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이루어지는 성과 평가는 직원들의 1년간의 노고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성장을 돕는 과학적인 도구라고 믿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사실 성과 평가는 정해진 대본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연기하는, 조직 내에서 가장 크고 비싼 '연극(Theatrical performance)'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는 현재의 성과 평가가 얼마나 '보여주기식(Performative)'으로 전락했는지 날카롭게 꼬집는 기사를 발행했습니다. 이 기사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합니다. 직원은 AI를 이용해 자신의 평범한 성과를 화려한 언어로 포장한다는 위험, 관리자는 다시 AI를 활용해서 피드백을 생성한다는 위험, 평가의 본질인 '인간적 교감과 성장'은 사라진다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성과 지표(KPI)를 더 잘게 쪼개고 다면 평가를 도입하면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아직 많은데요, 하지만 복잡한 시스템은 오히려 구성원들이 '일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평가받기 좋은 일'에 몰두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질적인 기여보다 평가 시즌에 맞춰 얼마나 자신을 잘 포장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셈이죠. AI가 이런 왜곡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음을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