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국내 공연업계는 조금씩 공연을 재개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뉴욕 카네기홀은 지난 18일, 2021 시즌 공연을 7월까지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말 연초에 어떤 프로그램이 오픈하는지 항상 살펴보던 저로서는 아쉬운 소식이 아닐수 없네요. 2021/22 시즌 전체가 취소된 것은 카네기홀이 개관 후 130년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2021 시즌까지 취소되었고요. 대신 카네기홀은 4월부터 Voice of Hope란 주제의 온라인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외의 공연장과 페스티벌이 모두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베르비에 페스티벌은 2021 프로그램을 1월 28일 오픈했는데요. 게르기예프의 지휘로 문을 여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마이스키, 키신, 조슈아 벨 등 세계 최고의 거장 연주자들 뿐 아니라 후지타 마오, 세쿠 카네 메이슨, 키안 솔타니 등 주목할만한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 베르비에 페스티벌에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에스메 콰르텟의 공연도 있으니,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기울여 보게 되네요.
현장에서 공연의 실연을 감상하는 것만큼의 감동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오프라인 공연들이 줄어듦에 따라 온라인으로 다양한 공연을 만나볼 기회는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주 엘프 필하모닉 홀은 아르헤리치와 함부르크 심포니의 라벨 피아노 협주곡 실황을 공개했고요. 뉴욕필 홈페이지에서도 몇 개의 실황라이브 음원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런던심포니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YoutubeSunday, Lockdown Listening, Coffee session 등 코로나 이후에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공연실황, 연주자들이 집에서 촬영한 연주 등 다양한 영상들을 올리고 있어요. 그 어느 오케스트라보다 활발하게 컨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 저도 즐겨보고 있네요.
한편 저희 잡화점도 온라인으로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시도들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2월부터 온라인 공연 시리즈의 첫번째인 ‘ 진호의 책방’을 시작했습니다. 잡화점에 이은 책방 오픈! 놀러와주실거죠? 어제 국악인 이희문과의 첫 공연을 마쳤고, 6월까지 매달 김영소(기타), 최성훈(카운터테너), 이진아(가수), 하림(가수) 등 여러 뮤지션들과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책’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전 세계의 무대가 안녕하게 되는 그날까지 ^^ |