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정 : 요즘 아주 정신나가게 더움

#179 요리 파업한 뉴술레터

선선한 가을이 찾아온다는 처서가 바로 내일인데, 지글지글 끓는 더위는 식을 기미가 없네요. 아니나 다를까 올해는 '처서 매직'이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도저히 요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 이런 날에는 하루 정도 🏍️ 배달에 기대보는 것도 방법 아닐까요? 오늘은 집에서 한발짝 나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배달 안주와 술을 준비해 보았어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뉴술레터 시작해 볼까요, 짠!🍷

✍️ 이번 주의 술추천

편의점도 너무 멀어요

술 사러 편의점 가기도 너무 힘들때, 배달되는 술을 주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1️⃣라봉

한라봉을 듬뿍 담은 상큼한 맛으로 누구나 좋아할만한 막걸리예요. 농축식품부에서 주최하는 우리술품평회에서 2023년 탁주부문 대상으로 선정될만큼 맛을 인정받았죠. 나주산 한라봉으로 만드는데 라봉 한 병당 한라봉 거의 한 개가 들어간다고 해요. 맛도 그만큼 새콤한 맛이 살아있고 생각보다 많이 달지 않아서 더 좋아요. 질감도 가볍고 탄산감도 꽤 있어서 깔끔하고 청량하게 마무리돼요. 다도참주가 4병 24,000원

2️⃣백련 맑은술 약주

고 삼성 이건희 회장이 즐겨 마시던 술로 유명세를 탔던 백련 맑은 술 약주에요. 막걸리로 3대째 이어온 충남 당진의 신평 양조장에서 만든 약주인데요, 발효된 백련 막걸리 원주를 장기간 숙성시켜 맑은 부분만 여과해 만든 술로 백련잎의 은은한 향이 특징이에요. 살균 처리하지 않은 생주로 그 맛이 더 깔끔하고 향긋해서 한식이랑 함께 마시기 좋은 술이랍니다. 신평양조장 2병 25,000원

3️⃣하드포션

팔팔막걸리의 희석하지 않은 원주로 경쾌한 배의 단맛과 산뜻한 산미를 가진 막걸리입니다. 김포 특등급의 추정미로 빚은 묵직하고 강렬하며 우아한 풍미가 있죠. 생막걸리여서 소비기한은 90일이며 날짜에 따라 변화하는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부드럽고 당도가 높으며 향을 많이 느끼고 싶다면 1~20일차에 마셔야 하고, 청량감과 달콤함과 산미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길 원한다면 21~70일차에 마시고, 단맛보다는 산미와 깊이를 느끼고 싶다면 71~90일 숙성해서 마셔주세요. 우리술상회 17,100원

4️⃣미담석탄주

애석할 석(惜), 삼킬 탄(呑). 삼키기가 애석할 정도로 향기롭고 맛있는 우리 술 석탄주를 아시나요? 미쉐린 2스타 밍글스에서조차 주문이 쉽지 않다는 술이에요. 홍천 쌀과 재래 누룩으로 빚은 밑술에 덧술을 두 번 더하고 열탕 소독한 전통 옹기에 발효시킵니다. 5개월 넘게 자연 침지를 거치며 자두처럼 상큼한 과실 향과 구운 견과류의 맛이 들죠. 정갈하고 깊은 풍미로 모든 한식과 잘 어울리지만, 안주 없이 와인잔에 따라 천천히 즐기기를 권해요. 미담양조장 6만 원

5️⃣제주곶밭 만다린 약주

꿉꿉함은 시트러스의 상큼함으로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주곶밭의 만다린 약주는 열자마자 귤향이 가득 퍼져요. 제주의 화산암반수와 국내산 쌀로 술을 빚고, 제주산 유기농 한라봉, 감귤, 당유자를 블렌딩해 시트러스의 향을 입힌 약주예요. 달콤해서 술로만 즐겨도 좋고 해산물과 페어링해도 좋아요. 제주곶밭 브루어리 15,900원

✍️ 이번 주의 술상

불 사용 금지 협회 가입합니다

안주계의 노다지, 배달 앱에서 찾은 요리와의 찰떡 페어링을 소개합니다.

🍏요거트아이스크림에 버번

요즘 배달 시장을 평정한 주인공, 요거트아이스크림! 뉴술러라면 일단 술이랑 페어링해보는 것이 인지상정. 요거트아이스크림계의 1인자는 요아정이지만, 이번에는 아임요거트를 주문해보았어요. 이곳에만 있는 캐러멜 쉘과 피스타치오 토핑이 위스키와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아이스크림은 산뜻한데, 두 토핑이 산미가 튀지 않도록 잡아줘요. 여기에는 미국의 버번 위스키 우드포드 리저브가 딱이에요. 터프하기보다는 부드럽고 달콤해서 디저트로 무척 잘 어울리는 위스키거든요. 고소하고 달콤한 토핑, 시원상큼한 아이스크림, 그윽한 버번의 조합은 요거아주정말강추...

👉편의점 8만 원대(750ml)

🐠쌈닭화이타에 진한 미국 소비뇽블랑

닭을 구워서 먹는 안주를 엄청 좋아하는데요, 누구나홀딱반한닭의 후레쉬쌈닭, 바베큐쌈닭, 쌈닭화이타 등의 쌈닭 시리즈는 훌륭한 와인 안주이기도 해요. 화이타 소스로 볶은 양파와 파프리카와 구운 치킨을 또띠아에 싸먹는 멕시칸 스타일의 쌈닭이죠. 싸먹을 때 과카몰리와 사워크림, 칠리소스 듬뿍 올려 먹으면 바로 멕시코죠. 바로 떠오르는 맥주나 하이볼도 좋지만 시원하게 칠링한 미국의 소비뇽블랑 노파인프린트와 함께 했어요. 뉴질랜드 느낌의 상큼하기만한 느낌보다는 무게감이 있어서 진한 안주와 잘 어울리더라구요. 이탈리아 레드도 잘 어울릴 것 같은걸요? 안주로 정말 추천해요! 👉주류전문샵 3만 원대

🎓야채죽과 논알콜 레몬 맥주

온종일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만 쐬다 보니 아니나다를까 냉방병에 걸렸어요. 주중에 처방받은 약을 다 먹었는데도 지근거리는 두통과 미열이 끈질기게 괴롭히네요. 밥 차려 먹을 의지도 기운도 없어 겨우 주문한 죽의신 야채죽. 그리고 소중한 주말을 아프게 보내야 해서 억울한 마음에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한 모금 마셨습니다. 맥주라기엔 곡물 향이나 탄산이 거의 없어요. 대신 레몬 농축액과 설탕 시럽이 들어가 새콤달콤한 게 깔깔한 입과 정신을 개운하게 가셔주어요.

👉GS25 1,500원

👩🏻쪽갈비와 페일에일

너무 습하고 더워서 짜증 지수가 폭발할 때 저는 까도돼쪽갈비의 매콤하고 짭짤한 쪽갈비가 생각나요. 불향 가득 두툼한 고기를 잡고 뜯으면 스트레스가 팍팍 풀리더라고요. 혀가 얼얼할 정도의 매운 맛으로 먹으면 위장 보호를 위해 콩나물 냉국과 누룽지 닭죽은 필수! 든든한 안주이자 그럴듯한 한 끼가 됩니다. 너무 강렬한 라거보다는 쌉싸름한 향과 맛이 나는 쿠퍼스 페일에일과 함께 했어요. 쪽갈비의 감칠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목넘김이 부드러워서 정말 잘 어울렸답니다.

👉GS25 4천 원대

🤖민어전과 프로세코

8월 제철 생선은 민어잖아요. 민어를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 하다가 한남북엇국에서 파는 민어전이 생각나더라고요. 포슬포슬 부드럽고 고소한 생선살에 계란과 소금의 간간한 감칠맛이 더해진 민어전은 자꾸만 젓가락을 불러요. 전의 기름기를 잡기 위해 술은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로 골랐는데요, 버터리 샤르도네의 대명사격인 브레드앤버터의 프로세코가 있길래 구입해봤어요. 원래 브레드앤버터 하면 떠오르는 맛과는 다르게 하얀 딱딱복숭아처럼 풋풋하고 싱그러운 과일 향과 맛이 나더라고요. 전 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음식과 함께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GS25 3만 원대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 자극적인 맛일수록 술맛은 업!

1.춘천진미닭갈비 요즘 닭갈비 집들은 담백한 맛을 위해 숯불로 구워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깨끗하게 손질한 생닭에 양념장 쓱쓱 비벼 철판에 구워 먹는 닭갈비가 더 맛있는데 말이죠. 철판 닭갈비의 유행이 지나면서 많이 없어졌지만 여기는 수원 영통에서 20년간 철판 닭갈비만 고수하신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곳이에요. 그 노하우는 비법 양념장 안에 다 녹아있는 느낌! 양념이 정말 맛있으니 라면 사리와 볶음밥도 잊지마세요. 📍경기 수원시

2.3 용문객잔 다양한 중식 요리를 먹고 싶은 날이면 찾게 되는 곳이에요. 술 마시기 전 애피타이저로는 새콤하고 아삭한 오이 무침을 먹는데요. 하나만 먹기 아쉽다면 같이 곁들일 메뉴로 향긋한 마늘소스 가리비를 추천할게요. 가벼운 안주로 어느 정도 속을 채웠다면 메인 안주는 단연 향신료 향이 가득 퍼지는 매콤 쫄깃한 양 갈비에요. 고소한 하얼빈 맥주랑 잘 어울렸는데 소맥으로 말아도 목 넘김이 너무 부드럽더라고요. 합리적인 가격에 맛도 좋고 다양한 요리들이 많으니 1차로 가시길 추천해요. 📍경기 용인시

🎓말복 맞이 복달임

1.북경오리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정병창 셰프님이 강남에 연 딤딤덕. 2인 세트 예약하고 다녀왔습니다. 미리 콜키지 여쭸더니 한 병 무료라고 하셔서 오리와 어울리는 생떼밀리옹을 들고 갔어요. 3년 전에 쟁여둔 샤토 생폴리 2014. 빈티지 차트를 보니 이젠 마셔도 되겠더라고요. 맑은 보라색, 메를로 특유의 잼 같은 뉘앙스와 너무 튀지 않는 산도, 너무 무겁지 않은 바디로 유연함과 구조감이 느껴져요. 여기에 요리도 요리지만 단정하고 사려 깊은 서비스가 특히 인상에 남았어요. 📍서울 강남구

2.물망치매운탕 장치찜, 곰치국, 도치 알탕 등 동해의 '치'자 돌림 생선 요리는 다 먹어 봤지만, 물망치는 처음이에요. 고무꺽정이라고도 불리는데 아귀와 비슷하지만 약간 작아요. 쫀득한 껍질, 탄탄한 살, 무엇보다 뼈가 굵어서 탕으로 끓였을 때 그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지역 주민만 가는 맛집 골목 속에서도 숨은 맛집인 여기에선 마늘과 후추를 듬뿍 넣어 훨씬 칼칼하고 시원하고요. 투박한 솜씨의 가자미 회무침도 옛맛 그대로네요. 📍강원 동해시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발베니 큐리어스 컬렉션
17년 뉴 스페니쉬 오크 출시

발베니가 한정판 신제품 발베니 17년 뉴 스페니쉬 오크를 출시합니다. 제품은 증류소 내 숨겨진 희귀한 캐스크를 찾아내 선보이는 '큐리어스 캐스크' 컬렉션으로, 신선한 오크의 흙 내음과 섬세한 꽃향기, 풍부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어요. 제품은 서울 신라호텔 내의 디스틸러스 라이브러리에서 단독 판매합니다.

'하정우 와인'
콜 미 레이터 출시

세븐일레븐이 배우 하정우와 손잡고 콜 미 레이터 바이 러시안 잭 소비뇽 블랑을 출시합니다. 러시안 잭은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하정우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라고 하는데요, 탁월한 아로마와 순수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제품의 라벨 역시 하정우가 2022년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