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꾸석이들에게 시즌 7 에디터들의 추천 작품을 소개합니다. 가장 먼저 에디터들의 글을 읽은 사람으로서, 이번 시즌 추천글들이 정말 역대급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싶어요.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과 소개하는 작품 모두 인상적이기 때문이죠!

시즌 7인 알쓸상작, '알아두면 쓸데 있는 상황별 작품 추천'에서는 총 4개의 상황에 대한 에디터들의 추천 작품을 소개하는데요,
시즌 7의 첫 상황은 바로 ... 🥁🥁🥁 술 마실 때 보기 좋은 작품입니다!

에디터 수이는 '계영배'라는 키워드와 관련 있는 드라마를, 에디터 씨네벳은 맥주와 잘 어울리는 영화 두 편을 추천해 줄 예정이에요. 두 에디터들의 추천작과 더불어 4개의 국내외 문화예술 이슈를 정리한 헨젤과 그레텔의 방구석 밖 이야기도 준비되어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드라마 에디터 수이 🦋

기울어지는 마음, <슈룹>

"이게 뭡니까?”

계영배라는 것이다. 잔에 술을 7할 이하로 따랐을 때는 술이 하나도 새지 않지만, 7할 이상 따르는 순간 모두 새어 나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아. 어쩌면 이 계영배처럼, 작은 구멍이 뚫려 있을지도 모르지. 사실 국모인 나도 구멍이 숭숭 나 있다. 스스로 만족한다면, 꽉 채우지 않아도 썩 잘 사는 것이다.

[출처] tvN 드라마 <슈룹> 9화 캡쳐


오늘은 이 계영배, 술잔이 기울어질 때마다 꾸석이들이 떠올릴만한 작품 한 편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바로 대치동을 뛰어넘는 치열한 사교육 경쟁이 벌어지는 중전 ‘화령’의 집, 궁중의 이야기인데요. 누가 체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궁중에서 뛰어다니면 안된다고 했던가요. 그런데요, 도무지 이 놈의 자식들이 도와주지를 않습니다. 돌아가면서 속을 썩이는 왕자들 때문에 화령은 궁중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국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화령의 위로가 되어주며 어깨를 으쓱하게 해주는 완벽한 엄.친.아 첫째, 세자가 있으니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첫째 세자의 건강 상태가 점점 심상치 않아집니다. 당연히 형인 세자가 왕위에 오를 것이라 믿으며 공부와는 담 쌓고 살던 문제아 아들들, 화령은 머리가 아파옵니다. 화령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시어머니 대비, 그리고 화령과 아들들을 헐뜯기 바쁜 수많은 후궁들까지. 과연 이들 사이에서 화령은 소중한 자식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제목 <슈룹>은 ‘우산’의 옛 말입니다. 슈룹은 드라마 곳곳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데요. 중전인 화령은 단순히 자식들의 슈룹만은 아닙니다. 오갈 곳 없는 여성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기관을 세우고, 다른 후궁의 자식들 그리고 더 나아가 엄마인 후궁들까지 성장시키며 궁중 내의 가장 큰 슈룹으로서의 역할을 해냅니다. 또, 화령은 그 시대에 허락되지 않는 넷째 아들인 계성대군의 성정체성의 다름을 감싸 안아주며 “언젠가 말이다. 남과 다른 걸 품고 사는 사람도 숨지 않아도 될 때가 올거야.” 라며 그 시대의 약한 이들의 슈룹이 되어줍니다. 언젠가 이들은 다시 화령의 슈룹이 되어줄 겁니다.


서로에게 기울어지는 술잔이 자신은 다 젖어가며 소중한 이에게 기울어지는 슈룹과 닮은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끼는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더 크고 든든한 슈룹이 되어주세요. “사람들은 이 계영배의 넘침을 경계하지만, 난 말이다. 이리 숭숭 뚫려있는 구멍이 좋다. 비울 건 비우고, 필요없는 건 다 새어나가니까. “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드라마 슈룹은 OTT 서비스인 티빙, 넷플릭스 등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 에디터 씨네벳 🐱

<미스터 스마일>

[츨처] 네이버 영화, <미스터 스마일> 스틸컷


사실 이 영화에 위스키가 어울릴까, 맥주가 어울릴까 고민했습니다. 노신사의 여유 넘치고, 온화하고, 따뜻한 강도 이야기라는 점에서 말이죠. 하지만 범죄 이야기는 '매콤'한쪽에 가깝지 않나 싶고, 무게감 있는 매운 안주에는 맥주가 제격 아니겠습니까😎


<미스터 스마일>은 <그린 나이트>, <고스트 스토리>로 이름을 알린 ‘데이빗 로워리’ 감독의 작품이면서, 동시에 원로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의 은퇴 선언 작품이기도 합니다(은퇴'선언'인 이유는 이후에 발언을 철회했기 때문😅). 영화는 은행 강도와 탈옥을 계속 반복했던 '포레스트 터커'의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레드포드를 향한 헌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훔친다'라는 행위는 단순히 실화 인물의 범죄에 그치지 않아요. 영화 속 터커의 존재는 훔치기 때문에 지속되며, 어떤 장면에선 영화 바깥의 레드포드를 작품 내로 끌어들입니다, 아니 훔쳐옵니다. 이 지점에서 ‘훔친다’는 행위는 배우를 향한 아주 흥미롭고 독창적인 헌사의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작품 자체만 보더라도, 영화 속 모든 인물을 매료시키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정중함과 온화한 미소는 관객마저 그에게 홀려버리게 만듭니다. 그 온화한 무드 안에서 펼쳐지는 은행 강도, 로맨스, 드라마까지,,, 맥주 안주로 제격이 아닐까요?🍻


▪ OTT: 왓챠
▪ VOD: 구글무비(유튜브), 네이버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츨처] 네이버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스틸컷


맥주 안주로 단 한 편의 영화를 꼽는다면 바로 이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하 '바스터즈')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이 대체역사물은, 영화 팬들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죠😎 관련 없어 보이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한 데로 모일 때, 우스꽝스러운 나치들을 시원하게 보내버릴(?) 때, 쉴 새 없이 오가는 대사 하나하나에 긴장이 실리고 감칠맛이 돌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바스터즈>만의 고유한 매력입니다😆


특히 이 영화를 뽑은 이유는, (명장면이 너무 많지만) 이 영화의 명장면에서 바로 맥주가 등장하기 때문인데요! 바로 맥주집에서 독일군으로 위장한 스파이들이 독일군과 게임을 하며 노는 장면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능수능란하게 갖고 노는, 연출가이자 각본가인 타란티노의 저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단 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영화 전체를 꼭 직접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장면 속 핵심 인물을 연기한 배우 '아우구스트 딜'의 경우 국내 배우 정웅인을 닮아 '바스터즈 정웅인' 등으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 OTT: 왓챠, 넷플릭스
▪ VOD: 애플TV, 구글무비(유튜브), 네이버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해외] 명화 테러 이제 그만!
[출처] 조선일보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에 손바닥을 붙인 XR 활동가들. AFP 연합뉴스)


미술관 명화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 자극적인 방식으로 환경 보호 메시지를 주장하던 사건들 기억하시죠? 이는 '에코 테러리즘'이라고 불리는데요, 미술 작품 위에 으깬 감자나 토마토 수프를 끼얹는 등 오물 테러가 계속되자 지난해 11월에는 루브르, 오르세, 구겐하임 등 전 세계 미술관 92곳의 관장이 깊은 충격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영국의 과격 환경단체 XR(멸종저항, Extinction Rebellion)은 지난 10월, 호주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에 전시된 피카소의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손을 붙이며 환경 보호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어요. 이러한 자극적인 행보 때문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비난이 점차 거세지는 등 여론이 싸늘하자, 지난 12월 31일 XR은 '우리는 그만둔다(We Quit)'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행동 전략을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에는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미술 작품을 보호하고 존중하기를 바라봅니다. 

[국내] 연예계 불공정 관행 해결 위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 추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을 개정합니다.


소속사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로 인해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부조리한 관행으로 피해를 받은 연예인의 소식은 매번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요, 문제 해결을 위해 문체부가 나섰습니다.


업체의 정산 지연 등이 예술인권리보장법 제 13조에 의한 불공정 행위에 해당할 경우에는 절차를 거쳐 시정권고,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며,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14조에 의한 보수 지급 지연이 확인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또한, 소속사가 소속 연예인에게 회계 내역과 정산자료를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고지하도록 하고, 연예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정산 이전에도 표준전속계약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청소년 연예인과 연습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도 권리침해 대응 방안에 대한 내용을 확충한다고 합니다.

[국내] CGV에서 만나는 뮤지컬! 시네마 스테이지
[출처] CGV

CGV와 한국뮤지컬협회가 협업해 뮤지컬 특별 기획전인 ‘시네마 스테이지’를 진행합니다.


1월 16일에 진행되는 ‘제7회 한국 뮤지컬어워즈’에 앞서 우수 작품의 공연 실황을 큰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로 즐길 수 있게 되는데요. ‘시네마 스테이지’를 통해 기존에 개봉했던 5편의 작품과 신규 개봉작 3편, 총 8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창작진 및 배우들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무대인사도 진행됩니다.


시네마 스테이지는 1월 2일부터 1월 15일까지, 2주간 13개의 극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스페셜 엽서 세트도 선착순으로 증정하니, 관심 있는 꾸석이들은 예매를 서두르세요!


*(신규) 마리 앙투아네트, 배니싱, 번지점프를 하다

 (기존) 웃는 남자, 호프, 시데레우스, 미아 파밀리아,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해외] <인어공주>가 전체관람가가 아닌 이유?
캐스팅부터 화제가 되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가 전체 관람가인 G등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영화 사이트 필름레이팅스닷컴(FilmRatings.com)에 따르면 <인어공주>가 받은 등급은 PG(Parental Guidance)인데요. 이는 보호자의 지도가 요구되는 관람 등급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해당 등급을 받은 이유는 “액션과 위험요소, 일부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포함”되었기 때문이에요.


보통의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가 G등급을 받지만, 종종 PG등급의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되기 때문에 <인어공주>가 PG등급을 받은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가오는 5월에 개봉하는 <인어공주>! 흥행까지 순항할 수 있을까요?

헨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그레텔의 예술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방구석 문화생활은 씨네벳🐱, 세진🍃, 윌비🎶,  벨🌟, 영글🐾, 규나👾,
수이🦋, 여니🎀, 찐이🐸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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