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을 맞아 올해 소묘의 그림책 키워드와, 함께 보면 좋을 올해의 다른 그림책들을 소개합니다. 어떤 키워드, 어떤 책으로 여러분과 이어지게 될지 궁금해져요 :)
#올해의눈물바람 #사랑의모양
<돌아와, 라일라> 에바 린드스트룀 지음, 이유진 옮김, 단추.
<엄마가 물고기를 낳았어> 진고로호 지음, 이후진프레스.
마지막 책장을 덮자마자 눈물이 쏟아진 책들이에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 일 년에 두어 권 정도 만나는데 돌이켜보면 스스로 어떤 것에 약해져 있는지, 어디가 나의 연한 부분인지 혹은 커다란 마음인지 해마다 다르게 알게 돼요. 올해는 상실, 관계에서 발생하는 어긋남과 이별, 그럼에도 닿고자 하는 마음. 그 간절한 마음을 그려낸 이야기들을 제 올해의 그림책으로 꼽아봅니다.
#올해의별밤 #하얀방
<나의 오두막> 로이크 프루아사르 지음, 정원정/박서영 옮김, 봄볕.
<별이 빛나는 밤> 지미 리아오 지음, 한미숙 옮김, 천개의바람.
인간이 만든 불빛이라고는 하나 없이 오직 자연과 나만 오롯이 남은 밤, 하늘을 올려다본 경험이 있다면 별밤이 등장하는 장면을 속수무책으로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순간 나를 잊고 세상의 일부가 되는, 그 두려움과 자유로움을.
#올해의사랑 #곰들의정원
<새의 모양> 이미나 지음, 보림.
<오늘의 개, 새> 송미경 지음, 사계절.
사랑의 여러 모양들을 보며 그리워하고 뭉클해하고 한편 또 깔깔 웃고 제 사랑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나 혹은 해야 할까 골똘해지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
#올해의용기 #마녀의매듭
<거울을 든 아이> 안나 회글룬드 지음, 최선경 옮김, 곰곰.
<잊었던 용기> 휘리 지음, 창비.
세상을 구하는 용기, 관계를 회복하는 용기, 두려움을 안고 손을 내밀고 행복으로 한 발 내딛는 용기, 모두 다르지 않음을.
#올해의패션 #레몬타르트와홍차와별들
<나와 없어>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논장.
<농부 달력> 김선진 지음, 웅진주니어.
<레몬 타르트와 홍차와 별들> 주인공들의 옷장 너무나 사랑스럽고 수영복 어쩌죠, 안경까지 탐이 나요. <나와 없어>의 나는 또 어떻고요. 하늘색 스트라이프 원피스에 아빠 재킷, 장화까지. 그래도 올해의 패셔니스타 한 명만 꼽으라면 주저 없이 <농부 달력>의 할머니입니다. 온갖 무늬와 색색의 몸뻬 정말 최고예요. 실물로 나와야 한다 외쳐봅니다. 선진 작가님 듣고 계신가요…!
#올해의호방함 #고양이와결혼한쥐에게일어난일
<깜깜한 어둠 속에서> 미로코 마치코 지음, 고향옥 옮김, 트리앤북.
<아리에트와 그림자들> 마리옹 카디 지음, 정혜경 옮김, 문학동네.
그림, 스타일로 압도하는, 넋을 놓고 감탄하게 만드는 작가들이 있죠. 제게는 비올레타 로피스와 미로코 마치코가 그렇고요. 올해 첫 책을 선보인 마리옹 카디도 이름을 올리게 되었어요. 그림만 그럴까요.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바가 강렬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따라오는 것일 테죠. 기꺼이 놀라워하며 그 세계에 함께하게 됩니다.
#올해의희망 #구름의나날
<구름은 어디에서 흘러오나요?> 마리오 브라사르 글, 제라르 뒤부아 그림, 장한라 옮김, 꿈꾸는섬.
<표범이 말했다> 제레미 모로 지음, 이나무 옮김, 웅진주니어.
희망보다는 절망 쪽으로 기울 때가 많습니다. 매년 그랬던 것 같지만 올해는 더더욱. 그럴 때마다 떠올려요. 하얀 구름을, 빨간 코를, 물소와 코모도왕도마뱀을, 그리고 무엇보다 고양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