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론 앤 어라운드] 에세이 
<일을 한다는 것>을 보내드립니다. 
작가로, 인디펜던트 워커로 어떻게 일을 해왔는지 씁니다.
제가 읽고, 뽑은 콘텐츠도 보내드립니다. 
제 주관과 편견이 '다분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원문을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 Aa Essay 일을 한다는 것 007
가끔 일을 잘하는 사람과 언제나 일을 해내는 사람
프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능력이 좋다는 뜻이겠지만, 일을 해낸다는 건 전략을 가지고 일한다는 뜻입니다. 

아쉽게도 우리 모두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재능을 타고난 사람은 소수죠.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부족한 이 재능을 커버하기 위해 전략이라는 걸 세웁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은 뭘까, 내 작업의 결과물을 시장에 어필하기 위해 어떤 콘셉트를 가져가야 하고,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야 할까, 부각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등 여러가지 사항을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거죠. 무턱대고 밤을 새워 가며 원고지 1,000매를 쓴다고 독자들이 알아봐 주고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이는 창작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편집’이 관건이라는 말이죠. ‘A, B, C, D’라는 재료를 ‘B-A-D-C’로 배치하느냐 아니면 ‘D-A-C-B’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창작이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면, 편집은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시대에 스토리와 내러티브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독창성은 오리지널리티에서 발현할 수도 있지만, 편집이라는 방법을 통해서도 구현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어느 날 갑자기 멋진 창작물을 만들어냈다고 당장 프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러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프로는 ‘신뢰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아마추어를 좋아하고 응원하지만, 그들을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기분에 따라 일하고, 마감을 잘 지키지 않으니까요. 어떤 아마추어는 일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굉장히 까다롭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아마추어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일정 수준을 퀄리티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어떤 경우에는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주다가도 어떨 때는 차마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내기도 합니다.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일을 잘 한다고 소문이 나면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여러 작가들과 협업을 하게 되죠. 모든 프로젝트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고, 그 예산에 맞추다 보면 솜씨 좋은 베테랑으로만 팀을 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2~4년 차의 ‘세미프로’들 혹은 2년 차 미만의 초보 작가들과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들과 일을 해나가다 보면 계속 해나가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수정하고, 수정하고, 수정하다 보면 차라리 직접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죠.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초보 작가들을 섭외할 때 이미 각오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그들은 일에 서툰 만큼 보수를 적게 받으니까요.

문제는 ‘고집 센 아마추어’를 만났을 때입니다. 자기 일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절대 양보하고 타협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일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자기만의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죠. 독특하고 특별한 감각을 뽐내는 것도 좋지만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작품을 만들 거면 자기 돈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일은 수정의 연속과 반복입니다. 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일의 방식이죠. 그런데 그들은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자신의 작업이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아주 가끔 만납니다만.

쉽게 생각합시다. 우리가 만들어내야 할 것은 작품이 아니라 클라이언트를 만족시켜야 하는 결과물입니다. ‘작품’이 아니라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결과물을 만들어 ‘납품’하고 거기에 따른 대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걸 기꺼이 하고, 해내는 사람을 우리는 프로라고 부르는 것이고요. 팀의 승리를 위해 번트를 대야 할 때도 있는 겁니다. 뛰어난 플레이어는 감독의 작전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작전에 맞는 플레이를 할 것입니다. 만약 그가 정말 뛰어난 플레이어라면 감독이 그의 플레이를 중심에 둔 작전을 만들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사실 가운데 또 다른 하나는, 프로는 모든 일을 100%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맡은 일마다 120%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런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습니다. 아마추어는 어떨 때는 150%의 퀄리티를 만들어내다가도 어떨 때는 40%의 퀄리티를 만들어냅니다. 들쑥날쑥하죠. 그들은 그것을 실수라고 부르는데, 그 실수 때문에 그들을 신뢰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프로에게 실수는 곧 실력이거든요.

그렇다면 프로는 어떨까요. 프로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소 80% 이상의 퀄리티는 만들어냅니다. 신뢰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모든 것이 좋은 상태에서 100%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그를 신뢰하지는 않죠. 왜냐하면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가끔 한밤중에 클라이언트에게 메시지가 옵니다. SOS라는 걸 직감합니다. “작가님, 혹시 이 일 가능하실까요.” “네. 일단 해봐야죠.” 그리고 어떻게든 내보일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가져갑니다. 커리어와 신뢰는 이런 결과물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프로는 전략을 세우고, 유연하게 일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80% 이상의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프로는 신뢰를 바탕으로 작업을 해 결과물을 만들고 거기에 따른 비용을 받습니다.

그럴듯한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 말고, 무언가를 만들려고 했다면 그럴듯한 무언가를 어떻게든 만들어내야 합니다. 프로가 되어봅시다.

✓ Clip 피해야 할 멘토의 8가지 유형
  1. 강요, 단언하는 멘토아무리 풍부한 경험을 가진 멘토라고 하더라도, 그가 겪었던 경험들은 당신이 현재 처한 상황과는 다른 상황과 시기에 일어났던 것들이다. 
  2. 지분 구걸하는 멘토멘토링에서 몇 마디 해주고서는 지분을 달라고 하는 멘토는 나르시시스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가능성이 높다.  
  3.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을 권하는 멘토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 창업투자사(VC)들은 회사의 회계자료를 전부 검토한다. 그리고, 1년 전이든, 3년 전이든, 이해가 되지 않는 금전 기록에 대해서는 반드시 묻는다.  
  4. 폐업하고 재창업하라고 권하는 멘토재창업 지원 사업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으므로, 재창업을 하고 지원 사업을 따라고 권하는 멘토들도 있다. 하지만, 폐업 후 재창업 또는 별도법인 설립은 기존 주주들의 명시적 동의가 없으면 배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5. 자신의 과거를 숨기는 멘토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멘토들 중에는 특히나 그 회사에서 배임, 횡령을 저지르고 쫓겨난 경우들도 있다.  
  6. 초면에 반말하는 멘토권위주의를 벗어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하는 스타트업들에게 꼰대정신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초면에 반말하는 멘토들에게 배울 것이 무엇이 있을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7. 검색하면 나오는 식상한 이야기만 하는 멘토남의 이야기만 하는 멘토는 쓸모가 없다. 멘토는 오히려 멘티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8.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멘토비즈니스는 나의 시간만큼 상대방의 시간도 중요한데, 아무리 멘티라고 할지라도, 그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멘토는 좋은 멘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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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꽤 많이 이용하고 있네요.
💬 '영감보다는 마감'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다 보니 할 이야기가 좀 많네요. 돈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조금 더 정리해서 보내드릴게요.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프로페셔널에 대해 썼습니다. 
💬 여러분이 생각하는 프로페셔널은 어떤 사람인가요? 피드백 주시면 저도 참고하겠습니다. 😍
💬 오늘도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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