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글. 손성동 한국연금연구소 소장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수많은 사람을 아프게 했던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워 새해를 맞이한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왕 귀를 쫑긋 세운 김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에도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요?

저는 나이 50세가 되자마자 고3, 고1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퇴직'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과 맞닥뜨렸습니다. 오랫동안 연금과 은퇴를 연구해온 저는 노후준비에서 50대의 10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데, 50대에 올라서자마자 갑작스레 퇴직을 당했으니 저의 인생계획은 망가지고, 가족의 현재까지 불안의 심연에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자녀부양과 부모봉양이라는 짐 중 하나를 내려놓고 노후준비에 집중하는 게 저의 인생계획이었거든요.

1년간 치열한 고민 끝에 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비전을 갖고 프리랜서의 길에 올랐습니다. 저를 이 길로 이끈 것은 그동안 제가 걸어온 발자취였습니다. 젊었을 때 인사기록카드의 취미란에 적었던 독서와 등산을 사후적으로나마 사실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관악산 다람쥐에 도전했고,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신혼 시절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밤, 아내와 함께 주택가 가로등 아래 돗자리를 깔고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를 읽기도 했습니다. 가히 20세기 말의 형설지공이라 할 만하지요. 출퇴근 시간엔 꼭 책을 손에 들고 다니며, 앉거나 서거나 책을 읽었습니다. 다소 긴 출퇴근 거리였지만 지루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이런 노력은 가까이는 양질의 보고서 작성에 반영되었고, 길게는 제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1만 권 가까운 장서가 모일 무렵 저는 갑퇴(갑작스런 퇴직)를 당했습니다. 아내는 집 안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저 책 좀 어떻게 해봐’라며 타박을 하지만, 저는 실실 웃으며 ‘저 책이 우리를 먹여 살릴 거야’라며 도망갑니다. 저만의 길을 만들어 걸어가는 데 훌륭한 밑천이 되어주었으니 고맙다 생각해야겠지요. 제 스스로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제가 어디에 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꼭 독서일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 이상의 재능을 타고나지 않습니까. 현실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재능이라고 내팽개쳐 두지 말고, 취미로 즐긴다면 언젠가는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손성동 20여 년간 금융회사 산하 연구소 생활에서 갈고닦은 연금과 은퇴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관련 분야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용역·기고·강의·논문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국연금연구소 소장, RMI경영연구소 부소장, 부산대학교 금융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코스피, 나름 선방 중?

최근 며칠 코스피는 나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하락이 발생한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이 기간 동안 코스피는 장중 2400을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2400 선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12월 14일(2400.18) 이후 약 한 달 만입니다.

다만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상승이 시작된 지 10거래일째인 17일 장을 전일(2,399.86) 대비 0.85%(20.47p) 내린 2379.39로 마감한 것인데요. 상승세 마감의 주요 요인으로는 기관투자가의 매도 물량이 꼽힙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1,281억 원)과 외국인 투자자(1808억 원)의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기관투자가의 매도 물량(3,111억 원)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의 양상은 연초에 나왔던 증권가의 코스피 2000대 초중반 등락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이달에 주목해볼 만한 사안으로는 우선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실적 시즌의 영향이 뉴욕증권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골드만삭스가 속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시장의 등락은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합니다. 또 오는 31일부터 2월 1일(현지시간)까지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시선이 쏠립니다.

이번 FOMC의 경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 전망이 힘을 얻고 상황입니다. 지난해 한때 40년여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미국 물가가 12월까지 최근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추후 나오는 주요 지표들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고금리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의사록에서는 ‘어떤 참석자도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는데, 이는 연준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점이 강조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 증권가 등에서는 ‘상저하고(상반기에 낮았다가 하반기에 높아짐)’를 예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무리한 매수 등에 나서기보다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고 금리인상 사이클이 멈추는 시기까지 상황을 살피는 건 어떨까요?

최근 알뜰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기존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알뜰폰은 중소 업체들이 이동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고려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 인기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습니다. 통신사에 약정을 하지 않고 공기계를 구입해 알뜰폰에 가입하는 ‘자급제폰+알뜰폰’ 조합을 선호하면서 기존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 ‘모두의요금제’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중 20대는 35%, 30대는 34%로, 약 70%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떠나가는 MZ세대를 붙잡기 위해 기존 통신 3사도 중간 요금제 출시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알뜰폰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유튜브 쇼츠, 2월부터 광고 수익 공유

유튜브가 2월 1일부터 15초~3분 분량의 쇼츠 영상 크리에이터들에게 광고 수익 공유를 시작합니다. 쇼츠 영상의 광고 수익을 받기 위해서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최근 90일 동안 쇼츠 동영상 조회수 1,000만 회와 구독자 1,000명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숏폼 콘텐츠의 원조인 틱톡을 비롯해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입니다.  유튜브가 숏폼 플랫폼 중 최초로 광고 수익 배분을 시작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연금, 여전히 어렵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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