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루프탑>(감독 김조광수)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66 〈메이드 인 루프탑〉
7월 7일 오늘의 큐 💡 Q. 이건 거의 시상식 명단?🥬 오늘은 7월 7일, 뭔가 럭키해보이는 날이에요!🌟 그런데....이제 2021년도 하반기가 시작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네요😭 님, 나홀로 상반기 결산 한 번 해보셨나요? 좋았던 기억 TOP 3, 재밌었던 영화 TOP 5... 반년간의 일을 한 번 돌아보기 좋은 시간입니다. 제가 몇몇 키워드를 말씀드릴게요. 아마 님의 지난 나홀로 시상식에 들어가있을 이름일지도요! '자이언트 펭TV'와 펭수(펭하~!), 영화 <기생충>, 예능 '팬텀싱어',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까지... 그냥 핫🔥했던 작품들 다 말하는 거 아니냐고요? 이 화제작의 주역들이 한 영화에 뭉쳤습니다. 바로 김조광수 감독의 간만의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에서요! 펭수를 탄생시킨 자이언트 펭TV의 작가 염문경, <기생충>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문광 역의 배우 이정은, 팬텀싱어를 뒤집어놓은 뮤지컬배우 정휘,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의 절대빌런 지청신 역의 배우 이홍내까지! 화려하다 화려해...😵 이들이 똘똘 뭉쳐 청경채를 꽃피우는데요🥬(?) 마냥 '짠내'나는 것도, 그렇다고 마냥 청량하기만 한 것도 아닌. 그러나 희망적인 청춘 퀴어의 탄생! <메이드 인 루프탑>을 소개해드립니다. 그래도 여름은....기억을 조작하는 청량 로맨스의 계절💦 두근두근 끝판왕, 채가희 감독의 단편영화 <앨리스: 계절의 틈>을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이 영화를 보고나면 어쩐지 끈적한 날씨도 설레는 기분이 들 거예요(정말정말로...💖) 님! 하반기라는 말에 심장 쿵 떨어지셨나요? 뭐 어때요, 아직 반이나 남았습니다! 더위 대신 사랑이 가득 차는 여름이 되길 바랄게요🌈💙 💌 이번 주 금요일, 조금 특별한 레터가 찾아온다는데?! 큐레이션 레터...읽으면 뭐하나 영화 보러 갈 시간이 없다...😓 인디즈 큐는 영화, 직접 보여드립니다!🙌 독립영화와 조금 더 가까워질 님을 위해, 금요일에는 영화 한 편 들고 찾아올게요! 청경채도 꽃이 필까? 〈메이드 인 루프탑〉 헤어진 연인의 집 앞에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는 남자가 있다. 익숙한 듯 키패드 위로 손가락을 움직여도 문이 열리지 않자 건물 밖으로 나오며 불만을 토로한다. 문득 떠오른 건, 열리지 않는 문 너머의 주인이 빌려주기로 한 정장이다. 몇 시간 뒤 예정된 소중한 면접 기회를 날릴 수 없는 남자는 결국 문 앞에 다시 엉거주춤 선다. 정민이 형. 문을 두드리며 다급하게 집주인을 부르는 단어는 간결하고도 강렬하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하늘’(이홍내)의 3년간의 연애가 끝이 나며 시작된다. 하늘은 연인이었던 ‘정민’(강정우)이 같이 살았던 집에서 정리해준 짐을 가지고 친구의 자취방으로 향한다. ‘봉식’(정휘)의 집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가까스로 옥탑방에 도착한 하늘이 봉식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지하늘과 고봉식. 지하인지 하늘인지 이름에서부터 간극이 있으니 제 짝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는 주장과, 인생은 예쁜 이름 따라간다고 고봉식 말고 청경채로 개명하고 싶다는 주장은 웃음 속에서 씁쓸함을 발견한다. 이어서 봉식은 옥탑방의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작은 텃밭의 청경채를 꽃 피울 때까지 놔둘 거라 선언한다.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는 봉식은 가볍고 유쾌한 성격과는 달리 선뜻 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런 봉식에게 새로운 만남이 찾아오며 또 한 번 남자와의 연애를 꿈꾸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연 청경채도 꽃이 필까. 영화는 봉식과 하늘이라는 두 퀴어 커플을 통해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꽃을 계속해서 그려 나간다. 옥탑방에서 다이소 흙을 덮고 미세먼지를 마시며 자란 꽃은 어떨지 궁금하다는 봉식에게 하늘이 건넨 엉뚱한 한 마디는 곧 해답이었다. “옥탑방이 아니라 루프탑이잖아.” (...) 〈메이드 인 루프탑〉은 기존의 옥탑방과 같은 퀴어 영화의 모습보다 로맨틱 코미디의 통통 튀는 면모를 선보인다. 그들이 겪는 사랑 이야기를 너무 익살스럽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게 밝은 분위기 속에서 풀어 나간다. 하늘과 봉식은 각자의 연인을 가진 퀴어 커플이면서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이다. 취업 걱정을 하는 취준생 하늘과 연인과의 시간에 행복해하는 봉식의 얼굴은 여느 청년들의 것과 다르지 않다. 현실 속 사랑이 갖고 있는 밝음의 힘을 강조하며 90년대생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가장 큰 특이점은 여성 인물이다. 그들의 연애 이야기가 유별나지 않게 느껴지는 건 여성 인물들의 반응이 색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인 ‘순자’(이정은)는 옥탑방 이웃 주민으로, 오지랖을 너무 부린다는 봉식의 속삭임으로 소개된다. 그러나 순자가 부리는 오지랖은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보통의 가치관 속에 귀결되도록 한다. 포기하고 청경채를 먹으려는 봉식에게 정신 차리라며 등을 내리치거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우울한 하늘에게 음식을 갖다 주는 행동은 유난스러워 보일 수 있는 특이함을 각자의 평범한 경험담으로 녹아들게 한다. 또 오빠가 만난다던 사람이 궁금했는데 이제서야 얼굴을 마주 본다는 정민의 여동생이 내는 담담한 목소리는 예상했던 모습과 다를 수 있다. 이들은 사랑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판타지의 면모를 투영한 얼굴들 같기도 하다. 여성 캐릭터들이 하늘과 봉식 이야기의 큰 힘이 되어준다는 건 이 영화가 가지는 또 다른 매력이다. 사실 영화가 바라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어떤 사람이 하는 어느 연애든 모두 같다는 것. '메이드 인 루프탑'의 텃밭을 가꾸려면 우리 모두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 숨겨져 있을 모든 청경채들에도 꽃이 피길 기다리고 싶다. 인디즈 16기 이현지 여름, 청량 로맨스의 계절 💦 한껏 얇아진 하복 셔츠를 펄럭여봐도 땀이 삐질 흐릅니다. 날이 더워서일까요. 아니면 혹시...내 옆 자리, 절친한 친구 때문일까요.👭 본격 기억조작영화(여름여고ver.), <앨리스: 계절의 틈>을 소개해드립니다. 류원 배우와 장혜령 배우가 만들어내는 청량한 분위기부터 간질간질 예쁘고 떨리는 미묘한 기류까지. 완벽한 여름 로맨스 영화예요! 여름의 사랑 그리고, 사랑의 여름 〈앨리스: 계절의 틈〉 유독, 여름과 애정은 어울리는 데가 있다. 더운 공기에 옷차림이 얇아지면 움직임은 더 쉬워진다. 한차례 지나간 빗발을 돌이키며, 쉽게 애쓰고 변했던 마음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여름이 재생시킨 이 모든 감각은 그저 뻔하면서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김조광수 감독의 〈메이드 인 루프탑〉 역시 여름과 애정을 한데 가득 모아놨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진작 끝낸 ‘정민’과 ‘하늘’의 사랑 이야기이자 퀴어 영화다. 같은 여름을 담은 퀴어 영화인 〈앨리스 : 계절의 틈〉의 ‘다주’(류원)와 ‘윤혜’(장혜령)는 머뭇거리고 에둘러가는 사랑을 한다. 묘하게 다른, 여름의 사랑 그리고 사랑의 여름을 느낄 수 있다. 〈앨리스 : 계절의 틈〉속 윤혜는 다주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이름을 가질 수 있는지, 그것에게 어떤 이름을 주고 싶은지’ 고민한다. 윤혜는 남자친구를 소개받는 간단한 방식을 택하지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말들을 여러 번 반복하고 나서야 둘은 조금씩 사랑을 맞춰간다. 그 끝에서 “어른이 되면 알 수 있는 걸까요?”라는 문장이 들리고 “그건 아이와 어른의 차이가 아니야, 앨리스.”라는 말이 이어진다.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나 성숙한 사랑은 그저 때에 따라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반복된 진통, 한 번의 계절 그리고 또 한 번의 여름으로 우린 다른 사랑을 해낸다. 두 작품을 이어 보면 애정과 혼란 그리고 작은 나아감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나아감과 성장 속에서도 애정과 혼란은 여전히 찾아온다. 그럼에도 우린, 또 한 번의 여름을 맞이해낸다. 인디즈 16기 염정인 ![]() <앨리스: 계절의 틈> 감독 채가희 하나뿐인 친구 다주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 윤혜. 그 감정을 부정하려 하지만, 이미 다주를 보는 시선 속에 다른 의미가 함께 있음을 숨길 수 없다. 다주의 소개팅 소식에 전전긍긍하게 되고, 그렇게 마음이 상한 윤혜를 다주는 또 못내 모른 척하지 못한다. 다양한 퀴어의 얼굴이 궁금하다면 🌈 ![]() 2021 썸머프라이드시네마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영화관에서 열리는 파티🎉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인디스페이스가 함께하는 썸머프라이드시네마가 이번 여름에도 돌아왔습니다! 요번 기획전에선 보다 넓고 다양하게 퀴어를 해석했다는데요. <굿마더>, <젖꼭지 3차대전>, <호랑이와 소>와 같은 화제의 여성영화부터 <신의 딸은 춤을 춘다>, <틴더시대 사랑> 등의 새시대의 퀴어영화까지! 그렇다고 장편이 약하냐 하면 또 서운한 소리😳 <너에게 가는 길> 같은 신작부터 레전드 멜로 <와니와 준하>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보려면 아래의 버튼을 클릭! 이 작품을 추천해! ![]() <너에게 가는 길> 감독 변규리 '성소수자부모연대'의 비비안과 나비. 자식의 커밍아웃을 통해 미처 몰랐던 내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들이 살아야하는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 스크린 너머까지 넘실대는 사랑에 감동의 눈물이 흘러요😭 7월 11일 금요일 오후 7시 20분 상영. ![]() <백야> 감독 염문경 <메이드 인 루프탑>의 각본도 쓰고 출연도 한 염문경 작가/배우...가 아니라! 작가/배우/감독이라고 불러야겠어요. 염문경 작가가 연출한 단편영화. '문화계 내 성폭력' 그 뒤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리고 현실적인 영화입니다. 7월 10일 토요일 오후 7시 상영. ![]() <이발소 異氏> 감독 권종관 무려 20년전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 80년대 초, 서울 변두리의 이발사 이씨. 이씨의 일상은 평화롭습니다. 이씨의 '겉모습'에 시비거는 사람이 없다면요. 주변의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하는 영화! 2000년대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권종관 감독의 단편이에요👍 7월 13일 일요일 오후 6시 20분 상영. 소중한 의견을 모아모아 💌 인디스페이스에 방문한 분들을 대상으로 관객경험 만족도/인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더 나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많관부!)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극장은 오늘도 안심방역중!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 등의 출입자 기록은 국가 방역수칙의 필수사항입니다😷 방역수칙 위반시 방문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1. 인디스페이스는 음식물 반입 금지 영화관입니다. 음료 섭취 또한 가능한 자제 부탁드립니다. 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3. 티켓 발권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등록 혹은 수기명부작성은 필수입니다. (매회차 발권마다 진행) 오늘의 이야기가 재밌었다면, 구독페이지를 친구에게도 소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