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진짜' 말을 들을 수 있는 질문 유형
겸손한 질문과 적극적 경청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의 말에 진심으로 관심을 쏟으며 듣고 있다고 느끼면 진짜 정보와 의견, 관점을 말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은연중에 듣기보다 말하기에 치중하며 자신의 판단을 담아 유도성 질문을 건넨다면 반발이나 자기방어, 자기변호 등 역효과에 가까운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경계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질문의 유형을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배우려는 자세의 '겸손한 질문'
책 <리더의 질문법>은 개정판 서문에서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하나만 들자면, 겸손한 질문을 통해 무엇보다 자신의 일과 삶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쟁사 A가 최근 진행한 마케팅 캠페인으로 우리보다 앞서 나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링크)라고 원인과 결과에 대한 판단을 포함해 질문하게 되면 질문에 답해야 하는 담당자는 이를 공격적으로 받아들여 움츠러들 수 있습니다.
겸손한 질문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한 핵심 조건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단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이유를 궁금해하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금 어떤 문제와 씨름하고 있나요? 어떤 지원이 가장 큰 도움이 될까요?"라고 묻는 것이지요. 리더 본인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판단에 국한하지 않고, 현장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구성원이 갖고 있는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판을 깔기 위한 목적에서 질문해야 합니다.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는 '힘을 주는 질문'
힘을 주는(empowering) 질문과 힘을 빼는(unempowering) 질문을 구분해 긍정적인 방향의 질문에 집중하면 정확한 현실 인식을 갖고 다음 행동에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링크) 예컨대 "왜 일정이 지연됐나요?"라는 질문은 일정 지연을 탓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힘을 빼는 질문'이지요. 반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계획한 일정을 맞출 수 있을까요?"라고 바꿔 물으면 일정이 지연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행동 개선까지 도모해볼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그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죠?"는 어떤가요? 이미 실수를 저질러 의기소침한 사람으로선 방어적 자세를 취하며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질문을 "이번 경험에서 우리는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라고 바꾸면 실수한 배경을 이해하겠다는 질문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학습 효과까지 노려볼 수 있습니다.
관심을 드러내는 '후속 질문'
상대방이 하는 말의 의미를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후속 질문은 상대의 말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링크) 물론 "그 일은 OO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이번 성과는 OO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등의 후속 질문처럼 영향과 의미에 대한 진정한 호기심이 전제가 되어야겠지요. 또,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관심의 초점을 더 적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상호작용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링크) 이런 후속 질문은 이전 발언의 배경이나 숨은 의도까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링크)
더 나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질문의 유형을 이해하는 데서 더 나아가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떤 질문이 상대의 말문을 여는 데 효과적이었는지, 질문 후 답변에 귀를 기울였는지 스스로 묻고 답해보는 것으로 질문의 기술을 연마해봅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