 수학 점수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 수학 점수를 듣고 학원 수학 선생님이 왜 안 풀고 잤냐며 화를 낼 정도였는데요. 열심히 풀었던 저는 너무나도 억울했습니다. 하지만 말할 수 없었지요. 여기에 밝히기도 창피할 정도로 낮은 점수였거든요. 저는 전형적으로 초등 5학년이라는 위기 학년을 넘기지 못한 케이스인데요. 그동안 문과 성향이라서 수학을 못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만들면서 함수의 기초가 되는 분수를 놓쳐서, 분수의 근간이 되는 나눗셈을 잡지 못해서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한번 놓치면 다시 만회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약점 개념을 잡지 못하면 아무리 오랜 시간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지요. 특히 요즘처럼 온라인 수업 시대에는 학습 공백을 더욱 걱정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이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 개념과 효과적인 학습법만을 모아 놓았습니다. 가정에서 무엇에 집중해서 살피고 도와줘야 하는지 콕 짚어 알려 줍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해줄 수 없는 엄마표 수학공부, 학년이 올라가도 수학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결입니다.



그리고 함께 읽어보면 좋은, 홈스쿨링 초등 수학의 바이블,
유대인들은 아이가 수학을 배우기 시작하면 이 책부터 삽니다.

아이들은 안다고 생각하면 다시 가르치기가 어려워져요. 그래서 처음부터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데요, 이 책은 유대인 부모들이 자녀가 수학을 배우기 시작하면 꼭 들이는 책으로 유명합니다. 어른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설명하기 어려운 초등 수학의 원리. 유대인의 지혜가 담긴 엄마(아빠)표 수학에서 아이디어를 얻어가세요.



노년은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시기인가, 
인생이 성숙하고 완성되는 최고 단계인가


[이달의 신간]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
프린스턴대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X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 3

저는 철학적인 사람도 아니고 생각이 많은 편도 아니지만, 인생이 먹고사니즘 말고도 어떻게 치미는 화를 다스릴지, 정신적 자유를 어떻게 얻어야할지, 노후대책 말고도 언제고 닥칠 나의 노년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삶의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생길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시대를 초월하며 고전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에서는 세네카, 키케로 같은 고대 철학자의 삶과 글에서 찾아낸 지혜를 엮어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시리즈'를 냈는데요, 한국에서도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feat. 석윤이 디자인) 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아날로그 아르고스의 세번째 시리즈,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는 고대 로마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키케로가 카이사르 집권으로 영향력을 상실하고 낙향하게 되면서 (비탄과 술독에 빠지는 대신) 노년의 삶에 대해 성찰한 내용,「노년에 대하여」를 해설을 덧붙여 새롭게 구성했는데요, 책에서 키케로는 '명예의 왕관을 쓴 노인에게 주어지는 존경은 젊음의 어떤 관능적 쾌락보다도 더 즐거운 것'이라며 노년의 최고 영예는 '존경'이라 손꼽았어요. 품격있는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싶어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 드는 것을 바라지 않지요.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데도 말입니다. '젊어보인다' '어려보인다'는 말을 반색하는 저를 돌아보며, 피할 수 없다면 앞으로 저는 어떻게 젊어보일까 고민하기 대신에, 어떻게 존경받는 어른으로 나이들 것인지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몽테뉴는 '이 책을 읽으면 늙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을 정도니, 가는 세월이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
01.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03.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 (출간예정*)





책 달력 📅
24절기, 그리고 특별한 기념일에 읽으면 
가슴에 남을 책과 명문장을 소개합니다.

4월 5일 / 식목일
숨쉴 곳이 필요하다면 출발하세요. #littleforest

산행에서 가장 힘든 건 오래 걷는게 아니라 자기 속도가 아닌 다른 속도로 걷는 일이다. 친구를 기다릴 때면 몸이 급속도로 서늘해지면서 정신도 가물거렸다. 빠른 걸음으로 숲속을 빠져나오자 마침 정오였다. 햇살이 비스듬히 내리비치고 안개를 따라 떠다니는 빛다발은 마치 스르르 소리 없이 움직이는 발걸음 같았다. 그렇게 꿈속을 헤매는 듯 몽롱한 상태로 길을 걸었다. 의식이 물러나자 몸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었다. 산에서는 종종 완전히 지치는 순간들이 있다. 한 발짝도 더는 내딛지 못할 것 같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더는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고 이 산을 절대로 못 넘을 것 같은 때가 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손가락은 이미 얼어붙었고 바람마저 쌩쌩 불어온다. 나의 의지는 한 가닥 얇은 실처럼 심장을 매달고서 피로의 공격에 수시로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산 위에서의 힘든 시간은 언제나 끝이 있다. 결국은 산장에 도착할 것이고, 결국은 산봉우리를 넘을 것이며, 결국은 길이 끝나는 순간과 마주할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산 아래 세상만큼 힘들지 않다.  

_《산이 좋아졌어》중에서






같은 책. 나름의 관점으로 소개합니다.
매달 15일마다 만나는 #보름달책편지 🌕 


🔗
책을 만들며 또 읽으며 얻은 영감들을 나눕니다.


글담출판사
geuldam4u@naver.com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8길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