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천재'는 왜 인간다울 수밖에 없는가?

일주일 동안 읽었던 콘텐츠 중에서 괜찮은 것들을 골라서 발췌·요약해서 전해드립니다. 모든 콘텐츠는 주관적인 기준에서 선정·요약되며, 언제나 요약된 내용보다 원문이 더 훌륭하오니 원문을 꼭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종종 제가 쓴 글을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

💭 AI에 대해 고민하는 만큼, ‘인간다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세요

1. 연초부터 AI 가 화두다. 이제는 말만 하면 AI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영상까지 만든다. AI가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넘어서는 순간이 오고 있는 것일까?

2. AI가 정말로 인간 수준에 가까워졌는지 시험하는 방법으로 ‘튜링 테스트’가 있다.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1950년에 제안한 것으로, 심사위원들이 보이지 않는 상대방과 텍스트로 대화하면서 상대가 인간인지 AI인지 구별해내야 하는 테스트다.

3. 미국의 발명가 휴 뢰브너는 1990년부터 매년 튜링 테스트를 개최해왔다. 상금 10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에서 아직까지 테스트를 통과해 뢰브너상을 받은 AI는 없다.

4. (뢰브너의 튜링 테스트에서) 흥미로운 것은, AI와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하는 인간들이다. 심사위원들이 평가할 때 무작위로 반은 인간, 반은 AI와 대화하게 되는데 (뢰브너는) ‘가장 인간처럼 보인 인간’에게도 매년 상을 준다.

5. 그 상 이름이 바로 “가장 인간적인 인간(The Most Human Human)”이다. 어떻게 해야 가장 인간처럼 보일 수 있을까?

6. 2009년에 "가장 인간적인 인간" 상을 받은 과학 저널리스트 브라이언 크리스천은 이 경험을 저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에 담았다. (이 책은) "과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7. 그는 튜링 테스트가 기술 진보의 척도이기에 앞서 인간의 소통 행위에 관한 검사라고 말한다. “우리는 언어와 시간의 제약 속에서 어떻게 서로에게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가? 공감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누군가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인가?”

8. 저자는 ‘인간다움’의 핵심에 있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라고 말한다.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친밀하고 의미 있는 관계’다.

9. AI 시대가 마주한 문제의 본질은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가 아니라, 기계를 닮아가는 우리 자신이 아닐까? (기술 발전에 대한 고민이나 투자 못지않게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과 투자가 필요한 시기가 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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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천재들의 특징

1. “천재의 사전적 의미는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타고난 재능으로 공동체와 국가, 나아가 인류 사회를 이롭게 만든 사람’이라고 본다. 특히 ‘재능으로 인류 사회를 윤택하게 만드는데 이바지했는가’ 하는 점을 중시한다”

2. “(다시 말해) 진짜 천재는 탁월한 재능으로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한 사람이다”

3. “(특히) 자기 혼자 힘만으로는 천재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나의 천재 연구는) 재능 있는 사람이 천재로 탄생하기까지 과정에서 만난 사람에 주목한다. 어느 단계, 어느 시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 성장·도약했는지에 집중한다”

4. “(그리고 천재를 연구하다 보면, 천재들이 이겨낸 역경과 한계들을 만나게 된다) 현대인들은 (이를 통해) 천재들로부터 역경과 시련에도 꺾이지 않는 강한 의지(意志)와 정신력(精神力)을 배울 수 있다”

5. “천재들은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예외 없이 강한 의지력과 정신력으로 갈고닦은 사람들이다. 의지력과 정신력이 약하면, 주어진 재능이 있어도 반짝하다 사라지고 만다”

6. “타고난 재능은 사람이 어쩔 수 없지만, 노력 부분은 다르다. 매일매일 노력을 쌓아나가고 이것이 한 달이 되고, 1년이 되고, 10년이 되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꾸준하게 이어가는 노력이 모든 걸 좌우한다” (=축적)

7.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는 1831년에 필생의 작품인 희곡 ‘파우스트’를 탈고했다. 이는 그가 숨을 거두기 1년 전이고 작품 구상을 처음 한 지 60년 만이었다. 파우스트는 문학·철학·종교·정치 등을 망라한 작품으로 괴테가 인생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력의 집약체이다. 괴테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60대 이후에 나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8. “(그런 의미에서) 천재는 (단순히)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 몰입과 집중으로 자신의 재능(才能)을 실현하고자 분투(奮鬪)하는 사람이다”

9. “(진짜 천재들의 공통점은) ‘성실성’과 ‘호기심’, ‘융합 능력’, 이 세 가지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매우 성실하다. 성실하지 못하면 주어진 재능조차 꽃피우지 못한다. 천재는 왕성한 호기심으로 고정관념 너머 새로운 세상을 읽고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기성의 학습 위에 새롭고 이질적인 것을 수용·융합하는데 탁월하다”

10. “천재는 여러 문명이 충돌하며 스파크를 일으키는 공간에서, 재능 있는 사람들이 자극을 주고받으며 자유롭게 상상할 때 태어난다”

11. “조규성 선수는 안양공고 시절 별 볼일 없는 선수였다. 축구가 안돼 공무원 시험을 볼까를 고민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안양공고 감독은 조규성도 모르는 장점을 보고 그를 센터 포워드로 바꿨다. 그랬더니 그의 축구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천재도 누구를 만나느냐가 그 사람의 성장과 도약을 결정짓는다” (=트리거)

12. “버지니아 울프는 남편 레너드를 못 만났더라면 재능이 죽었을 것이고, 윤동주는 연희전문 후배 정병욱이 필사본 시집을 보관하는 바람에 시인으로 부활했다”

13. “천재는 1%의 재능과 29%의 주변 환경, 70%의 노력으로 이뤄진다고 본다. 당신의 인생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장 = 축적 X 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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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화에 대한 흔한 오해

1. 현대 사회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당신과 서로 모르는 가게 주인이 서로를 믿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거의 보이지 않지만, 현대의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의 뒤에는 ‘신뢰 보증인’이 숨어 있다. 봉인된 포장, 보증서, 고객 의견 질문지, 소비자 보호법, 브랜드 그 자체, 신용카드, 현금 지불 보증 등.

2. 유명 슈퍼마켓에서 유명 브랜드의 치약을 살 때 당신은, 튜브 안에 혹시 치약이 제대로 들어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게 위해 포장을 뜯고 치약을 짜볼 필요가 없다.

3. (그리고) 이 치약 1개의 신뢰성 뒤에는 방대한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신뢰를 쌓아온 경위가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단 신뢰의 길이 개척되고 나면, 신제품이나 새로운 미디어는 놀라울 만큼 이 길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4. 초기 인터넷 시대에 눈에 띄는 점은, 익명의 공간 속에서 사람들을 서로 신뢰하도록 만들기가 얼마나 쉬운지가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신뢰 구축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이베이가 한 것처럼, 간단한 조치밖에 없었다. 이베이는 개별 거래가 끝났을 때마다 고객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했고, 판매자에 대한 구매자의 평가를 게시했다.

5. 존 클리핑거는 이로부터 낙관적인 결론을 도출했다. “신뢰는 네트워크의 자산이며, (한 번 제대로 구축되고 나면) 이를 확대하기란 매우 쉽다”

6. 하지만 (진짜) 이렇게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한 반응일 것이다.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사이버 범죄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까.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모르는 사람 사이의 신뢰라는 문제가 매일매일 해결되는 장소다. 달리 말하면, 인터넷은 범죄를 저지르기에 가장 좋은 광장일지 모르지만, (동시에) 인류 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최선의 광장이기도 하다.

8. 내 주장의 핵심은 단순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신뢰는 후퇴하는 일도 자주 있었지만, 대체로 점진적이고 발전적으로 성장하고 넓어지고 깊어졌다. 이는 교환 덕분이었다. 교환은 신뢰를 낳으며, 신뢰는 교환을 낳는다.

9. (물론) 당신은 의심스럽고 부정직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막대한 신뢰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신뢰가 (정말) 없었다면, 노동의 작은 조각들의 교환조차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

10. 1912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J.P 모건은 이렇게 말했다. “신뢰는 돈이나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돈으로는 신뢰를 살 수 없다”

11. 구글의 윤리 규정도 같은 취지를 담고 있다. “신뢰는 우리의 성공과 번영의 토대다. 따라서 신뢰는 우리 모두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매일매일 새롭게 얻어야 하는 대상이다”

12. (이처럼) 사람들이 서로를 잘 믿는다면 거래에 따른 마찰을 줄이면서도 상호 서비스를 진화시킬 수 있다.

13. (그리고) 두 사람이 성공적으로 거래를 했다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 한쪽만 이익을 본다면, 그것은 착취이며, 이는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14. 인간이 번영해온 역사는 당사자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제로섬이 아닌 거래’를 거듭해서 발전한 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

15. 하지만 당신이 동료들을 몇 차례만 곁눈질해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중의 담론을 지배하는 것은 (여전히) ‘제로섬 사고방식’이다. 이에 대해 마이클 셔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진화 기간 동안 한 사람의 이익은 다른 사람의 손해를 의미하는 제로섬의 세계에서 살았습니다”

16. 이는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20세기의 수많은 이념과 이데올로기가 가지고 있었던 큰 오류 또한 세상을 제로섬을 보았기 때문이다. 마르크시즘은, 자본가들이 부자가 된 것은 노동자가 가난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오류였다.

17. 시장은 생물학적 진화와 마찬가지로, 책임자가 없는 상향식 세계다. 호주 사회학자 피터 손더스에 따르면, “전 지구적 자본주의 체계를 구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를 운영하는 사람도 없고, 이를 정말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도 없다. 이 사실은 지식인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자본주의는 지식인들이 없이도 완벽하게 굴러가니까”

18. 그리고 지식인들이 (상업적 교환에 대해) 불쾌해 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서구 역사를 통틀어 지식들은 언제나 상업을 경멸해왔다. 호메로스와 이사야는 상인을 몹시 싫어했고, 사도 바울, 토마스 아퀴나스, 마틴 루터 모두 고리대금업을 죄악으로 봤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도 자본주의를 혹평했다.

19. 하지만 이는 전제와 결론이 모두 잘못된 사례다. 시장이 필요악이라는 생각은 한참 과녁을 빗나간 것이다. 상업 사회가 자리 잡은 곳에서 일어난 결과는 ‘천박화'가 아니라, ‘문명화’였다.

20. 14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상업 혁명에 대한 자료를 다량 수집한 시카고 대학의 존 패짓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사업 파트너들이 서로에 대한 신용과 지원을 점점 확장하는 ‘호혜적 신용 체계’가 등장하자, 이기주의는 확대되기는커녕 시들해졌다. 대신, 신용 폭발이 일어났다”

21. <법의 정신>의 저자, 몽테스키외가 관찰한 바도 비슷해졌다. 그에 따르면, “풍습이 너그러운 것은 어디나 상업이 있었고, 상업이 있는 곳은 사람들이 너그러웠다”

22. 볼테르 또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다른 경우라면, 잘못된 신을 믿는다고 서로를 죽이려 했을 사람들이, 런던 거래소 객장에서 만났을 땐 서로를 정중하게 대했다”

23. 어느 시대나 루소나 마크르스 같은 잔소리꾼이나 러스킨이나 괴테 같은 조롱꾼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날카롭게 지적을 한다고 해도,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가는 신뢰와 교환을 막을 순 없었다)

- 매트 리들리, <이성적 낙관주의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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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는 어떻게 구축되는가?

1. 티파니의 다이아몬드 반지는, 블루나일(Blue Nile)의 온라인 판매 가격이나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다이아몬드 반지 가격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달한다. 어째서 티파니는 ‘상당한 가격 프리미엄’을 부과할 수 있는 것일까?

2. 유명한 보석학자이자 감정사인 ‘마틴 풀러’는 이렇게 설명한다. “티파니는 수년에 걸친 품질 관리로 브랜드와 명성을 얻었습니다. 여러분은 티파니 매장에 가서 이 제품을 구매해도 될지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걱정도 없지요) 사람들은 바로 이 점에서 돈을 지불하는 겁니다(=신뢰의 구축)”

3. (신뢰 구축을 통한) 티파니의 가격 책정 우위는 ‘강력한 차별적 마진’을 만들어낸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블루나일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달성한 티파니의 이익률을 보면 할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티파니의 이익률은, 블루나일보다 대체로 2배가량 높았다)

4. (이처럼) 티파니의 파워는 ‘브랜딩’에 있다.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브랜딩이란, 1)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2)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여, 3) 제품 구매 의사를 높이는 자산이다.

5. 브랜딩을 확립한 기업은 다음 2가지의 이유로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 정서적 유발성 : 브랜드와의 (감정적) 유대는 제품의 객관적 가치와는 별개로 제품에 대한 좋은 감정을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세이프웨이의 콜라와 코카콜라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테스트 결과를 밝힌 뒤에도 참가자들은 여전히 코카콜라를 구매할 의사가 더 컸다.

- 불확실성의 감소 : 소비자는 브랜드 제품이 자신의 기대한 바를 충족시켜줄 것을 확신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바이엘의 아스피린을 예로 들어보자. 아마존에서 아스피린을 검색하면, 바이엘 아스피린은 한 알당 117%의 가격 프리미엄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객은 여전히 바이엘을 선호할 것이다. 일관성을 유지해온 바이엘의 오랜 역사가 고객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매한다는 확실을 주어 불확실성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6. (이처럼) 강력한 브랜드는 오랜 기간 지속적인 강화 조치, 즉 ‘히스테리시스(hysteresis)’를 통해서만 구축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티파니 사례를 다시 살펴보면, 그들은 100년 넘게 브랜드를 키워왔다.

7. (따라서 전략의 관점에서) 브랜딩을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브랜딩 = 판매자에 대한 역사적 정보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동일한 제품에도 지속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현상”

8. (그렇기에) 기업은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브랜드에 대한 평판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집중해야 한다.

9. (다만) 브랜딩 과정에서 기업이 빠질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은 브랜드 이미지를 저해하는 제품을 내놓아 브랜드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10. (특히) ‘대중적인’ 판매량 증대를 추구하는 것(=싸게 많이 파는 전략)은 희소성을 저해하고 제품과의 긍정적인 유대를 약화시켜 정서적 유발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11. 예를 들어, 할스턴은 1970년대 고급 여성복 디자인의 표준으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저가 소매업체인 J.C 페니와 10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대중적이고 저렴한 패션 라인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는데, 그러자 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은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할스턴을 퇴점시켰다.

12. (설상가상으로) J.C 페니에 입점했던 저가 라인은 실패했고, (결국) 할스턴은 선망의 대상이었던 자신들의 과거 브랜드 파워를 되찾지 못했다.

- 해밀턴 헬머, <세븐 파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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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와 영광의 시대에 대하여

1.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봤다. 나름 꽤 재미있게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2. 송태섭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새로운 이야기의 포석을 까는 건 너무나 좋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캐릭터들의 서사나 매력은 좀 덜 부각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처럼 좀 더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는 방식이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3. 특히 산왕전은 북산의 주요 캐릭터들이 모두 각자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기라서 그 부분들이 짧게 표현되는 것이 약간 아쉬웠다. 송태섭뿐 아니라, 넘사벽의 고교 최강팀을 만난 북산의 주전 멤버들은 모두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니까.

4. 채치수는 리더로서 자신의 자질을 스스로 의심하고, 서태웅은 에이스로서 혼자서는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히며, 정대만은 그동안 막 살아온 인생의 후과를 바닥난 자신의 체력으로써 마주한다.

5. 그렇게 모두가 머릿속으로 자신의 한계와 상대의 탁월함을 되뇌이고 있을 때, 그 흐름을 바꾸는 건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 강백호’의 열정이었다.

6. 모두가 이런저런 계산과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오로지 열정과 에너지로 일단 부딪히고, 달려들고, 들이대는 강백호의 모습은 그 자체로 경이로웠고,

7. 그 모습을 본 동료들은 그제서야 생각이 아니라, 경기에 집중한다. 그렇게 송태섭은 속도로 존 프레스를 뚫어내고, 정대만은 정말 불꽃처럼 자신의 모든 힘을 불태우며, 서태웅은 동료를 활용하기 시작하고, 채치수는 다시 팀의 기둥으로 우뚝 선다.

8. “왼손은 거들 뿐”이 아니라, 풋내기 강백호가 동료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운 셈.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북산은 더욱 강한 팀이 된다. 이 과정을 보면서 이 서사의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강백호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9. 오로지 열정으로 최강팀을 상대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건 풋내기 강백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강백호가 늘 말하는 ‘천재’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은 계산과 생각만 하지, 자신을 쏟아붓지는 않으니까.

10. 그리고 언제 봐도 감동스러운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라고 강백호가 안 감독에게 물어보는 장면을 보면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11. 사람들은 전성기나 영광의 시대를 탁월한 성취를 얻은 순간들로 생각하지만, 어쩌면 ‘진정한 영광의 시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도전하면서, 기꺼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순간인지도 모른다’고.

12. 그렇게 “난 지금입니다”는 강백호의 대사는, 끊어질 듯 아픈 허리를 붙잡고도, 그리고 미래 따위는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무식하게 달려드는 강백호의 캐릭터를 너무 잘 드러낸달까.

13. 그러면서 강백호가 참 멋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나은 성과를 생각하며 “나의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기 마련이라서.. “저에겐 지금입니다"라며 오로지 열정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까.

14.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슬램덩크에 지금도 열광하는 이유 또한 어쩌면 어설프고 모자라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달려들고 싶은 욕망을 누구나 가지고 있고, 그 순간을 혼자가 아니라 멋진 팀으로서 함께 하고 싶은 소망이 사람들에게 있기 때문은 아닐까?

15.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자신의 온 열정을 다 쏟고, 그 과정을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이 누구에게나 영광의 시대일 테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그 영광의 순간을 늘 마음속으로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지.

++ 제가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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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뛰어난 사람은, (새로 배울 것을 발견하기 때문에) 어려움 속에서 미소 짓고, 고통으로부터 힘을 모으며, 반성을 통해 성장하고 용기를 얻어요"

- 토마스 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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